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콜라 때문에 얻은 트라우마
친구들 (5~8)명과 보드게임들을 자주 즐기다보니, 제가 취미삼아 보드게임을 갖춰나갔는데요.
대인원에 재밌다는 것들을 들이다보니 파티게임 위주로 들이게 되었는데,
저도 이제 게임 좀 모인다 싶으니 모임과 별개로 파티게임 이외의 것들에 슬슬 관심이 가더라구요.
파티게임의 한계와 어쩔 수 없는 패턴화..그리고 다인용 게임이다보니 집에서 막상 아내랑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적어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파티겜만 하던 한참 보린이던 시절에 누가 가져온 '아그리콜라'를 해보고 트라우마가 왔어서, 그래도 전략쪽으론 넘어가지 말아야지 하고 버티는 중인데요.
그 트라우마라는 게, 멤버들 모두 열린 자세로 룰 잘 듣고 했음에도
- 너무 긴 플레이 타임 (초플만 5명이었던가 그렇습니다)
- 밥 먹이는 거에만 허덕이다가 끝나는 느낌
- 전체적으로 수싸움이나 심리전보단 퇴근하고도 일하는 느낌
만 다들 얻고, 다시 하자는 말은 아무도 안꺼내더군요. 덕분에 저도 '전략은 쳐다보지도 말자' + '자원관리, 일꾼놓기는 지루하다'는 인상 팍 박고 반년은 쳐다도 안봤습니다.
게임 추천글 재밌게 보다가도 특히 '일꾼 놓기' 혹은 '밀, 보리, ...등 5개의 자원이 있습니다.' 라든가 보면 그냥 뒤로가기 버튼 눌러왔네요.
그러다가 세븐원더스 듀얼을 해보는 중인데 이게 또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선배들께 의견 구하고 싶은 것은,
다른 전략(+가족)들도 다 '아그리콜라' 같은가요? 세븐원더스 듀얼 같은 것은 적나요?
아그리콜라가 좀 유난한 게임이었을까요?
아내와 저는 세듀가 너무 재밌는데, 이제 뭘 사야될지 감이 안오더라구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