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모임 ‘보드게임 ; 같놀의 후예’ (160117_10회)

2,250 조회

2016.02.17 17:54

방학 전날 밀린 일기를 몰아쳐서 쓰는 기분으로 올리는 전주 ‘보드게임’(모임명이 보드게임!)모임 후기입니다. 이때부터 다시 ‘전주 시민놀이터’에서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항상 저희 모임에서 보드게임 보급을 맡고 계신 ‘로맨틱엔진’님께서 가져오신 게임들입니다. 저렇게나 많은 게임들을 낑낑대며 힘들게 들고 오셨지만 정작 돌아간 게임은 몇 개 뿐... 그래도 저렇게 많이 가져와주셔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참 좋네요ㅎㅎ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이 후기 말고도 아직도 밀린 게 4개나 더 있으니 어서 시작해야겠네요~

===================================================================

1. 스카이 섬 (사진없음)

저번에 태경누님의 집에서 한 번 돌아간 이후로 태경누님의 총애를 획득한 ‘스카이 섬’입니다. 역시 예쁜 일러스트와 평화로운 테마, 적당한 전략으로 가볍게 돌리기 좋죠ㅎ 게임들 쌓아놓은 사진만 찍고 정작 스카이 섬 사진은 안찍었네요;;

2. 네이션스

최근 확장 발매로 다시 인기가 상승한 ‘네이션스’입니다. 쓰루와 비슷한 느낌의 카드로 하는 문명게임으로 쓰루보다 쉬운 접근성으로 중급자들과 같이 하기 좋네요. 본판은 국가가 5개뿐이어서 뭔가 아쉬웠는데 확장에서 여러 국가들과 국가들의 특성을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추가돼서 정말 기대 됩니다. 개인적으로 네이션스는 박스 크기에 비해 내용물이 부실한 질소포장게임이라고 생각돼서 가격만 좀 낮춘다면 더 인기가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3. 팬데믹 + 벼랑 끝에서

팬데믹 레거시의 대박으로 인해 완전 찬밥신세가 되어버린 팬데믹 본판입니다. 팬데믹 레거시 다 하고 난 다음에 본판으로도 여전히 이용할 수가 있어서 본판은 이제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어버렸네요ㅋㅋ 그래도 한글판이기 때문에 나름의 가치는 있습니다. (하지만 확장은 한글이 하니라는 것이 함정!) 사실 팬데믹 본판을 이날 처음 돌려봤는데 다행히 확장까지 넣어서 플레이해서 그나마 좀 재밌었네요.

팬데믹 레거시를 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여러 명이 해도 결국 임무를 깨기 위해서는 “A는 이렇게 하고, B는 이거하면 되겠네.” 이런 식으로 최선의 한 수를 생각하면 결국 모두가 그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플레이어 각각의 자율성이 없죠. 그렇다고 ‘난 임무 필요 없고 내 맘대로 플레이 할래’ 하게 되면 도저히 임무를 깰 수가 없습니다ㅠ 협력 게임이다 보니 협력 없이는 임무 성공도 없는 거죠. 팬데믹 뿐만 아니라 협력게임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문제인데 로빈슨 크루소도 이런 문제로 펀딩했다가 다시 팔아버렸네요. 하지만 아컴호러나 메이지 나이트와 같은 RPG 협력의 경우 자신의 캐릭터가 성장하는 재미가 있어서 비록 임무에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이 즐겁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은 과정이 무슨 바둑을 두듯이 최선의 액션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과정 자체는 그다지 큰 재미를 주지 못하네요. 이런 이유로 팬데믹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팬데믹 레거시’는 이런 부분을 극복하였기 때문에 좋은 게임으로 남았습니다.

결국 얘기하다 보니 팬데믹 레거시 칭찬으로 끝나버렸는데 어찌됐든 협력게임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팬데믹 본판의 메리트는 없어 보이네요.

4. 던전로드 : 기념판

저번 모임에 이어 이번에 또 돌아간 ‘던전로드 : 기념판’입니다. 박스와 내용물이 너무 많아서 ‘아이슬라’님이 내용물만 따로 들고 오셨네요. 역시 빅박스나 기념판 게임들은 내용물만 따로 담아서 갖고 다니는 게 편하죠ㅎㅎ

확장이 추가되면서 보시다시피 개인 보드판이 바뀌었네요. 공격해오는 영웅들이 늘어난 대신에 펫이 추가되는 등 많은 변화가 보이지만 안 해서 모르므로 자세한 내용은 패스~

확장이 되어도 여전히 영웅들에 의해 털리는 던전. 하얀색 십자모양의 타일이 바로 영웅에 의해 점령된 복도 타일입니다.ㅎㅎ

5. 트라야누스

3인으로 돌린 ‘트라야누스’입니다. 액션을 개인 보드판에 있는 여물통(맞나?)을 이용하여 하는 것이 특이합니다. 만칼라 시스템 같기도 한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네요aa 점수 먹을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하고 한 가지 액션만 반복적으로 하기 어려운 시스템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보다는 상황에 따른 효율적 액션이 필요해 보입니다. 발매된 지 조금 지난 게임이어스 구하기도 어려운데 재미까지 있어서 걱정이네요ㅠ

최종 점수상황, 파란색이 경험자로 두 번째 플레이였고 빨간, 갈색은 첫플이여서 이렇게 점수가 나왔네요. 1점차로 갈색의 꼴등

건축에서 갈색이 대륙 횡단하는 시전하는 바람에 빨강과 파란이 고통 받았습니다ㅠ

6. 스몰월드

옆에서는 ‘로멘틱엔진’님의 요청으로 1:1 스몰월드학 개론 직강이 열렸습니다. 간단한 룰에 다양한 특성들로 서로 투탁투탁 하는 느낌이 좋은데 저는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특히 2인으로 돌리면 장기나 체스 두는 느낌도 날 거 같네요ㅎㅎ

7.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스몰월드학 개론 강의가 빠르게 끝나고 아직 옆 테이블의 트라야누스가 끝나지 않아 돌아간 2인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입니다. 저희 모임에서 이 게임 요새 자주 돌아갔는데 전 아직 한 번도 못해봤네요. 주사위로 하는 게임이던데 궁금합니다.

================================================================

맨날 신작 게임들만 돌아가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후기를 쓰면서 보니까 꼭 그런 것도 아니네요. 모임 초창기 때는 새로운 멤버들의 영입과 새로운 게임의 유입으로 뭔가 신작의 홍수 느낌이 났는데, 어느 정도 지나니 결국 멤버들이 좋아하는 게임들 위주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이런 분위기 좋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