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간단한 테플 소감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 동료와 간단히 테플을 돌려봤습니다.
룰 영상이나 룰북을 보았을 땐 확 끌리는 재미요소가 느껴지진 않았어요.
테플 초반만 해도 운영법도 모르겠고 그냥 룰만 완벽히 숙지하자는 생각에 진행을 했는데
카드에 텍스트를 한땀한땀 읽어가며 카드 플레이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수 싸움, 심리전이 조금씩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테마와 플레이 방식이 너무 찰떡이어서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닉슨은
카드의 능력이 증거와 제보자를 은폐 및 제거하는데 특화
증거를 은폐(증거 토큰을 뒤집어 놓음으로 인해 제보자와 자신과의 상관관계를 끊음)
제보자를 매수 (제보자를 뒤집어 놓음으로써 제보자를 은폐)
편집장은
닉슨의 행동(카드의 능력)에 대한 카운터가 많음
증거를 확보해서 앞면으로 놓고 제보자와 닉슨과의 상관관계를 증명
제보자를 앞면으로 놓아 제보자를 확보
시간상 테플을 끝까지 진행해 보진 못했지만 테플 말미에는
정말 잘 만든 게임이구나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플한 룰, 간단한 컴포넌트와 몇 장 안되는 카드로 이렇게까지 치밀한 수 싸움을
테마까지 제대로 버무려 구현했다는 게 놀라울 뿐이네요.
물론 게임 방식과 테마가 취향에 안 맞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호평이 더 많은 게임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모임에 나갈 수도 없고 제약이 참 많다 보니
와이프와의 2인플을 꿈꾸며 (아직 실현은 안되었습니다 ㅠ) 2인플 게임에 대한 갈망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지도 못하고 룰도 모르는 2인플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는데
간단하면서 재밌는 게임을 발견하게 되어 너무 기쁘네요 ㅎㅎ
다음번엔 제대로 된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1 룰북이 아주 친절합니다. 예외 상황에 대한 설명이 이렇게 상세한 룰북은 첨 보네요.
룰 영상 보시고 룰북 1~2회 정독하신다면 거의 에러플없이 하실 수 있을 거예요.
#2 처음에 편집장을 플레이하면서 이거 너무 벨붕아닌가 (닉슨의 압도적 우세)했는데
룰북을 보며 편집장의 카드를 찬찬히 보니 카운터 및 다양한 능력으로 충분히 해볼 만하겠더라구요.
많이 할수록 승률은 50대 50으로 수렴한다는 말에 납득이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