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붙들기 HOLDFAST / 한국전쟁 워게임

카드캐슬

3,432

2016-2-6 오후 9:23

BEST

HOLDFAST 꼭 붙들기

1950-51년 한국전쟁을 테마로 한 워게임이다.

제목에 한글이 있지만 한글판은 아니다.

꼭붙들기라는 제목이 번역기 돌린 느낌이 없지 않은데 HOLDFAST 는 사수하라 라는 의미가 강하다.

38선을 경계로 서로 땅 하나라도 더 지켜내야하는 설정에 잘 맞아떨어진다.

블럭형 워게임으로 유닛이 사각형의 나무 블럭으로 되어있다.

남과 북 2인용의 대치형 워게임.

나는 이 날 첫 플레이로 북한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좀 공격형이지 않을까 싶었다.

38선을 경계로 서로 밀고 있는 형국. 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정말로 치열하다.

전투 시스템

유닛의 국가 소속에 따라 전투수치가 다르다.

거의 비슷하고 주사위 한두개 차이. RP리소스 포인트를 가용해 이동 및 공격을 북한,남한 순서로 진행한다.

주사위 굴림 히트 판정으로 전투는 완전히 주사위가 지배한다.

힘의 균형 변화

난 주사위 굴림에 완전히 지쳤지만, 이 게임에서 각인된 기억은 너무나 테마에 완벽하다는 것.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타임 트랙이 진행되며, 초기에는 북한의 리소스포인트가 높다가 점점 남한의 RP가 높아지면서 힘이 이동한다.

그래서 초반에 북한이 치고 내려오다가 미군의 등장으로 점점 치고 올라오다가,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밀고 들어가

딱 38선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게임 진행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되었다는 게 약간의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설정을 잘 구현했다.

내가 최고존엄

전투가 주사위굴림이 주력이기에 지칠 수 있다. 하지만 내 고향땅에서 벌어지는 전투라 기타 타국의 전쟁과 비교불허의 몰입감을 준다.

내가 남한이었다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미군과 합동작전으로 총력을 다해 공산당을 무찔렀겠지만

내가 북한의 최고존엄아닌가!

내래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가~서! 땅크로 몽땅 쓰러버리가~서~

중공군 인해전술로 다 짓밟아버리라우~

(헉.. 이런 너무 몰입했나.. 내 안의 잔인한 전쟁광의 모습이 드러나다니...)

이 게임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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