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 civilization (메가문명) 플레이후기

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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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3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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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프랜시스 트레샴이 CIVILIZATION 이라는 이름의 문명게임을 출시합니다

7인플까지 지원하고 6시간이상의 플레이시간,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테크트리방식의 기술카드

모든것이 혁신적이고 보드게임세계에 큰 파란을 일으켰죠

잘 알려진 PC 게임 시드마이어의 문명도 시드마이어가 이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PC 문명에서도 달력,도자기,수학등의 기술트리를 타며 문명을 발전시켜나가게 되는데요

이또한 트레샴의 문명이 원조인 것이죠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1991년 아발론힐에서 좀더 다양한 카드들과 맵등으로 게임을 발전시킨

Advanced civilization이 출시되었습니다 출시 이후 20년도 훌쩍 넘긴 현재까지도

보드게임긱에서 8.0이 넘는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을정도로 게임성을 인정받고 보드게이머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게임이죠

몇년뒤에 AOR(에이지 오브 르네상스)이 문명에서 영감을 받아 출시되어 같은 자원카드를 모으면

가치가 상승한다든지 모은자원을 바탕으로 기술을 구입할 수 있는등 꽤나 인기를 탔지만 현재

7점초반대 평점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 위상이 어느정도 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뒤로 몇몇 디자이너들이 여기서 조금더 발전된 '문명 프로젝트'라는 것을 기획하여

수년간 플레이테스팅을 하고 유저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결국 출시를 목표로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맵을 좀더 확장하고 기존에 존재하던 국가간의 밸런스를 잡는데만 몇년이 걸렸다고 하네요

처음 공개한 '문명 프로젝트' 파일에서 수많은 변경과 조정들을 거듭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5년 말에 '메가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 문명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게임이 출시되었습니다. 저는 트레샴의 문명이나, 그뒤로 나온 시리즈들도 플레이해본적이 없지만

주변에서 트레샴문명을 정말 재밌게 했다는 얘기들과 보드게임긱에서의 반응과 평을 듣다보니

꼭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멤버와 장소를 모으는 것이 가장큰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톡방에서 '메가문명 어때요?ㅎㅎ' 찔러보니

다들 하고싶어했고 장소도 구하다보니 보드케이브라는 곳을 알게되어 두 문제를 생각보다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18인까지 지원되는 게임이지만 베스트는 6~9인플이더라구요 9인플시 맵을 절반만 선택하여 플레이하게 되는데

서쪽의 유럽대륙과 동쪽의 아시아대륙을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시작배경이 기원전 8000년전이다 보니 동쪽에는

아는 나라가 바빌론, 인도정도밖에 없어서 좀더 친숙한 서쪽맵을 골라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서쪽에는 회색의 이베리아,초록색의 켈트, 진분홍색의 로마, 주확색의 카르타고, 노란색의 헬라, 연두색의 미노스,

분혹색의 히타이, 하늘색의 아시리아, 그리고 하얀색의 이집트 문명들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달랑 인구토큰 1개로 시작하지만 점차 인구를 늘려 땅을 넓혀나가고 도시도 지으며 다른국가들과

국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게임에는 고고학적 승계표가 있는데요 각문명의 발전정도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구석기시대부터 점차 청동기,철기시대로

발전해나가는 것이죠. 또한 나라마다 1~18까지의 숫자가 써져있는데 숫자가 낮을 수록 지리적 위치가 좋지 않거나

잦은 재앙으로 발전이 어려운 문명입니다. 이러한 문명들에 혜택을 주기위해 게임의 각단계에서는 숫자가 낮을 수록 턴순서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1의 숫자를 할당받은 미노스는...어렵습니다 어려워요...다만 고수들은 미노스를 오히려

선호한다고도 하더라구요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플레이하기 좋다고 하는데 초보자들에게는 한숨만 나오는 땅입니다

이게임은 사실 동시진행이 잦은편입니다. 각 단계에서도 서로 겹치는 부분이 없으면 동시진행을 해서 시간소비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인접국가끼리는 턴순서가 매우중요해지는데요 특히 이동단계에서는 영토확장과 전쟁이 발발하기 때문에

그순서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이럴때는 이미 발전이 많이된 문명에게 패널티를 주어 인구가 높은 문명이 먼저 이동을 해야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인구가 49에달하는 히타이부터 카르타고 헬라등의 국가들이 차례로 이동을 한후

마지막으로 켈트와 아시리아가 이동을 하게 됩니다

각 문명은 보유한 도시의 숫자에 따라 자원을 생산하게 되는데요 도시가 한개라면 첫번째 덱에서 자원1장

두개라면 첫번째와 두번째덱에서 각각 1장씩을 받게됩니다. 자원의 가치는 9로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높은가치의 자원을 받으려면 도시의 숫자가 많아야 하지만 자원덱에서 등장하는 재앙의 크기도 더불어

커지기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해야합니다. 8짜리 녹색 TEA카드의 경우 한개를 가지고 있으면 8의 가치지만

5장을 모을경우 200의 가치가 되어 그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최대한 같은종류의 자원을

많이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교역단계에서 다른플레이어들과의 트레이드도 때문에 중요해지죠.

모은 자원카드들로는 문명의 기술을 발전시키는 진보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인데 반해

게임중 구입할 수 있는 카드의 수는 제한적이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테크를 타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명진보카드를 종류와 가격별로 세팅하는데 긴테이블 한개가 필요했습니다.

카드에 영문텍스트가 빼곡하지만 한글화된 참조표를 훝어보면서 필요한 카드를 카드 이름만 보고 찾아 구입하면 되기 때문에

영문텍스트로 인한 불편은 다행히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은 평화롭게 흘러갔습니다. 각자 시작지점에서 땅을 조금씩 넓혀갔는데요 서쪽에서는 이베리아,켈트,로마가 시작과 동시에

국경을 마주하게 되어 영토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고, 로마가 왼쪽부터 넓혀나가서 노란색 헬라가 비교적 편하게 땅을 먹는 반면

동쪽에서는 분홍색 히타이와, 하늘색 아시리아, 하얀색 이집트가 좁은땅을두고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저는 주황색 카르타고를 플레이했는데 비교적 편하게 땅을 넓힐 수 있었네요. 다만 땅이 척박해서 그리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로마와의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점점 인구는 폭발하는데 땅은 척박해서 수용이 불가능해지고 남는 인구를

배를태워 이베리아앞 섬으로 한척, 이집트쪽으로 한척, 로마와 사이에 둔 섬에 한척을 보내었는데요 로마플레이어가 배한척이

들어온것이 거슬렸나봅니다 ㅠㅠㅠ바로 전쟁을 선포하고 카르타고 본토에 침공을 해오시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의도치않게 전쟁에 돌입하게됩니다.

그런데 이때 로마가 큰실수를 하나 하게되었습니다. 바로 전쟁을 저와 헬라에 동시에 건것이죠. 이때문에 헬라와 카르타고는

비록 나라는 멀리 떨어져있지만 합심해서 로마에 총공격을 가하게 됩니다! 돌격 약진앞으로!!!!

한니발장군은 빙빙 돌아서 로마로 향했지만 저는 그냥 바로 바다를 건너 로마로 직진했습니다.

헬라와 '우리 로마에서 만나자!' 하면서요 ㅎㅎ

이동한 토큰은 뒤집어서 그턴에 이동을 마쳤음을 표시하는데요 위쪽에서는 로마와 헬라간의 전쟁이 박터지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초록색 켈트와 분홍색 히타이가 슬금슬금 영토를 넓혀왔네요

그러는 동안 동쪽에서는 아시리아가 멸망위기에 처합니다. 라비오리님 ㅠㅠㅠㅠ

초반에 분홍색 히타이의 '북쪽으로 가는 길만 열어주셈ㅋ'을 들어줬다가 영토확장을 못해서

위로는 히타이 아래는 이집트에 막혀 오갈데 없이 발전을 못하고 눈치밥을 먹으며 살게되었습니다 ㅠㅠㅠ

그러다가 히타이가 더이상 건드리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고 아시리아가 힘을 모으더니 이집트로의 침공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집트와 아시리아의 국경에서 죽은 사람수만해도....어마어마 할겁니다

아시리아가 있는힘을 모아 잔뜩 내려왔지만 이집트도 비옥한 나일강인근 땅에서 뿜어져나오는 인구로

수비를 잘해내는 국면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잠자는 연두색 미노아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다들 불쌍해서 '미노아는 영구중립국이야' '스위스같은 나라니

미노아는 치지말자' 이러면서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노란색 헬라가 로마와의 전쟁으로 국력이 쇠퇴한 사이 헬라로의 침공을

시작하여 땅을 어마어마하게 넓혀나갔습니다.

이렇게 되자 카르타고는 로마땅을 절반이 넘게 점령하여 내가 바로 한니발의 후예다!를 외치게 되었고 로마와 헬라는

각기 2대1의 전투를 하는 양상이 되어 영토가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온 대륙이 전쟁의 도가니에 빠진 사이에..

이집트는 폭풍성장을 하게 됩니다. 사실 아시리아의 침공이라고 해봤자 힘이 미약하여...막는것이 어렵지 않았거든요

그러는 사이 도시를 마구마구 늘려나가더니 무려 7도시로 자원을 펌핑해서 각종 진보카드들을 마구마구 구입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유럽의 전대륙은 위기감을 느끼고 우리가 계속 이렇게 싸우지 말고 이집트를 쳐야한다는 여론이 생기기 시작하죠

하지만...'내가치기에는 너무 머니까 니가쳐라', '안된다 내가 이집트 치러가면 내가 뒷통수가 가려워서 잠을 못잔다'

하며 누구하나 칼을 뽑지 못하고 결국 '가까운 카르타고 니가 쳐라!' 로 몰리게 되죠..

저도 로마와 피터지게 전쟁중입니다만???

하지만 결국 모두의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이집트에 야만인의 침공이 대거 시작되었습니다. 검은색 토큰이 전부 야만인이죠.

이집트의 심장부에 얍!!

그리고 이집트가 가장 '나오지마 나오지마 나오지마'를 간절히 외치던 홍수가 터지게됩니다.

구석에 자리잡아 유리하지만 영토 대부분이 나일강을 끼고있어 홍수가 터지면 그타격이 크죠

덕분에 홍수를 맞은 이집트는 아래와 같이 됩니다.

초록색 나일강 인근 도시와 인구가 쓸려나가 깨끗해진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의구현!

도시하나당 인구가 6개씩 필요한것을 감안할때 인구가 17이나 줄어들었으니 타격이 꽤나 크죠

이렇게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집트의 홍수를 기뻐하는 사이 켈트족의 대역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베리아와 귀엽게 투닥투닥

하는 정도였는데 갑자기 해군기술을 쭉쭉개발하더니 이베리아 본토로 대거 침공을하였습니다. 마치 노르망디상륙작전을 보는 것

처럼 이베리아 반도를 접수하게되죠.

그리고 저녁을 먹었습니다ㅋㅋㅋㅋ 아침8시에모여서 9시좀넘어서 게임을시작하고 점심은 다들 대충 떼우느라

배가 많이 고픈 상태였죠 ㅠㅠ뒤테이블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며 슬슬 휴전을 논의했습니다

분명 밥을 먹고있는데 게임의 연속!!

후반부로 갈수록 기술카드를 구입하는것이 점점 중요해지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나서는 다들 전쟁보다는

내정에 힘을 쏟기 시작합니다. (진작부터좀 ...ㅠㅠㅠ)

덕분에 로마와 9시간만에? 휴전을 할 수 있었네요 ㅋㅋㅋㅋㅋ

후.....형 사랑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이동이 더 중요해지고 생각할게 더 많아지더군요. 덕분에 타임머신을 아주 잘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이상하게 시계를 한번씩 볼때마다 1~2시간씩 지나있다고 ;;;;소~름!!

그러다 결국 10시반쯤 막차시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게임 종료를 목전에 두고 접어야했습니다

2시간정도만 더진행했으면 끝났을지도? 모르는데 아쉬웠습니다 ㅠ

긴시나리오는 숙련자끼리 해야 하루안에 끝날거같습니다 첫플부터는 무리였던거 같네요 ㅠ

이번 토요일에는 짧은 시나리오(8시간이상)로 안전하게 돌려볼 예정인데

짧은 시나리오는 좀더 발전된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기 때문에

양상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됩니다.

역시 문명게임은 피를 끓게 만드는 것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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