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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입문기

2,520 조회

2022.02.21 11:00

2017년 1월. 조카집에서 보드게임을 보고 남편이랑 할만한 게임을 찾아보다

[팬데믹 레거시]가 흥미를 끌길래 남편과 1인 2캐릭으로 즐겼습니다.

아이용 보드게임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현생이 바빠 잊고 지내다 2020년 12월.

수술 후 집에서 뭘할까 하다가 보드게임이 떠올랐습니다.

보드라이프에서 [테라포밍 마스]가 1위이길래 바로 구입.

2인플이 나쁘지 않았고 남편도 "할만하네." 정도의 평가였지만,

팬데믹 레거시만큼 꿀잼은 아니었습니다.

남편과 둘 다 반지의 제왕을 좋아하다보니

[반지 전쟁]이 눈에 들어왔고 바로 구입.

위 사진처럼 박스와 내부 트레이, 보드판까지 손상된 상태로 배송이 되었지만,

당장 게임을 하고픈 마음에 클레임도 안 걸고 그냥 플레이 했습니다.

팬레나 테포마 정도만 보고 규칙서는 보통 그 정도 양일거라 생각했는데,

반지전쟁 규칙서는 그냥 책이더군요. ^^;

토요일 하루종일 혼자 테플하면서 룰을 익히고 일요일 대망의 플레이!!!

제가 반지원정대, 남편이 사우론. 정말 어렵긴 했지만 완전 꿀잼이었습니다.

헬름협곡에서의 공성전은 주사위까지 아주 드라마틱하게 나와서 영화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모르도르 운명의 산 등반할 때는 잡힐락말락 아슬아슬, 마지막에 완전 쫄깃.

이후 한 판 더 플레이 한 후 반지전쟁은 봉인되었습니다.

계속해서 다른 게임들을 구매하다보니 반지전쟁 꺼내기가 어렵게 되더군요.

그래서 구입 후 성공한 게임들은

[팬데믹레거시 시즌2, 갤러리스트, 언더워터 시티즈, 브라스 버밍엄, 쓰루 디 에이지스, 테오티우아칸, 버라지]

팬레 2도 역시 재밌었는데, 팬레 1을 하고보니 익숙해서 그런지 처음의 쇼킹함은 없었습니다.

갤러리스트는 정말 우와 소리가 나오더군요.

낯선 테마임에도 테마가 잘 느껴지고 몰입도 잘 되고 킥 아웃 액션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언더워터 시티즈와 브라스 버밍엄은 둘 다 정말 재미있었고,

쓰루 디 에이지스는 남편이랑 침략하고 전쟁하는 재미가 완전 꿀잼이었습니다.

주사위가 많은데 안 굴리는 신기한 게임 테오티우아칸은 확장을 더할수록 재미있었고,

버라지도 갤러만큼이나 테플하면서부터 우와 소리가 나온 게임이었습니다.

진짜 게임판에서 물이 흐르는 듯한 재미!

반면 실패한 게임들은

[광기의 저택, 메이지 나이트, 글룸헤이븐, 오딘을 위하여, 온 마스, 리스보아]

남편이 호러물을 안 좋아해서 광기의 저택은 하고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영화도 아니건만. ㅠㅠ 혼자서 해봤는데 첨엔 재밌었지만 곧 질려서 실패.

메이지 나이트와 글룸헤이븐도 남편이 판타지 테마 별로라고 해서 실패.

메이지 나이트는 튜토리얼만 혼자 두 번 해보고, 글룸헤이븐은 혼자서 20여판 하다가 봉인했네요.

오딘을 위하여는 제가 테플하다가 재미가 크게 와닿지 않아서 실패.

온 마스는 보드판이랑 컴포랑 너무 예쁘고 화성 테마도 좋고 테플해보고 정말 좋아했는데,

온 마스랑 리스보아 할 때쯤부터 남편이 피곤하다며 긴 게임을 기피하기 시작했습니다.

둘 다 룰 설명이 길어지고 게임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게 보이니까 제대로 플레이 못해보고 실패.

테플은 둘 다 정말 재밌었는데...

코보게 사은품으로 받은 [키포지]를 해보니 가볍게 하기 좋다고 해서 DP세트 구입.

[미크로 마크로]가 2인 꿀잼이라길래 사봤는데, 둘이 정말 "머리 좀 치워봐." 하며 즐겼습니다.

2탄도 나왔다고 하니까 바로 구매하라고.

남편과 키포지와 미크로 마크로를 하면서 저는 1인플 겜을 따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 아컴호러 카드게임, 정령섬]

디텍티브는 제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으니 혼자하길 잘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중간에 시간에 쫓기듯 추리하던 기분, 정말 재미있더군요.

모든 문제를 운 좋게 다 맞춰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딱은 하도 재밌다길래 궁금해서 해봤는데, 왜 아딱, 아딱 하는지 알겠습니다.

정말 남편이랑 같이 하고 싶은데, 테마가 맘에 안 든다고 안해줘서 안타깝습니다.

솔플로 카르코사까지 진행한 상태입니다.

정령섬도 첫플부터 우와~ 한 게임입니다.

남편에게 대강 설명해주니 팬데믹 같다면서 관심을 보여서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

이렇게 1인플과 2인플을 즐기던 중에 4-5인플 고정팟이 결성되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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