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모임 ‘보드게임 ; 같놀의 후예’ 평일 번개 (160127)

갑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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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8 오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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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여행을 화요일에 마치고 바로 다음날 저희 모임 분들과 함께 평일 번개를 진행하였네요. 아직 여독도 다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또 보드게임을 아침부터 밤까지 돌리다니 요새 정말 미친 듯이 게임하는 기분입니다ㅋㅋ

하지만 체력이 점점 바닥으로 치닫는 기분이네요;;

그래도 이렇게 보드게임으로 불태울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 몇 번 없을 테니 할 수 있을 때 달려야죠!

원래 오늘 모임은 ‘아이슬라님’과 저 둘이서 메이지워즈로 불태우려 하였으나 어쩌다 보니 참가하실 수 있는 분들이 많아지셔서 메이지워즈는 저 멀리 보내고 다른 게임들을 재미나게 돌렸네요.

(메이지워즈 하려고 새벽 3시까지 카드 한글화하고 분류했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과 함께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네요ㅎㅎ

저희 모임의 아이슬라님이 이미 후기를 작성하셔서 저는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몇몇 게임들(예를 들면, 네안데르탈인이라던 지, 네안데르탈...)에 대해 적겠습니다.

1. 상트 페테르부르크

4인이 1시간 동안 돌릴 게임이 없어서 진행한 상트입니다. 확장의 시장 모듈은 추가하지 않고 돌렸지만 그래도 재밌더군요. 역시 구관이 명관! 룰도 쉽고 명쾌해서 처음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네요ㅎ

2. 티켓 투 라이드 맵 컬렉션 : 5 – 영국과 펜실베니아 [펜실베니아 플레이]

행복한바오밥에서 구매한 T2R 5번째 확장인 영국과 펜실베니아를 저희 모임의 다른 두 분과 함께 총 3개를 구매해서 오늘 나눠드렸습니다. 그런 기념과 더불어 모인 인원이 5명이여서 5인까지 지원되는 펜실베니아 맵을 플레이하였습니다.

펜실베니아에서는 9개 회사의 주식이 추가되어 노선을 건설할 때마다 노선 위에 표시된 회사들 중 한 회사의 주식 1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9개 회사는 각 회사별로 주식 숫자가 다릅니다. 가장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15개까지 있습니다. 이렇게 갖고 간 주식들은 게임이 끝나고 각 회사별로 점수를 획득하게 됩니다. 보유 주식에 따라 등수를 정하고 동률일 경우 가장 낮은 번호를 가진 사람에 이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은 번호의 주식을 먼저 선점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요.

이러한 주식의 추가로 인하여 목표카드와 주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이길 수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견제하여도 돌아가면서 주식을 더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플레이가 유연해진 점은 좋네요ㅎ 이번 게임에서는 인혁이가 목표카드만으로 80점이 넘는 점수를 획득하면서 1등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목표카드 몇 개가 실패하면서~~ ~~100점 이상 차이 났다는 것은 비밀~~)

하지만 역시 저는 T2R과는 안 맞네요;;

3.1 네안데르탈인

말로만 듣던 네안데르탈인을 드디어 플레이 해봤네요.

최근에 후기가 많이 올라오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보셨는데 저는 오늘 총 3번을 플레이 해봤습니다. 앞서 후기를 올리신 ‘아이슬라’님은 굉장히 맘에 들어 하시고 게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셨지만 전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니 원치 않으신 분들은 읽지 마시고 스크롤을 내리셔도 좋습니다ㅎ

저는 이미 다른 분들이 네안데르탈인의 좋은 부분들에 대해 많이 언급하신 것 같아서 제가 생각하는 단점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1) 이해하기 어려운 룰과 많은 잔룰

이 게임은 먼 과거 인류가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빙하기 동안의 생존을 그려낸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3종 중 하나가 되어 지식을 습득해 가면서 사냥꾼과 딸을 늘리고 부족을 키워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Chaos, blizzard 등 과 같은 이벤트가 닥치면서 이를 견뎌내야 합니다. 이러한 게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용어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테마에 적합한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며 아직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게임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룰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예를 들면, 사냥 가능한 생물들을 나타내는 biome, 자신 무리들의 sexuality 중 하나인 pair bonding 등 과 같은 용어들은 안 그래도 어려운 룰을 더 이해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구성품은 간단한데 잔 룰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과 연관되니 뒤에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2) 게임의 볼륨에 비해 너무 긴 플레이 시간

‘네안데르탈’의 박스는 ‘레지스탕스’ 박스보다도 더 작습니다. 그만큼 구성품 또한 카드, 큐브, 칩 등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박스에 적힌 예상 플레이 시간은 1~2시간입니다. 실제 제가 플레이 해본 결과 또한 1~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게임의 볼륨으로 따진다면 보통 30분에서 아무리 길어야 1시간 이내로 끝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게임이 매우 길지요. 제가 아직 많은 게임을 해보지는 못했으나 이정도 볼륨에서 이렇게 긴 게임은 처음 봤네요. 이렇게 작은 볼륨에 테마와 관련된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게임의 잔 룰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이러한 잔 룰을 모두 기억하면서 플레이 하려면 익숙해질 때까지 몇 번의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 플레이에서는 룰 설명을 듣고 나면 ‘그래서 도대체 난 뭘 하라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저 뿐만 아니라 같이 플레이한 다른 분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만큼 룰도 이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이기기 위한 전략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 이벤트카드로 라운드가 더 추가되기라도 하면 게임은 더욱 길어지며 플레이어는 고통 받는 시간만 자꾸 늘어나게 됩니다.

3) 이러한 룰과 시스템에 의해 진행되는 가운데 운의 비중이 상당히 큼

플레이 중에 발생하는 여러 이벤트들은 거의 대부분 플레이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어려움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이벤트 가운데에서 플레이어는 사냥과 지식습득 등 여러 액션을 통해 자신의 무리를 부족으로 발전시켜야 하지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데 이때 이를 결정함에 있어 주사위가 결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자신의 사냥꾼을 늘리기 위해 사냥꾼을 배치하여 사냥을 시도하지만 주사위가 나오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위험한 여러 동물들은 주사위가 잘못 나오기라도 하면 사냥꾼들이 몰살당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물론 현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수를 나타내는 데 있어 간단하고 좋은 방법이나 매우 빡빡한 게임 과정 안에서 주사위도 제대로 따라주지 않는다면 게임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 안 그래도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게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게임인데 주사위까지 안 나온다면 의욕이 생길 수가 없지요.

실제로 이번에 플레이하는 과중에서 한 분이 4개의 사냥꾼을 이용하여 사냥하고자 하였으나 주사위 결과 중 6이 3개나 나오면서 사냥은 실패하고 3마리의 사냥꾼이 동사하면서 한 마리의 사냥꾼만 남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이후로 아무것도 더 이상 할 수가 없게 되면서 그분에게는 게임이 의미가 없어지고 말았죠. (시간 관계상 다행히 플레이 도중 접었습니다)

이와 같이 시스템이 매우 타이트한 상황에서 주사위까지 망한다면 제대로 된 게임 진행이 힘들어 재미를 느끼기는커녕 고통만 받아 끝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느낀 점을 주저리주저리 적다보니 너무 안 좋은 말만 적은 것 같네요.;;;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것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익숙해지면 큰 어려움 없이 플레이 할 수 있고 테마에 몰입하실 수 있으시다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어필하는 게임이라기보다는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3.2 아그리콜라 (사진없음)

옆에서 돌아간 4인 아콜입니다. 제가 네안데르탈인을 하는 동안 옆에서 돌아가서 사진을 깜빡하고 못 찍었네요. 뭐 역시 아콜은 아콜이니 설명은 필요 없겠죠?

4. 스플랜더 (사진없음)

짧은 시간동안 간단하게 돌릴 게임이 없어 플레이한 ‘스플랜더’입니다.

사실은 네안데르탈인으로 고통 받아서 간단하게 파티게임으로 돌리려 하였으나 모두가 플레이가 시작되자 급 태세변환

서로 남에게 좋은 카드를 깔아주기 싫어서 억지로 10개까지 칩을 모으며 지저분한 플레이가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귀족 2개를 모으시며 달리신 현규형의 16점 승리!

5. 미친 왕 루드비히의 성

4인이서 1시간 동안 할 만한 적당한 게임이 필요해 플레이한 미친 왕입니다.

역시 룰 설명이 간단하고 쉽게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게임이네요. 확장의 평들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데 그래도 궁금해서 얼른 질러야겠네요. 저희 모임에서 자주 돌아가는 게임 중 하나~!

~~비쥬얼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저의 성입니다;;~~

6. 네안데르탈인 (2연속 플레이)

‘로맨틱엔진’님이 오셔서 다시 플레이된 ‘네안데르탈인’입니다. 2인플, 3인플로 각각 한 번씩 돌렸는데 역시나 느낌은 위에서 적은바와 같습니다.

7. 티켓 투 라이드 맵 컬렉션 : 5 – 영국과 펜실베니아 [영국 플레이]

태경누님의 요청으로 다시 돌아간 T2R입니다. 이번엔 3명이서 영국으로 플레이하였네요.

영국에서는 변화된 부분은 크게

1) 기술카드의 추가

2) 개인 열차 개수 45→35 로 감소

입니다.

우선 기술카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술카드의 개발 없이는 1~2칸 노선만 건설이 가능합니다. 바다를 지나는 페리 또한 건설 불가능하며 잉글랜드 지역만 건설 가능합니다. 개발을 통해 점차 긴 노선의 건설이 가능하며 웨일즈, 스코틀랜드, 프랑스 지역으로 노선 건설이 가능해지며 몇몇 카드들은 건설 시 추가 점수 및 카드 획득·사용을 더 효율적으로 하게 합니다.

(예를 들면, 카드 더미에서 드로우 시 3장 획득, 노선 건설 시 기차 카드 한 장 할인 등)

이 부분에서 드로우 시 3장 획득하게 하는 카드가 상당히 좋은 것 같은데 문제는 이 기술카드가 2장밖에 없기 때문에 획득하지 못한 플레이어들과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기술카드의 구입 시 비용은 기관차 카드(무지개 카드)로 지불하게 되는데 아무 기차카드 4장을 버리면 기관차 카드 1장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초반에는 노선 건설 없이 서로 카드 더미에서 계속해서 카드만 수집하게 되는 현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개인 열차 개수가 10개 감소하여 생각보다 게임이 순식간에 끝나게 됩니다. 저의 경우 몇몇 기술들을 개발하고 제대로 해보려고 하였으나 이미 다른 분이 철도를 거의 다 사용해서 목표를 3개나 완성하지 못하고 끝나버렸습니다. 아마도 초반에 기술개발을 위해 플레이타임이 다소 소모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변경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적은 기술개발 후 빠른 노선건설’ or ‘추가 점수를 획득 할 수 있는 기술개발 후 느린 노선건설’이냐의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본판의 단조로운 플레이가 지겨우신 분들을 위해서는 나름 괜찮은 확장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또 꼴등한건 비밀...~~ 역시 ~~T2R은 나랑 안 맞으니 중고장터로~~~)

예상치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고 특히 ‘같이놀다가게’의 ‘히미끼’님께서 모임에 오랜만에 방문해주셔서 즐거웠습니다. 하고 싶었던 게임을 못 돌렸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과 재미있게 즐긴 것 같아서 더 좋네요ㅎㅎ

그나저나 저희 모임의 3주치 후기와 여행에서 방문했던 모임들의 후기 또한 적어야 할 텐데 언제 이 많은 후기들을 다 적을지 걱정되네요;; 날림이더라도 다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후기들을 올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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