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다락 방문기_(20160123~26)

갑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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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5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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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갔다 온지 벌써 1달이 넘었는데 이제야 부산대 다락 방문 후기를 남기네요. 절대 쓰기 귀찮아서 안 쓴 것이 아니고(정말임ㅋㅋ)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고민하다 보니 이렇게 늦게나마 올리게 되네요. 더 늦으면 점점 기억에서 사라질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게임을 즐긴 것에 대한 내용은 적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죠. 하지만 후기에 적고 싶었던 내용은 게임보다는 사람과 모임에 대한 이야기들을 좀 적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고민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다락에서 즐긴 게임들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 없으니 몇 개 없지만 좀 적고 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도 이어나가겠습니다. (아 저는 여행 중에 사진을 거의 안 찍어서 게임 사진 말고는 사진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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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0일 전에 올린 순천여수광양 모임 분들과 재미나게 놀고 순천역 앞에 있는 게스트에서 1박한 저는 순천에서 부산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아침 6시에 순천역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기차가 고장 나서 1시간 반 정도 지연 돼 부산에 도착한 것은 11시 30분. 부전시장에서 돼지국밥 한 그릇 먹고 부산대로 향했습니다.

전날 순천에서 신나게 모임에서 게임 하고 있을 때, ‘스머프2’님께 전화가 와서

“혹시 갑주어님 이신가요?”

“네”

“내일 부산으로 오시는 건가요?”

“오늘 순천에서 순천여수광양 분들이랑 게임하고, 내일 아침에 부산으로 갈려고 합니다.”

“아 그럼 내일 오셔서 밤새 게임 한 번 해야겠네요. 재밌게 해드릴 테니 오이소.”

라는 전화를 받고, 밤샘의 부담을 갖고 있던 저는 부산에 들려서 먼저 찜질방으로 향했습니다. 전날 순천에서 밤 10시 반까지 놀고 그 다음날 아침 6시에 기차를 타느라 잠을 많이 못자서 체력 충전이 필요했습니다. 던전을 들어가기에 앞서 일단 만피로 체력 좀 채워야...

그래서 부산대 근처의 장전동에 있는 찜질방에서 체력을 회복한 뒤 말로만 듣던 ‘다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원래 계획은 1월 23일 토요일에 가서 밤샘을 한 뒤 다음날 울산을 갈 예정이었으나... 다락의 마왕인 스머프 아저씨의 꾐에 넘어가 3박 4일을 다락에 갇혀 지냈습니다ㅠㅠ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아래는 3박 4일간 즐긴 게임들입니다.

1. 댓츠 라이프

다락에 처음 간 날 ‘같이놀다가게’에서 뵌 적이 있었던 ‘콩먹기짱싫어’님을 뵐 수 있었네요. 부산에 놀러 오셨던 것 같은데 어떻게 기회가 되어서 만나니 참 신기했습니다. 세상 참 좁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ㅋㅋ 그래서 같이 오신 분들과 함께 가볍게 ‘댓츠 라이프’를 즐겼습니다. 이 게임도 예전부터 후기를 통해 많이 봐왔지만 해본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네요ㅎ

벌점이든 승점이든 타일을 너무 못 먹은 제가 꼴등 이었던 것으로 기억이...ㅠ

콩님 오랫만에 뵜는데 만나서 반가웠습니다ㅎㅎ

2. 카르카손

콩님은 일정으로 인해 가시고 남은 분들과 무슨 게임을 할 까 고민하다 선택된 카르카손입니다. 처음 해보시는 분이 계셔서 사장님의 영혼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설명을 하시던 찰나에... 다른 분들이 오셔서 해보지도 못하고 결국 카르카손은 사요나라~

3. 시크릿 히틀러

킥스타터 펀딩으로 나온 마피아류 게임, ‘시크릿 히틀러’입니다. 다락에서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3가지의 게임이 있는데, 첫째는 마작이고, 둘째는 블랙스토리, 셋째로는 레지스탕스 : 아발론이죠. 이미 후기로도 명성이 자자한 다락 아발론은 우는 아이도 뚝 그치게 만들 정도니... 레지스탕스의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킨 시크릿 히틀러를 다락에서 돌린다면 어떨지 궁금하더군요ㅋㅋ

다락에서 즐긴 게임 중에서 이 ‘시크릿 히틀러’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지만 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게임의 장단점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적어보지요.

레지스탕스를 아발론 확장까지 넣어서 플레이 해본 저로써는 상당히 재밌게 즐겼습니다. 레지스탕스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들었는데 직접 해보니 그런 부분이 느껴지더군요. 우선, 레지스탕스에서는 플레이어의 정체가 어느 정도 드러난 상황이 되면 심하게 한쪽으로 기우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미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으니 저항군 팀만 임무에 참여하게 되어 스파이 팀이 불리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시크릿 히틀러는 자기 팀의 정책(레지스탕스에서의 임무)을 통과시키기 위해 자기 진영의 플레이어들이 대통령과 수상을 맡았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뽑은 3장의 정책 카드에 자기 진영의 법안이 없다면 원치 않아도 상대 팀의 정책을 통과해야 합니다. 특히나 자유 진영의 경우 자유정책 카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후반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죠. 우리팀 인원들이 정책(임무) 시행에 참여하였다 하더라도 카드운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조성합니다.

그리고 레지스탕스의 어쎄신처럼 3개의 파시스트 법안이 통과된 이후부터는 히틀러가 수상이 되는 즉시 파시스트의 승리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게임의 긴장감을 유지시킵니다. 그리고 파시스트 정책들이 통과되면서 발동되는 여러 능력들은 게임의 재미를 더 배가시키죠.

간단히 적다보니 많은 얘기를 하진 못하지만 여러모로 시크릿 히틀러는 지금까지 해본 ‘마피아’류 게임 중에서 가장 나은 형태이지 않을까 싶네요. 재미도 그만큼 보장하구요.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보드게임에 익숙지 않은 초보자 분들에게는 레지스탕스 보다 많은 룰로 인해서 접근성은 떨어지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와 같이 시크릿 히틀러의 룰 설명을 듣던 분들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날 정도니까요ㅎㅎ

4. 마이크로 필름

해저탐험, 마스크 맨 등 작은 박스와 간단한 게임들로 잘 알려진 오잉크사의 ‘마이크로 필름’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시스템인데 처음엔 복잡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더군요.

* 이 게임에 대한 내용 보완을 요청하셔서 기억 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

우선 쉐도우 헌터처럼 플레이어들에게 각자 역할이 주어집니다.

영국, 미국, 소련 3 국가의 스파이들이 있으며, 쉐헌의 뉴트럴 같은 중립 케릭터들이 있습니다. 3국의 스파이들은 국가만 다를 뿐 승리 목표가 동일하며중립 케릭터들은 고유의 승리목표가 있습니다. 자기 차례에는 핸드에 있는 카드 한 장을 사용하여 액션을 수행하고 카드 한 장을 다시 보충받는 것은 러브레터와 비슷하네요. 하지만 직관적인 러브레터와 달리 카드 한 장이 한 개의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2개의 기능중 선택하여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상대의 캐릭터를 확인하고 자신의 승리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쉐도우 헌터와 레지스탕스 : 쿠의 느낌도 받았네요.

자세히 적고 싶은데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5. 마이티

~~아 역시 내 후기에서 사진은 햄보칼 수가 없어~~

말로만 듣던 마이티, 드디어 배웠네요. 트럼프 카드로 참 여러 가지 게임을 할 수 있는데 이것도 재밌더군요. 근데 한 달 지난 지금, 룰을 거의 다 까먹은 거 같아요ㅠ

6. 마작

다락 하면 역시 ‘마작’! 마작 리그까지 열릴 정도이니 그 열기는 다들 아시겠죠. 전 마작을 배우고 안한지 너무 오래돼서 괜히 했다가 영혼만 탈곡기로 탈탈탈 털렸네요ㅋㅋ 사진은 보안상의 이유(?)로 팻으!

7. 듀크

장기나 체스 느낌의 ‘듀크’입니다. 기물마다 이동법이 각기 다른데 특이한 점은 이동 후 말이 뒤집히면서 이동법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물을 주머니에서 랜덤으로 뽑기 때문에 뽑기 운 또한 중요하죠. 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돼서 해보니 재밌었네요.

8. 픽셔너리

새벽에 12인으로 돌린 ‘픽셔너리’입니다. 팀전으로 돌렸는데요, 처음 뵙는 분들과 서로의 그림실력을 뽐내며 재밌게 즐겼네요. 역시 드로잉 게임은 어딜 가나 실패하는 법이 없네요. 그림의 정답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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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게임에 대한 후기는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또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었는데 게임 얘기만 하다가 끗ㅠ 배도 고파오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내일 남은 이야기는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얼른 저녁 먹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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