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방랑자에 대한 반공식 너프 및 해외 여론

루트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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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6-20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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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밸런스에 대해 관심이 더 생겨서 뒤져보니까 안 건데 해외에서는 아예 대회 룰에서 방랑자를 너프했습니다. 반쯤 공식인데, 왜냐면 제작자가 언급한 룰이거든요. 그냥 그걸 해야 밸런스가 맞춰진다고 2021년 동계부터 대회에선 아예 이걸 반드시 깔고 가고 있습니다.

[독재자 악명: 이제 적대 세력의 기물을 전투로 제거하는 수만큼이 아니라, 제거하는 전투 마다 1점을 얻습니다.]

이런 너프를 때렸으니 저번 대회에선 승률 40%이던 방랑자가 승률 20%로 처박히죠. 그니까 3칼을 얻어도 한 번에 5~7점 얻는 게 아니라 3점 얻고 끝납니다. 해외에서는 이게 가장 심플하고, 밸런스도 적당히 맞는다고 생각해서 이 너프를 그냥 공식으로 해달라고 제작사에 요청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 정도는 되어야 밸런스가 맞는다고 생각하며 이 룰을 추가해서 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냥 이걸 쓰면 대충 방랑자가 너프됩니다. 대회에서 4~5명이서 하는 것 같으니 승률 20%면 적절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게 적절한 너프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여러 세팅을 제안하고 있어요. 이유는 대충 다음과 같은데.

1. 방랑자가 세력의 테마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게 룰이 너무 복잡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잔룰을 쳐냈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방랑자라는 세력은 보다보면 3칼을 모아서 칼질로 점수 부스팅하고 끝내는 세력이지, 다른 세력과 우호 관계를 모색하거나 주민들을 위해 퀘스트를 해결하면서 명성을 얻는 세력이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말하자면 지금의 전투 위주의 방랑자를 보다 RPG스럽게 바꾸고 싶다는 거죠. 이 경우 전투를 너프하고 지원이나 퀘스트를 할 만한 동기를 주는 패치안이 많이 작성됩니다. 이 경우 아예 세력판을 다 뜯어고치는 것들이 많은데 그래도 위의 전투마다 최대 1점씩 너프는 거의 필수적으로 넣고 있습니다.

요컨대 배가버디(링크): 카드 주는 것 말고도 여러 방법으로 지원 행위를 유발하고, 우호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리워크. 방랑자들 리밸런싱도 포함하는 개편안입니다.

2. 근본적으로 지원이나 퀘스트 메커니즘이 하자가 심하다.

전투는 심플하게 칼이 곧 공격 횟수고, 칼이 곧 피해량이고 아주 정직하게 죽일 때마다 점수 나오는데 지원과 퀘스트는 그럴 만한 동기를 주지 못하는 게 많은 사람들의 불만입니다.

지원의 경우 내가 아무리 지원으로 점수를 벌고 싶어도 해당 세력이 나를 의식적으로 공격하는 순간 내가 반격하고 동맹이고 뭐고 다 끝나버립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방랑자가 세력 하나에게 쓸모도 없는 카드를 퍼주고 점수를 한 턴에 6점씩 벌어갈 겁니다.

그런 불안정성 때문에 우호도 마커의 관계가 한 칸씩만 내려가고, 적대 관계에서 무관심으로 회복될 수도 있고, 대신 지원을 하면 상대와 나에게 둘 다 보너스를 얻는 식의 패치를 깔고 가는 것이 많습니다.

퀘스트의 경우 보상 자체는 괜찮은데 2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퀘스트 중 몇 개는 너무 깨기 힘들다. 둘째, 퀘스트가 고정이라서 할 수도 없는 걸 그냥 영원히 고정된 상태로 내버려둬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걸 개선하려고 퀘스트에 필요한 아이템을 수정한 패치와, 단순하게 퀘스트가 매 차례 맨 오른쪽에 있는 것이 하나 없어지고 왼쪽에 새로 나타나는, 차례로 1개씩 바뀌는 메커니즘의 변경안을 제시한 패치가 있습니다. 이걸 쓰면 방랑자가 오히려 더 강해져버리니 전투 너프는 필수입니다.(링크)

저번에 글을 올린 이후 방랑자를 10번 정도 더 플레이해봤습니다. 느낀 건, 방랑자는 강하다기보단 다소 불합리하다는 것?

패의 문양에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받는 이어리도 방랑자만큼 손에 들어오는 카드에 영향을 받진 않습니다. 방랑자는 첫 패로 망치를 잡았을 때, 그리고 2망치 생긴 시점에서 칼이나 뿌리 차 등을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승률. 퀘스트가 깰 수 있는 게 나오느냐 아니면 다양한 색으로만 개판이 나느냐 등의 승률이 천지 차이로 느껴지거든요. 다른 세력도 운의 요소는 있지만 방랑자만큼 운적인 요소가 강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첫 패로 모루 잡고 첫 폐허에서 망치가 나오고 그 다음 카드로 동전과 칼이 나오면 방랑자를 모든 세력이 보일 때마다 한 대씩 패더라도 저지하기가 아주 힘듭니다... 다른 세력은 이러한 '엔진'이 실력이나 게임을 진행하면서 누적된다면 방랑자는 운에 크게 영향을 받는 느낌?

그런데 이게 '문제'인 건지 '개성'인 건지, 문제라면 개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작 룰을 몇 개 만들어서 시험해봤지만 대체로 실패했습니다. 아니면 너무 복잡했거나요.

가장 단순한 수정으로 밸런스를 맞추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전투 당 점수 1점으로 너프하는 게 맞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언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결국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할 최고의 변형을 제시할 수 없다면, 루트는 그냥 방랑자가 전투로 얻는 점수를 너프하는 게 가장 밸런스가 맞는 것 같네요. 잡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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