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키즈) 버전 보드게임 상술인가 기회인가
유명 게임들의 규칙을 간략화하고 그림체를 바꾸어 어린이버전으로 내는 게임들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보드게임 많이 전시된 서점을 갔더니 아래처럼 몇개가 보이더라고요.
원래는 저~~~~언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비보드게이머 부모를 위한 게임, 혹은 상술의 일부로 치부했죠.
만 4세 아이와 게임을 하면서 놀아주다 보니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름 구매 기준을 세우게 되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해서 제 의견을 적어봅니다.
우선 사진 몇장부터.
카르카손은 워낙 유명하고, 드래고미노는 이 서점에서 처음보고 찾아보다가 구입했고요,
티켓투라이드는 한국에 있는데 미국에서 같은 걸 사려니 애매하고, 유럽을 사자니 아이한테 버거울 것 같아서 주니어로 사 봤습니다.
근데 별로 잘 못 하더라고요. 룰대로 안 하려하고, 그냥 기차만 가져놀려하고,
인생게임도 여러버전 있습니다.
요 옆에는 마리오 인생게임 있는데 사진에는 안 담겨있네요.
마리오 인생게임은 재미있게 했습니다.
사실 인생게임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올 만한 내용의 게임은 아니지만요.
요건 그나마 재미있게 하던 드래고미노인데,
요새는 또 안 하려고 합니다.
한국에 어른용 게임, 소위 어려운 게임이 많으니,
제대로 할 줄도 모르면서 어려운 게임만 하자고 하네요. 속터짐,,,
이 외에도 카탄도 있고, 리스크도 있고, 스톤에이지, 루미큐브, 또 뭐 이것저것 있는 것 같더군요.
오늘의 논의는 아예 어린이용 보드게임 말고, 이렇게 기존에 성인용 게임을 아동용으로 스핀오프한 게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저는 아래 몇가지 정도 기준으로 게임을 보고 있습니다.
1. 아동용 게임 후에 본 게임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아동용 게임 구매 고려.
조금 이상한가요? 네, 성인용 게임을 할 생각이 없다면 아동용을 사겠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게임은 클루가 되겠네요.
보드게임방 초창기 유행할 때 기억하시죠?
클루를 했던 기억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나는 머리 쓰고 전략있는 그런 게임을 하려고 간 건데, 주사위 때문에 추리를 못해, 멀어서 추리를 못해,
파티게임으로라면 모르겠지만, 저하고는 안 맞았습니다.
앞으로도 클루는 구매 계획도, 플레이 계획도, 아이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차라리 이런 류의 게임을 가볍게 접하기엔 클루 주니어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어떤 생각인가 하면,
나중에 성인용 게임을 할 생각이면, 주니어 버전에 (얼마 되지는 않지만) 돈과 (돈보다 아까울 듯한) 시간을 쓰는게 옳은가 라는 생각이거든요.
근데 주니어만 하고 치울 게임이라면, 차라리 아이에 맞는 게임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직은 나이가 맞지 않아 클루 주니어는 사지 않았는데,
조금 더 커서 추리류에 관심을 가진다면 요 버전을 고려해 볼 것 같습니다.
2. 성인용 게임에 없는 시스템이 있다면 구매 고려
이건 제가 간단후기에도 남겼지만, 드래고미노와 관련됩니다.
드래고미노는 어린이 게임에 맞게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쪽으로 점수 계산방법을 바꿨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카르카손 남태평양을 어린이와 할 만한 버전의 카르카손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드래곤알의 색에 따라 꽝의 개수를 달리하여 "확률" 의 개념을 넣어 주었습니다.
물론 게임하면서 확률이 뭔지 설명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레 개수에 따른 성공실패를 경험하게 될 듯 합니다.
안히 근데, 왜 안 하는거죠? 첨엔 재미있게 잘 하더니?
하여튼 집에 게임이 많으면 안되요, 뭐가 많으니 배가 불러서 어려운 것만 하겠다고 할 줄도 모르면서 덤비니,
아주 그냥 속이 터져서, 아오
3. 성인용 게임을 변형하여 주니어 버전을 흉내낼 수 있다면 구매 보류
제가 주니어 버전을 비보드게이머 용이라고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보드게이머라면 충분히 기존의 게임으로 어린이 용 버전의 룰로 응용해서 플레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루미큐브나 티켓투라이드가 이런 예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어린아에 맞춘 타일 크기가 카드 크기가 중요하다면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 꼭 어린이 버전이 따로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특히나 이미 게임을 가지고 있거나, 향후 구매 계획이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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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린이 게임들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닙니다.
근데, 어쩐지, 뭔가,
내가 자칭 보드게이머인데, 굳이 필요 없는 게임을 주니어 붙었다고 사야하나, 라는 반발심이 큰 것 같아요. ㅎ
다른 분들은 어떻게 구매하고 계시고, 어떤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