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콜라 vs 르아브르 vs 카베르나
잊을만 하면 나오는 진부한 주제이고, 정답 없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우선 셋 다 재미는 검증된 게임이라 생각하고, 저에게 뭐가 맞을지 궁금하네요.
순위권 게임들 상당수 해봤지만 우베 수확 시리즈는 인연이 없었네요.
고민은...
셋 중 아그리콜라는 해봤는데 아쉬운 부분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주로 푸코와 비교를 많이 하게 될 듯 합니다.)
제 취향상 극단적인 전략을 좋아합니다. 푸코를 예를들면 극단적인 옥수수 올인 빌드, 4쿼리+대형건물 빌드, 소형+대형 상가+커피 한방 등등
전략게임이라고 하면 다양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아그리콜라는 조금 아쉽다고 느꼈네요.
1. 우선 점수 계산 방법 자체가 모든것을 고르게 하도록 강요하고 있고..
2. 특히 일꾼을 반드시 늘리도록 강요하고 있음. 그러다보니 플레이동안 액션의 종류가 많지만 필수 액션(가족 늘리기)이 있어 순서만 다를뿐 반드시 하도록 되어있음.
3. 개인적으론 밥먹이기가 쓸데없이 과한 느낌. 밥먹기 위해 해야하는 액션이 많이 필요함. 그러면서도 음식 구할 수 있는 루트는 다양해서 사람들과 경쟁요소는 별로 없음. (물론 수확시기에 맞추어 전략적으로 음식을 준비해야하는(계획성?) 재미는 있음.)
4. 선택지가 몇개 없음. 예를 들어 소를 잔뜩 키우는 전략을 쓰고 싶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선택해가면 방법이 없음. 각 고유의 액션칸이 단1개뿐. (뭐 이정도는 그래도 일꾼놓기 게임의 재미요소이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5. 아무튼 A테크 vs B테크의 경쟁 느낌이 없네요. 푸코에서 건물 러쉬와 선적 러쉬 누가 이길까 같은... 서로 자신만의 고유 테크를 가지고 자존심 싸움의 느낌이 나는게 재밌는데.. (촐킨도 전략마다 밸런스가 안좋다고 해도 그런 재미가 있었는데요..)
6. 할만하면 끝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구요. 뭔가 계획대로 게임을 진행해서 마지막에 화룡정점하는 느낌이 없네요. (푸코, 촐킨, 자반 등에서 마지막에 돈 딱 맞추어서 원하는 최종 건물을 짓는 쾌감 같은...)
7. 상호작용도 조금 아쉽습니다. 각자가 1인플 게임을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내가 하고 싶은 액션을 누가 먼저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조마조마함은 있지만... 그냥 단순히 상대가 원하는 액션 선택해서 딴지 걸거나, 서로 하고 싶은 액션을 선점하는 정도가 아닌.... 서로의 테크를 무너뜨리기 위한 전술적인 상호작용이 아쉽네요.
결론적으로 여러가지 리뷰나 평을 보면... 르아브르는 제가 말한 아쉬운 부분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카베르나는 좀더 보완된 것 같은데...
어떨지 의견을 여쭤봅니다.
좋아하는 전략 게임으로 푸코, 촐킨, 자반도르의 셉터, 도미니언, 레포갤, 카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궁금한 것은 '아콜이 카베보다 더 좋다'고 하는 분들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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