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25 울산보드게임동호회 번개후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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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6 오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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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갑작스런 급 번개를 쳐서 놀고왔네요

1. 쿼리도 Quoridor (2인플 X 3회) ★★★☆

첫번째판

두번째판

세번째판

첫번째 게임은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며 2명이서 할 수 있는 추상전략 게임 쿼리도를 했습니다.
쿼리도는 자신의 차례에 자신의 블럭을 하나 배치하거나 자신의 말을 한칸 움직여 상대방 보다 먼저 자신의 말을 반대편 끝까지 보내는 게임입니다.
벽을 배치할때 주의할 점은 상대방이 반대편으로 갈 수 없도록 완전히 가둬두거나 끊어 놓으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상대를 가로 막을때에도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 놓고 막아야 하는데요. 처음엔 이 점을 제대로 간파 하지 못하고 열심히 장애물을 피해 가다보면 앞을 막아 막다른 길로 만들어버려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가게 되었고 그 사이에 상대방은 먼저 제쪽에 도착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판에는 장애물을 피해 움직이다가 상대방 보다 먼저 제 뒷길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제 앞을 막아버리면 제가 가치기 때문에 막을수 없었고 상대방 역시도 제가 세운 벽때문에 갈길이 막혀서 다시 돌아가게 되어 제가 승리했네요.
이제 1:1 상황이 돼서 마지막으로 한판 더 했는데 이번에는 외길을 만들어 서로 마주치도록 하지 않고 서로를 피해 다른 방향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다 제가 먼저 상대방 길을 끊어버렸고, 상대방은 자신의 벽을 모두 다써서 제가 갈길을 지연 시켜봤지만 되돌아오느라 턴을 많이 소비해서 제가 더 빨리 도착 할 수 있었네요.
처음 할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냥 생각 없이 움직이다가 도망칠 구멍을 만들고 길을 막는다 이 포인트를 알게 된후로는 상대방의 길을 막아 되돌아가게 하고 제 퇴로를 막아 앞길을 확보하고 수싸움을 하면서 이 게임은 참맛을 느꼈네요.

2. 텀블링 다이스 Tumblin-Dice (4인플 X 2회) ★★★☆

두번째론 사람들이 오자마자 선택권을 주지 않고 바로 꺼내든 덱스터리티 게임 텀블링 다이스를 했습니다.
게임 규칙은 아주 간단합니다. 돌아가며 주사위를 던지고 도착한 지역의 배당과 주사위 눈금을 곱해서 점수가 높으면 이기는 게임이지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손쉽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갈 수록 점수 배율이 높아지는데 두판다 고득점을 노리다가 폭망했네요.

3. 타임라인 한국사 Timeline: Korean History (6인플) ★★★☆

세번째로는 양철나무꾼님께 해보고 싶다고 요청했던 타임라인 한국사를 했습니다.
타임라인은 여러 사건들의 카드를 5장씩 받은 다음 연도를 보지 않고 다른 사건에 비해 빠를지 느릴지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사건 카드가 연도가 보이게 테이블 가운데에 깔리면 자신이 가진 카드중 하나를 그 사건보다 빠를것같다면 앞에 느릴것 같다면 뒤에 놓습니다. 그런뒤 카드를 뒤집어 해당 시기를 확인해 맞췄다면 그대로 놔두고 틀렸다면 버린뒤 한장을 새로 뽑습니다. 이렇게 돌아가며 플레이 하다가 자신의 카드를 모두 내려 놓으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사건 카드가 별로 안 깔려있어서 대략적인 시기만 알아도 맞추기 쉬웠는데 갈수록 카드가 늘어나니 이것보단 빠른데 저것보단 빠른지 모르겠네 하면서 점점 헷갈려 가더군요. 그래서 애매한 카드는 일찍 내버리고 기원전이나 현대 같은 좀 확실한 카드는 가지고 있다가 막힐때 내니 좀 수월했습니다. 그래서 운 좋게도 승리 할 수 있었네요.
게임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고 내용도 한국사다 보니 교육적인 효과도 있을것 같아 좋았습니다.

4. 원나잇 레볼루션 One Night Revolution (8인플 X 2회) ★★☆

조금뒤에 사람들이 더 올 예정이라 4번째 게임으론 짧게 할 수 있는 원나잇 레볼루션을 했습니다.
원나잇 레볼루션은 원나잇 얼티메이트 웨어울프의 레지스탕스 버전인데,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ID토큰(정체)와 스페셜리스트 카드(직업)이 분리 되어 정보원(늑대)도 특별한 능력을 쓸 수 있다는 점과 밤 행동이 직업 순서가 아니라 시계방향으로 진행 된다는 점이였습니다.
첫번째 판은 스페셜 리스트 간의 서로 대립된 주장이 나와서 진실일 경우와 거짓일 경우를 따지다보니 한명은 확실하게 정보원이고 다른 한명은 정보원인지 반란군인지 모르겠다는 결론이 나와서 확실한 한명을 색출해 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판에서 역시도 서로 엇갈린 진술들이 나왔는데요. 이번에도 논리적으로 따져보려고 했으나 한명이 계속해서 심증과 게임 외적인 요소인 밤에 정보원들끼리 서로를 확인할때 소리가 들렸다는 이유로 같은 주장을 반복해서 주장하면서 제대로 된 토의를 하지못하고 투표에 들어가 결국 정보원 색출에 실패해버렸네요.
이 게임의 평점이 박한 이유는 게임의 문제가 아니라 같이한 멤버의 문제네요. 지난번에도 같이 블러핑류의 게임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깜빡 잊고 있었네요. 블러핑이 다 티나는 사람과 논리보단 감에 의존한 추리를 하는 분과는 이 게임을 같이 안하길 추천드립니다.

5. 우봉고 3D Ubongo 3D (4인플 X 2회) ★★★★☆

다음 게임으로는 비논리의 원나잇 레지스탕스로 망가진 멘탈을 추스르기 위해 우봉고 3D를 꺼내들었습니다.
도형을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해당 문제에 몰입하고 고심끝에 맞췄을때 성취감을 느끼고 나면 어느세 멘탈이 회복 되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게임을 할때마다 소장욕구도 같이 샘솟네요.

6. 애꾸눈 선장님이 보고계셔 Einauge sei wachsam! (5인플) ★★★☆

마지막으로 KK콤비의 셋콜렉션 게임 애꾸눈 선장님이 보고 계셔를 했습니다.
게임은 자신의 턴에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 집니다
1. 아래에 있는 섬을 돈으로 구매
2. 애꾸눈 잭 선장의 테이블에 있는 섬을 무력으로 훔쳐옴(선택)
3. 선장의 테이블에 빈자리가 있다면 아래 있는 섬중 하나를 상납
4. 아래의 섬이 6장이 되도록 카드 보충
이 순서로 돌아가며 진행하다가 배 카드가 나오면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진행하고 모든 카드를 선장 테이블에 올려 무력으로 뺏아올 수 있는 기회를 한번씩 줍니다. 그 이후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섬을 가져올때 가져온 카드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같은 색의 섬들도 모두 활성화 되어 누적으로 보너스를 받을 수 있기때문에 어떤 색의 섬을 어떤 순서로 모을지가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섬을 얻을 수 있는 자원이 돈과 무력 두 종류로 나눠져 있어서 어느정도 자원간의 균형도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초반의 서로간의 견제로 무력을 얻을 수 있는 섬들이 대부분 애꾸눈 선장님의 테이블 위로 올라가면서 무력이 귀해졌습니다. 거기다가 자꾸만 제가 모으고 있던 파란색 섬들이 애꾸눈 선장님께 받쳐지는데, 무력이 없는 저로써는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더군요. 그렇게 폭풍 견제를 받으며 나락으로 떨어졌고 저 역시도 질 수 없기에 남들을 견제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서로 서로 견제하던 도중 한 두분이 견제를 한하면서 견제를 받지 않는 분도 생겨나 버렸고, 그러자 그분이 쭉쭉 치고 나가 버렸네요. 저도 뒤늦게라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결국은 폭망으로 끝나버렸습니다.
룰도 어렵지 않고 게임도 깔끔해서 상당히 좋아하는 게임중 하나지만 별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게임이네요. 해보면 플레이 시간도 그리 길지 않고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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