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평점> 카르카손, 간단한 리뷰

Alex Moon

28,323

2013-10-16 오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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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미>

0 : 차라리 일을 하겠음. / 1 : 별로 재미 없다. / 2 : 그럭저럭.. 누가 하자면 해줄 순 있음 / 3 : 지루하지 않고 할만하다, 괜찮다. / 4 : 이건 재밌다! / 5 : 오 대박, 너무 재밌어 시간 가는 줄 모름.

<의욕>

0 : 뇌가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 / 1 : 뻔할 뻔. / 2 : 가볍게 즐기는 정도? / 3 : 좋은 수를 위해 어느 정도 고민. / 4 : 잘하기 위한 전략을 궁리. / 5 : 최선의 한수를 두고 싶다

<중독>

0 : 바로 방출. / 1 : 언젠간 하겠지 / 2 : 가끔 생각날 때가 있을 듯 / 3 : 또 하고 싶은데? / 4 : 구매하거나 가까운 곳에 두고 계속 하고 싶다. / 5 : 필구! 평생 소장용. 멈출 수가 없다.

카르카손 ( 빅박스 4th )

2000년도에 출시되어 아직도 보드게임긱 전체 랭킹 9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르카손입니다. SDJ 상도 타먹었구요. 50개 정도의 확장판이 출시되어 `사골카손`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지요? 하지만 생명력이 끈질기다는 것, 확장판이 많다는 건 그만큼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한다는 뜻이라고 믿고, 카르카손 네번째 빅박스를 주문하여 플레이 하였습니다. 메이저 필수 확장 두개인 파란통, 빨간통(여관과 대성당, 상인과 건축가)에 기타 미니 확장이 7개 들어간 버전이네요.

카르카손은 프랑스의 한 요새도시로서, 우리나라로 치면 정조대왕의 역작, 수원산성 있는 수원 쯤 되려나요? 정말 카르카손 지방은 `카르카손`을 게임한 사람들이라면 매우 반가울 성들이 푸르고 넓은 평원에 바글바글하게 많이 있는 지역입니다. 프랑스에서? 유럽에서? 가장 큰 요새 도시라고 하네요. 그 지방 이름을 게임 이름으로 만든 거네요. 우리나라 게임 디자이너분들도 "SUWON"이라는 이름으로 성 만들기 겜 한번 만들어 보시죠 ㄷㄷㄷㄷㄷ

카르카손에 저는 보통 필수확장 두개만 넣고 게임 합니다. 나머지 미니확장은 영문 룰이라 해석하기도 귀찮고, 그거 한글룰로 번역해놓은 분도 없는 것 같고 ㅠㅠ 아내가 더 들어가면 복잡할 것 같다고 해서리.. 근데 필수 확장 두개랑 미니 확장 한개 정도씩 넣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누가 한글 룰북 있는 곳 아시면 제보좀 ㄷㄷㄷㄷ 일단 다다와 긱에는 없는 듯 ㄷㄷ

젠가, 할리갈리, 로보 77 스러운 너무 간단한 보드게임 말고, 그래도 좀 보드게임스러운 게임 중에서 초보자에게도 흔히 추천되는 3대 항목으로 Ticket to Ride, 카르카손 그리고 도미니언이 있습니다. 티켓투 라이드는 넓직한 보드판에 뭔가를 놓아가는 기쁨을, 도미니언은 카드 게임의 즐거움을 그리고 카르카손은 타일을 놓아가는 즐거움을 알려주죠. 네 그렇게 보덕후가 되어 가는 겁니다 ㄷㄷㄷ

카르카손의 룰은 매우 간단해서 그냥 그림 맞으면 내려놓을 수 있다이고 큰 확장판 두개만 한두번 설명해주면 되는 거라 테스트 플레이랄 것도 없고 첫판부터 장난질... 아니, 첫판부터 박터지게 게임 했구요. 기본판->여관 포함->상인까지 포함 . 이렇게 3회 진행하였고 세판 모두 제가 이겼습니다. 아내가 농장에 드러눕는 것에 아직 익숙치 못하군요. ( 룰을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는 핑계로 아이패드로 미리 서너판 연습해본 제가 잘못인가요? 흠흠?? ;; ) 참고로 기본판은 너무 밋밋하므로 메이져 확장 한두개에, 미니 확장 한개 정도 넣고 진행하면 적당하다고 합니다. 적당히 전략적이고 적당한 정도의 룰. 기본판만으로 진행하는 것은 연습판 겸 딱 한판만으로도 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2판 진행하였을 때 아내의 평가는 좀 높았지만 ( 그것을 기준으로 작성 ), 세판째에도 형편없이 저에게 발리자 평점은 1,1,1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다분히 저에게 감정이 섞여있는 것 같아서 공정성에 문제가 되어서 제외하였습니다. 그 후로 2주일이 지나서야 아내와 다시 카르카손을 할 일이 생겼고 그때부터는 제가 슬쩍 슬쩍 봐주기 시작했습니다. 2판 연속 아내가 이기고 나자, 아내의 평가가 다시 후해지기 시작했죠. 아~ 역시 내가 이긴 게임은 명작이고, 내가 진 게임은 망작인가 봅니다.

" 2번 정도가 적당하네요. 아그리콜라처럼 만들어가는 즐거움은 있는데 전략성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졌을때 매우 기분 나빠요 ㅋㅋㅋ 상대방이 방해했을때 ㅠㅠ "

물론 저는 " 이 게임은 무늬만 아기자기하게 마을 만들어가는 게임이지 본질은 war game 이다. war game 의 본질이 바로 땅 따먹기 아니냐. 이 게임은 상호 딴지가 매우 활발한 게임으로 그것으로 기분 나빠하면 안된다 " 라고 여러번 사전 주지 의무를 다 하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래도 3판 연속 지니까 일주일동안은 쳐다보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아내가 이런 느낌을 느낄 때가 2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승리를 하고 점수를 딸 수 있는 지 모르겠을 때. 즉 룰은 알지만, 그 구체적인 방향이나 기술을 모르겠을때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시간은 길어서 남은 시간 동안 계속 천천히 가라앉는 배 안에 앉아 있는 기분을 느껴야 할때... 이러면 아내가 그 게임을 싫어하기 쉽더라구요. 아예 너무 쉬워서 게임할 의미를 못 찾을 때도 있군요. 팬데믹은 에러플 한가득으로 너무 만만히 보인 나머지 정말 하기 싫다고 하더니 에러플을 정정했을때 조차도 이젠 잼 없는 게임이라는 낙인이 찍혀서 다시 겜하는데 2달 가까이 걸렸다능 ㄷㄷㄷ 근데 요즘 다시 해보더니 아내가 젤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로 바뀌었습니다 후덜덜. 역시 이래서 사람은 첫인상이 중요한가 봅니다.

참고로 카르카손은 확장 둘다 넣고 게임 해도 1시간 정도면 끝납니다. 셋팅이랄게 없고, 끝날 때도 그냥 줏어 담으면 되니 금방 정리되고요. 암튼 아내도 카르카손을 반복하다 보니 점점 하는 방법도 알게 되고, 제가 져주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카르카손에 취미를 붙였어요. 근데 이 게임이 지다가 한방에 역전하기가... 이 게임에 대해서 연구를 하지 않는 한 조금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안그래도 우리 아내는 저랑 할 게임이 많거든요 ㄷㄷㄷ 그래서 가끔 모르는 척 져주지 않으면 아내나 애인분이 잼 없다고 안할 가능성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ㄷㄷㄷㄷ

( 명당이다 싶으면 웬지~ 드러눕고 싶어지는 게임. 이거 뭐 예비군 훈련 나왔나, 왜 눕고 싶지 )

모노폴리를 둘이 할 때도, 계속 지고 있는 거 억지로 끝까지 해야 하니까 ( 졌으면 깨끗하게 졌다고 인정하고 다른 게임 하자고 해도, 시작했으니까 끝까지 해야 한다고 하는 아내라서 갑자기 그만 두기도 힘들군요. 나름 승부욕은 어느 장정 못지 않습니다. ) 2판 연속으로 지더니 그 이후로 모노폴리는 세상 구경을 못하고 있습니다. 무려 전자카드 버전인데 ㄷㄷㄷ

아무튼 이 게임은 워게임을 참 많이 닮아 있는 영향력 게임이기에, 아름다운 마을 짓기 게임 하자고 시작했다가는 서로 멱살 잡을 수 있으니 참 전투적인 마인드로 시작하는 게 좋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첨부터 각오를 하고 시작하셔야 ㅎㅎㅎ;;

이 게임을 잘하는 팁을 한가지만 알려 드리자면 모서리를 이용하는 겁니다. 모서리를 잘 이용해야 상대방 땅은 같이 먹어 동점 만들고, 내 땅은 나 혼자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길"을 점수 내는데만 써먹지 말고 상대가 드러 누운 곳을 포위하고 성을 지을 수 없는 쓸모없는 땅으로 유린하는 데 써먹어야 합지요. 건축가 잘 이용하시고 , 대성당은 공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건 다 아실테고요.

평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