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간 2인플 후기
매달 50판 이상의 게임을 하는 것을 2016년 저만의 목표 (?)로 잡았는데 첫 달부터 실패했네요 ㅜㅜ 45회라니.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할까봐요.
저번 주 친구를 만나 이틀 간 게임을 했습니다.
저는 아키올로지 신판을 샀고, 그 친구는 브룸 서비스를 할인 받아 샀기에 한 번 돌려보기로 했죠.
아키올로지 : 새로운 탐험
구판과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래폭풍을 한 번 막아주는 텐트가 생겼습니다.
2. Broken Tablet, Broken Pendant가 추가되었고 그에 따라 5인플을 지원합니다.
3. 도둑의 숫자가 조금 다릅니다.
4. 유적이 5종류가 추가되어 총 6종류가 생겼고 그 중 하나를 랜덤하게 선택하여 플레이합니다.
5. 카드 갯수와 점수가 조금씩 다릅니다.
구판은 해보지 못하여 밸런스를 이야기하긴 힘든데 카드의 변화를 봤을 때 동전과 탈리스만의 가치가 좀 올라갔고 부서진 컵의 가치가 좀 내려간 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부서진 컵 싸움이 치열해지더군요. 2장 12점의 유혹은 떨치기가 힘들어요.
유적 중엔 스핑크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말한 보물과 전혀 다른 보물들만 들어있을 때 빵 터지기도 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연속 5판을 돌렸는데 심플하면서도 재밌는 게임입니다.
제가 브릿지/필러 카드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즐겁게 했네요.
타이드 오브 타임
2인 전용 카드 드래프트 게임입니다.
총 3라운드로 플레이하게 되며, 라운드마다 5장의 카드를 드래프트하며 내려놓고 점수를 계산합니다.
라운드가 끝날 시 한 장은 영구한 유적으로 킵을 하고, 한 장은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그리고 2장을 더 드로우해서 5장을 맞추지요.
보통 맞는 심볼을 깔면서 점수를 획득하게 되는데 변수를 만드는 유적들도 몇 가지 있어 재미를 더합니다.
18장의 카드만으로 구성된 것 치고 머리가 상당히 아픕니다.
내 점수를 더 먹을지, 상대방에게 특정 카드를 주지 않기 위해 내가 끊어갈 지의 고민을 지속적으로 강요하죠.
스시 고!가 가볍게 돌릴 수 있는 드래프트 게임이라면 이건 좀 빡빡합니다.
아트웍이 예술인데 정작 게임할 때는 텍스트밖에 안 보입니다;; 이건 장점인지 단점인지 ㅎㅎ
브룸 서비스
저희 둘 다 어드밴스 룰을 숙지하지 못하여 기본 룰로만 플레이했습니다.
마녀의 물약을 해보진 못했는데 게임 참 재밌네요.
마녀를 움직이고 자원을 보드에 놓으면서 점수 먹는 게임인데 모두 카드를 이용합니다.
소심한 행동을 하면 보너스는 적지만 그 행동을 무조건 할 수 있고, 용감한 행동을 하면 보너스는 크지만 다른 사람이 그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행동을 빼앗기게 됩니다.
즉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가져갔을 지를 예측해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2인플은 별로일 거라는 우려가 저희 사이에서도 있었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다만 보드가 너무 커서 보드 위에서의 선점 경쟁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테라나 브래스처럼 보드 일부를 가리는 Variant 룰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카드 플레이 자체는 2인플에서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다음엔 어드밴스 룰로 하기로...
글래스 로드
콩아저씨의 숨겨진 명작 (?) 글래스 로드입니다.
총 15장의 카드 중 5장을 고른 후 한 명씩 카드를 플레이하는데 상대방도 그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행동을 나눠서 하게 됩니다.
2인플에서는 한 명이 손을 다 털면 바로 그 라운드가 끝나기에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사용할 지 잘 예측해야 합니다.
카드로 자원을 가져오고 건물이나 지형지물을 지어서 마지막에 점수를 비교하게 됩니다.
자원은 다이얼에 올려놓게 되는데 기도하고 일하라나 르아브르 내륙항의 다이얼과 비슷합니다.
각자 주요 자원인 유리와 벽돌을 만드는데 조건이 충족되면 필요 자원을 다 소모하고 자동으로 만들기에 잘 조절해야만 합니다.
어쩌다보니 핵심적 메커니즘이 겹치는 게임 2개를 같이 했는데 (브룸 서비스, 글래스 로드) 해보면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테마 및 점수 내는 방식, 자원의 사용법이 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글래스 로드가 더 마음에 드네요.
세팅이 약간 번거로운 것만 제외하면 빠르게 플레이할 수 있고 조건 맞춰서 점수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2인에서 글래스 로드가 훨씬 좋은 점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게임입니다. 2인 자주 하시면 꼭 해보시길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
작년에 헹기스트가 망하면서 (...) 저도 우베 아저씨에게 우려 아닌 우려가 있었는데 올해 나올 게임을 준비하느라 헹기스트는 신경을 많이 못 썼다고 하더라구요.
오딘의 파티라고 번역하면 될까요?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77736/ein-fest-fur-odin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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