<부부평점> 러브레터 - 복잡한 가위바위보

Alex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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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3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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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Letter

<< 주의사항 : 부부 2인 기준입니다. 3인으로는 돌려보질 못했어요 >>

곧 한글판이 출시된다는데 미리 재를 뿌리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항상 게임에 칭찬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룰을 제대로 이해 못했나 하고 룰도 숙지하였고 - 그리고 딱히 에러 플레이 할만큼 복잡한 게임도 아니고, 게임도 10판 이상 반복해 보았는데 ( 누군가가 저번에 열판 이야기를 하시길래 ㅎㅎ;; - 설마 이번엔 100판 이야기 나오는 거 아니겠죠 ㄷㄷ ) 아, 도저히 무슨 재미인지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저희 부부의 종합 의견으로는 " 과정보다 목적을 중요시 하는 게임 " 인 것 같습니다. 더 알아듣기 쉽게 표현하자면 " 조금 더 복잡한 가위 바위 보 ... 가위바위보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도 재미 있을 것 " 정도 입니다. 물론 오늘도 지구인 수천만명은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스릴을 느끼고 있을 겝니다. 가위바위보를 폄훼하는 건 아니고요 ㄷㄷㄷㄷㄷ

너무 순식간에 게임이 끝날 때도 많고 , 추리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뻔하고, 과정에서 어떤 쫄깃함을 느낄 틈이 없이 끝나버립니다. 카드 한장 내고 게임이 끝날 때도 간간히 있었습니다. 심지어 내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안하고 상대가 낸 카드 한장에 바로 승부가 결정날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하녀 카드가 상대 카드 추측하는 건데, 상대가 첫판에 하녀 카드 내고 내 카드 추측해서 맞춰면로 게임 끝. 혹은 점수 비교 카드 내고 내랑 점수 비교했는데 상대가 더 높으면 또 바로 끝 ㅋㅋ 운칠기삼 게임도 아니고 운9기1정도 될라나요. 가위바위보 게임을 할 때 순간 쫄깃할 수는 있어도 이건 그럴 타이밍도 못 잡고 바로 끝나는 간편함이 단점이자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일 수 있단 생각이 듭니다.

또한 16장으로 이뤄진 간편함이 휴대성을 극도로 올려줍니다. 즉, 아주 간편한 여름의 복장만 아니라면 옷에다가 대충 찔러서 고무줄로 묶어서 가지고 다녀도 됩니다. 보드 테이블?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냥 술마시다가 술 마시기 게임으로 대충 패 돌려도 됩니다. 점심내기? 오늘 점심 누가 살꺼야? 한바퀴 돌려! 뭐 이런 정도로 언제든지 쉽게 써먹을 수 있는 거죠. 즉, 좀 더 복잡한 가위바위보 게임. 승자와 패자를 쉽고 빠르게 정할 수 있는 카드 게임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 4장을 깔고 각자 한장을 쥐고 시작합니다. 그럼 10장이 덱에 남아요. 그 열장을 한장씩 차례대로 까보는 겁니다. 그러니 2인 게임에서 각자 최대 5장만 까면 게임이 끝나는 구조입니다. 얼마나 간편의 극치입니까 ㄷㄷㄷㄷ 심지어 4명이서 하면 한장당 까보는 카드가 더 적어지겠죠. )

예를 들어 거의 모든 게임은 첫턴을 누가 할 지 정해야 합니다. 그때 가위바위보가 좀 밋밋하다면 러브레터를 한번 돌려보세요 ^^ 그러니까 러브레터는 간단한 브릿지 게임, 가볍게 웃고 떠들만한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 이거 보드게임인데 말이야 " 하면서 심각하게 넓은 책상과 식탁에 앉지 않아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 거리가 필요하다면 맘 편히 돌릴 수 있는 종류의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즉, Gamer`s game... 게임 하나 파서 몇시간 동안 즐겁게 하고 싶다.. 이런 류는 아니란 것 같다는 거죠. 물론 순식간에 게임이 끝나기도 하는 등 의외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파티성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파티도 2~3분이면 끝나버린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네요.

다만 러브레터 3인 이상 플레이를 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감상은 다른 분들이 적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본죽에 죽 사러 갔다가 테이블에 올려놓고 잠깐 플레이 해봤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이에요. 역시 휴대성 하나는 죽이네요. 다음에 술 마시고 놀때 한번 들고 나가봐야겠어요. 이 자리를 빌어 자료 공유해주신 Capella 님께 감사말씀 올립니다. 6590 프로텍터에 넣으니 약간... 폭으로 2mm 정도 남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른 분들도 참고하시길.

긱 순위는 상당히 높습니다.

Love Letter (2012)

Average Rating:

7.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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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ph

Board Game Rank: 106

Family Game Rank: 12

아내 : 저

1. 재미 2 / 2

2. 전략 1 / 2

3. 중독 1 / 1

< 총점 9점 / 30점 만점 중 >

: 러브레터를 높게 평가하는 글들도 많으니 그런 글들도 충분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결국 `재미`는 주관적인 것이니 재미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보드게임 긱 순위도 그런 사람 한명 한명의 평점을 평균내어 (한번 더 가공하는) 식으로 집계가 되구요.

결국 그래도 카드로 하는 간단한 게임이지만 좀더 게임다운 게임 ( 적어도 20분은 가는 ) 을 하고 싶다 그러면 차라리 로스트 시티, 배틀 라인, Haggis 혹은 로보77 정도를 더 추천합니다. ( 제가 다른 카드 게임은 많이 못해봤네요. 도미니언은 "간단한" 카드 게임이 아니고; ) 러브레터는 뭐 생각할 새도 없이 전략이고 뭐고 없이 시작과 동시에 끝나는 느낌이라 저에겐 감질맛이 나서 별로네요.

★ 추가하여 씁니다.

1. 러브레터는 이렇게도 게임이 되는구나 하는 신기함과 신선함을 줌. 카드 16장으로 게임이? ㄷㄷ

2. 아주 가볍게 돌릴 브릿지류의 게임. ( 세팅부터 2~5분이면 끝 )

3. 보드게임, 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카드 텍스트로 진행되는 게임을 소개하는 용도로.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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