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평일 낮/저녁 모임 후기입니다. 2016.02.26

레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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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7 오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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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밀린 후기 마지막.. 오늘자 후기네요. 화요일 번개부터 나흘째 보드게임 후기입니다.

사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거의 하루..이틀 정도 빼고는 매일 같이 보드게임을 했네요.

정말 보드게임과 함께하는 열흘인 듯..ㅋ 어차피 3월 되면 시간이 확 줄기 때문에 2월 다 가기 전에 더 즐겨야 겠습니다!

좀 일찍 와서 모이터러를 한티역에서 산 케이스에 넣을 생각으로 한글화 출력 자른걸 열심히 플텍에 넣고 있을 때쯤, 새로 오신 송님이 도착해서 잠시 한글화 마무리하면서 옛날 보드게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ㅎㅎ 오시는 분들이 약간 늦으신다고 해서 가볍게 2인플로 기프를 돌려봤습니다.

아, 오늘 나름 열심히 사진 찍었는데 기프와 티츄, 시타델은 못찍었네요.ㅠㅜ 역시 이 셋은 보드게임긱에서 퍼왔습니다.

1. 기프 (2인)

송님이 기프 시리즈 전혀 못해보셨다고 해서 설명드리고 표준 규칙으로 시작하면서 중앙이 꽤 중요하다는 팁을 드렸는데... 상당히 게임을 이해하시는 속도가 빨라서 초반에 많이 고생했습니다.ㅠㅜ 정중앙을 차지한 송님의 검은 기프말 때문에 꽤나 머리를 싸맸죠.

다행히 한 두번 실수해주신 덕분에 제가 중앙을 차지하면서 후반에는 쉽게 이겼던 것 같습니다. 입문자를 상대로 핸드캡도 없이 해서 이기고는 좋아하는 제가 철이 없군요. ㅋㅋㅋ 수읽기가 많이 깊으셔서 아마 한 두 판 더 해보시면 절 금방 이기실 것 같았습니다만, 다행히(?) Season님이 오셔서 3인플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ㅋㅋㅋ

2. 다이아몬드 (3인)

사진이 좀 흔들렸네요.ㅠㅜ

한 분이 늦어지시는 것 같아서 오실 때까지만 라운드를 돌자...고 시작한 다이아몬드 였는데 하다보니 불 붙는 바람에 정확히 룰대로 6라운드 다 돌렸네요. ㅋ 지난 번 수요일에 에러플 한 것을 완전히 잡고 하니, 게임이 좀 더 밸런스가 잡힌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느낀 것은... 역시 연속으로 금고 안에 보석을 넣다보면 사람들의 시선이 매우 따갑다...였습니다. ㅋㅋㅋㅋ 별로 금고 안이 풍족하지도 않은데 사방에서 제 앞에 다이아를 뺏아가기 바쁘더군요.ㅠㅜㅠㅜ

어떻게 핸드를 구성하려고 해야 할지 좀 더 머리를 싸매보고 싶었습니다. ^^

딱 6라운드가 끝날 때쯤 새로 오신 BD님이 도착하셔서 4인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3. 티츄 (4인)

드디어! 그 유명한 티츄를 해봤습니다! 4명이면 티츄! (사실 전 티츄보단 모이터러가 더 취향이 맞습니다만.ㅋ)

송님이 가져오신 티츄를 설명해주시면서 3명 모두 처음으로 티츄를 배워서 했습니다.

아... 참 묘한 게임이더군요. BD님 말대로 "내 패를 보면서 개인의 승리를 추구하다가도, 팀이 패배하지 않도록 신경써야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보통 트릭테이킹이나 클라이빙 게임에서는 내가 꼴지 하지 않거나 내가 1등하기 위한 생각만 하게 되는데, 티츄는 동시에 내 동료와의 협력까지 추가로 고민해야해서 꽤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원래는 1000점까지 해야했지만, 합류하기로한 제 지인이 도착하면서 한 600점 근처에서 끝냈습니다.

처음 해보았는데, 처음 부른 스몰 티츄가 성공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캬~ 라지 티츄는 대체 어떤 맛일지. ㅋㅋㅋㅋㅋ

4. 라스베가스 (5인)

역시 5인 꽉꽉 채운 라스베가스는 꿀잼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저와 Season님 빼고는 모두 첫 플레이였음에도, 다들 도박성 짙게, 특히 BD님의 같이 죽어보자! 라는 훌륭한 마인드로 게임을 치킨 게임으로 이끌어가셨습니다. ㅋㅋㅋㅋㅋ

1~2라운드는 제가 앞서갔으나, 질투어린 4명과 제 도박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제 마이너스의 손... 주사위 덕분에 나머지 두 라운드 동안 겨우 40000원 벌었네요.ㅠㅜ 아마 거의 꼴지를 다투다가 4위 한 것 같습니다. ㅋㅋㅋ

역시 5인 파티 게임으로 라스베가스는 최고입니다.ㅎㅎ

그리고 잠시 BD님이 어디를 갔다오시는 바람에 중간에 4인플로 돌아왔습니다.

5. 더 보스 (4인)

Season님이 가져오신 더 보스를 해봤습니다! 처음 해본 게임이었는데 꽤나 꿀잼이더군요!

테마도 나쁘지 않고, 경매 게임인데 각자 조각조각씩 중요한 정보를 손에 들고서 그걸 조금씩 조금씩 공개해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더군요. ㅋ

제버릇 남 못준다고, 역시 라스베가스에서 한탕하다 망하고선 정신 못차린 저는 도박성 짙은 경매에 돌진하다가 죄없는 제 부하들 3명이 총 맞고, 병원에 실려가고...ㅋㅋㅋㅋㅋ 전 참 현실의 돈 앞에서는 매우 계산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는데 게임할 때는 이렇게 도박적일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역시 게임은 인간의 그림자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기회입니다. ㅋㅋ

그래도 손에 남들이 알고 싶어하는 중요한 정보를 쥐고 있으면서 사람들 눈치보는 맛이 굉장히 쫄깃했습니다. 기업 내부 정보를 혼자 알고서 주식투자 타이밍 기다리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요? ㅋㅋㅋㅋ 경매 대상의 가치에 대한 정보가 서로 다르고, 그 정보가 서서히 드러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또 해보고 싶은 게임이네요.

6. 시타델 (4인)

사두고 한 번도 못 돌려본 시타델을 송님의 도움으로 조금 맛보면서 4인플을 하고 있었는데, 그사이 주문한 맥도날드 배달이 도착해서 햄버거를 열심히 먹으면서 수다 떨다가 조금 더 했습니다.

정말 쉬운 룰인데 상인으로 한 번은 도둑한테 당하고, 한 번은 암살당하니까 죽겠더군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남은 역할과 상황 추리해서 돈 많은 장군에게서 도둑질 한 맛은 매우 쏠쏠했습니다. ㅋㅋㅋ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게임인지라 얼마뒤 BD님이 돌아오셔서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접었네요.

다음에 한 5인으로 박터지게 싸워보고 싶네요.

7. 젝스님트 (5인)

제 지인이 저번에 재밌게 했던 젝스님트를 하자고 해서, 처음 해보는 송님과 BD님께 설명드리고 곧장 시작했습니다. ㅋ 역시 젝스님트는 사람이 많을 수록 재밌네요. ㅎㅎㅎ

중간에 Season님이 변형룰로 5명이니 54장으로 줄여서해보자 하셔서 해봤는데, 좀 더 카드가 촘촘해지면서 랜덤성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역시 5인플 젝스님트는 .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는 즐거운 소 맥이기 게임입니다. ㅋㅋㅋ

결국 마지막에 Season님이 정확히 -66점을 칼같이 맞추시면서 끝났네요. ㅋㅋㅋ

8. 암흑의 복도 (5인)

Season님이 요즘 살까 고민하는 게임이라고 한 번 해보고 싶다 하셔서 암흑의 복도를 돌렸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과 다르게 제가 자료실에 올렸던 "빠른 점수판"을 사용해서 플레이 했습니다.

모두 열심히 수 계산을 하면서 이리저리 피하고 있을 때, 음흉하게 이를 바라보면서 마지막 제 말로 괴물은 모두가 모여있는 곳으로 끌어당겨서 대학살극을 한 2~3번 일으킨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그 뒤로는 다들 괴물 근처 말을 마지막까지 움직이지 않으면서 눈치보기.. ㅋㅋㅋㅋ

확실히 빠른 점수판을 사용하니까 게임도 빠르게 끝나고, 서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재밌었습니다. 느린 점수판은 만들긴 했지만, 다시 사용하진 않을 것 같아요. 한 후반 라운드 중반쯤에 끝났습니다.

후반에 제 말 하나를 희생해서 탈출구 근처에 모여있던 "1" 짜리 말들 싸그리 감옥으로 보냈을 때의 그 쾌감이란.... 아... 난 S였던가...ㅋㅋㅋ

제가 암흑의 복도를 한 4판 쯤 해봤는데, 오늘이 가장 재밌었네요. ㅋㅋㅋ

생각보다 게임이 길어져서 9시가 넘어서 Season님과 제 지인이 가고, 남은 3명이서 아쉬움에 3인플 카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9. 골드! (3인)

제가 자주 돌리는 골드를 3인으로 했습니다. 골드가 아쉬운 점이 살짝 있다면 게임 종료시 추가로 점수를 먹을 수 있는 규칙인데 제가 설명이 좀 이상한지 항상 정확히 전달이 안되더군요. 다음에는 예를 들어야겠습니다.

그래도 두 분 모두 꽤나 수계산이 능숙하셔서 엄청 치열하게 했네요. 한 판으로 만족 못하고 두 판을 돌렸습니다. 내 7이나 8짜리 금화가 빼앗길 때의 분노는 골드를 할 때마다 매번 느끼네요. ㅋㅋㅋ

10. 컬러레또 (3인)

마지막으로 컬러레또를 했습니다. 골드에 비해서 조금 더 룰이 심플하고 이해하기 쉬워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2인플은 별로였고, 지난 5인플은 빵빵 터지는 파티게임이었는데, 3인으로 하니까 꽤나 전략적이고, "욕심"을 어디까지 부릴지 "도박"을 할지 말자 고민하게 하는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처음 해본 게임임에도 두 분 모두 순식간에 남의 줄에 똥칠하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3인플이 너무 재밌어서 내리 3판을 했네요.

그런데 세 판 모두 점수 차이가 무조건 1점 이상 안나온 엄청난 박빙.... 컬러레또의 게임 밸런싱이 확 느껴진 세 판이었습니다.

게임을 끝내니 밤 10시 반쯤이 되어서 다음을 고대하며 마무리했습니다.^^

아.. 드디어 후기 다썼네요! 3일치를 한 꺼번에 쓰려니 엄청 힘들군요.;;; 거의 2시간 넘게..ㅋㅋ

내일 오후 모임이 마지막이니 내일도 즐겜하고 후기 올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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