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평점> 아그리콜라, 간단한 리뷰

Alex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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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6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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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0 : 차라리 일을 하겠음. / 1 : 별로 재미 없다. / 2 : 그럭저럭.. 누가 하자면 해줄 순 있음 / 3 : 지루하지 않고 할만하다, 괜찮다. / 4 : 이건 재밌다! / 5 : 오 대박, 너무 재밌어 시간 가는 줄 모름.

<의욕>

0 : 뇌가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 / 1 : 뻔할 뻔. / 2 : 가볍게 즐기는 정도? / 3 : 좋은 수를 위해 어느 정도 고민. / 4 : 잘하기 위한 전략을 궁리. / 5 : 최선의 한수를 두고 싶다

<중독>

0 : 바로 방출. / 1 : 언젠간 하겠지 / 2 : 가끔 생각날 때가 있을 듯 / 3 : 또 하고 싶은데? / 4 : 구매하거나 가까운 곳에 두고 계속 하고 싶다. / 5 : 필구! 평생 소장용. 멈출 수가 없다.

아그리콜라

네, 그 유명한 아그리콜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아그리콜라에 관한 리뷰는 하늘의 별처럼 이미 많이 있으니 그런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다만 2인 플레이는 어떤지, 혹은 부부끼리, 연인끼리 둘이서 하기는 어떤지 정도만 제 글에서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아그리콜라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게임`, `쉬운 게임`이라고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저는 이 게임을 위해서 설명서 정독을 몇시간에 걸쳐서 2번을 해야 했고, 아이패드를 통해서 tutorial 을 진행하고, 실제 게임을 3번 정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실제 게임에서는 첫번째는 대략 5가지 정도의 에러플, 두번째 게임 에서는 1가지의 에러플을 했죠 ^^

한마디로 룰이 많아서 `설명서`만 보고 첫 한두판은 에러 하나 없이 하기는 힘든 게임입니다. 물론 몇번 하다 보니 이제 익숙해지긴 했네요. 3번쯤 하다 보니 이제 에러도 안 저지르고, 라운드가 넘어가면 카드도 착착 까고, 보충해야 할 컴포넌트도 착착 올려놓고 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아이패드로 총 10번 정도의 게임과 실제 아내와 4번 게임을 진행하였고 ( 둘이 해도 세팅에서 정리까지 1시간 반은 걸리기에 쉽게 꺼내지는 못하겠어요 ), 당연히 아내는 4번 게임 했으니 아내의 평점은 `받은 인상` 정도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내의 언급 " 카르카손보다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내 농장을 좀 더 풍성하게 가꾸고 싶다는 욕구. 져도 별로 기분 나쁘지 않고 이기면 뿌듯해요. 뭔가 좀 살림이 펼 것 같으면 게임이 끝나버리게 디자인 잘 한 것 같아요 " ( 근데 이기면 당연히 더 재밌겠죠. 하지만 아내는 저에게 한번도 이기질 못하네요 )

제 생각에는 아그리콜라가 `이 시대 최고의 전략 게임`이라는 찬사가 붙는 이유는 `할 사람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여러가지 전략이 붙는 이유도 있지만 주제가 살벌하지 않고 아기자기하기에 여성분들이 war game 류의 전략 게임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친근하게 여기고, 그래서 같이 게임 할 사람이 많아서 최고가 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저에게 "농부"라는 테마는 그닥 가슴 떨리는 주제가 아니고, (농사일이 상당히 고생스럽다는 것을 상당히 잘 알기에, 게임하면서 그 기분 되살리는 것이 그닥 ㄷㄷㄷㄷ ) 아내에게도 뭔가 밋밋한 감이 있나 봅니다. 밥 먹기에 압박감이 심해서 뭔가 호쾌하게 질러나가는 맛이 없다고도 생각하고 결정적으로 아내는 아그리콜라를 잘 못합니다 ㄷㄷㄷ

저는 직업,보조도구 콤보와 1액션으로 2개일을 한꺼번에 처리하고, 자원 많은 것들 위주로 가져가서 어떻게든 돌리는데 아내는 집을 지어야 한다 고 생각하면 나무가 적어도 가져가고 이러구 있으니 뭐 좀 해볼라 하면 겜이 끝나버리죠 ㄷㄷㄷㄷ

아그리콜라는 원래 3~4인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는데 (보드게임 긱 기준 best with 3~4 players), 저희는 2인플레이 경험밖에 없네요. 그래서 게임의 참맛을 느끼지 못했을 수 있어요. 뭐 저희 부부의 평점은 `부부 연인들`이 참조하기 좋은 내용이니까요. 아 그런데 아이패드로 4인 게임해서 2위도 해보고 했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던데 ㄷㄷㄷ 오히려 기다리기 지루하다는 느낌? 황투나 세키가하라의 1시간은 순식간인데 아콜의 1시간은 그냥 음... 일단 "내 생애 가장 빨리 지나간 한시간 반"은 절대 아닌 것 같구요.

쉽다고도 하시는데, 처음 아그리콜라를 대하는 후배에게 막 들이밀기도 어려운 것이, 시스템이야 이해한다고 쳐도 ( 가족 대가리 수 만큼 행동을 할 수 있으니 이득이지만, 먹여 살려야 하는 제약도 있다 ) 직업카드와 보조설비카드 그리고 주요설비 카드의 의미를 다 이해할 수 없으니 " 이 게임 쉬워 " 라며 파티게임성으로 내밀 수도 없다는 거죠. 쉬운 건 역시 티켓투 라이드와 도미니언. 머리 좀 돌아가는 후배는 게임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서 다 파악하더군요. 도미니언 기본판 기준.

(카지노칩으로 일꾼 ㅎㅎ)

한마디로 평하자면, 아콜은 분명 괜찮은 게임이지만 2인이서 하기에는 아콜보다 더 재밌는 게임도 많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차라리 2인용으로 나온 "크고 작은 피조물"들 어떤가요? (저는 못해봤어요) 저희 부부는 `다인용 솔로게임`. 그러니까 상호 작용 거의 없이 자기 할일만 하면 되는 듯한, 직접 상대에게 꼬장을 못 부리는 게임은 별로 재미 없어하는 것 같아요. 자기 보드판 위에 자기 할 것만 하는듯한 이 게임은 여러 사람이라는 파티적 요소마져 없다면 너무 루즈할지도 모르겠어요.

스티커도 사다 붙이고 채소와 곡식 미플도 사다가 들이밀어보고 했지만 아내의 반응은 크게 바뀌지 않네요. 역시 제 아내는 장군감입니다. 이쁜 거에 별로 신경을 안써요. ㄷㄷㄷㄷ

Agricola (2007)

Average Rating:

8.22/10

30421 Ratings

7477 Comments

Graph

Board Game Rank: 2

Strategy Game Rank: 3

<아그리콜라 평점>

재미 : 아내 4점, 저 4점

의욕 : 아내 4점, 저 4점

중독 : 아내 4점, 저 3점

<총점 : 23점 / 30점 만점 - `최고의 전략 게임?` 기대가 너무 컷나? >

어느정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답답하다, 내 농장은 왜 이리 가난할까?`라고 투덜거리게 되는 게임 같네요. 서너번 정도 게임 하니 40점 이상은 그냥 넘기고 50점 정도의 농장이 만들어지던데 이정도면 꽤나 풍족한 농장이 됩니다. 또한 처음 한두번은 E덱만으로 하시다가 나중에 2인용 I덱과 2인용 K덱까지 넣어서 하시게 되는데, 그때는 더 좋은 카드들이 나오니까 점수는 당연히 올라가기 마련이니 " 밥 먹이기 압박이 너무 심하다던데 ㄷㄷㄷㄷ " 라고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아참, 다이브다이스의 아그리콜라 게시판의 공지 게시글(전략 모음)을 보면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더군요. 게임을 거듭하다 보면 평점이 더 후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평점을 다시 고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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