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전쟁 378~1515』, 그리고 『중세 화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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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13 오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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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요한책 출판사입니다. 저희 출판사는 2016년에 문을 열어 『김재규의 혁명』, 이시카와 다쿠보쿠 단카집 완역, 진공관 오디오 에세이 『진공관, 소리의 빛』 등 현재까지 다섯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제작된 책의 목록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PublisherSearch=%c7%ca%bf%e4%c7%d1%c3%a5@258002&BranchType=1

유저로서 보드라이프를 즐기다 스폰서로서 이렇게 인사 드리게 되니 기분이 묘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저희가 현재 텀블벅에서 후원을 진행중인 책&화투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텀블벅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tumblbug.com/feelbook0

책은, 찰스 오만 경의 『중세의 전쟁 378~1515』입니다.

일찍이 움베르토 에코가 예언했던 것처럼, 중세는 우리에게 어떤 종류의 미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재발견의 대상으로서의 중세는 서브컬처를 지배하는 키워드가 됐으며, 사회학적으로는 점점 신봉건주의화되는 현대 문명을 경고하는 지표로도 논의되고 있는 중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세 키워드는 보드게임 분야에서 더없이 친숙할 수밖에 없죠.

『중세의 전쟁 378~1515』는 그 제목 그대로 중세 유럽 천 년의 기간 동안 벌어졌던 전쟁의 궤적들을 쫓으며 전쟁의 양상이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책입니다.

저자 찰스 윌리엄 채드윅 오만 경은 고명한 전쟁사가로서, 특히 서유럽에서 나폴레옹 전쟁 시기까지 일어난 전쟁사에 관해서는 대가로 인정받는 분입니다.

윈체스터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 현대역사학과 교수, 왕립역사협회와 왕립화폐협회 및 왕립고고학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이러한 화려한 경력과 연구의 성과를 증명하듯 1920년에 기사 작위를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비잔티움 제국 이야기The Story of the Byzantine Empire』, 『중세전쟁사A History of the Art of War in the Middle Ages』 등 사십여 권이 있습니다.

번역은 지난 일 년 동안 번역과 중세사 공부를 함께 하는 팔자에도 없는 고생을 해야 했던 출판인 안영명 씨가, 감수는 프랑스 파리 1대학교에서 서양중세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백년전쟁과 왕국의 개혁, 그리고 정치체에 대한 권리」, 「중세 프랑스 성채 축조술의 발전과 변화」, 「14세기 프랑스 문자기록문화의 변화 양상: 필리프 6세 십자군 문헌 모음집의 경우」 등 제목만 봐도 감이 오는 논문들을 만드신 홍용진 원광대학교 역사문화학부 교수님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자, 여기까지가 책에 대한 설명이고, 이제 보드라이프에 훨씬 더 어울리는 텀블벅 리워드 얘기를 하겠습니다.

저희가 현재 준비중인 텀블벅 리워드는 「중세 화투」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 샘플을 확인해 주세요.

화투 디자인 및 화투 소재와 무늬, 색감 등은 실제 제작판에서는 조금씩 변경될 수 있습니다.

『중세의 전쟁 378~1515』는 처음부터 텀블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시작한 기획입니다. 출판사 입장에서 이보다 더 텀블벅에 합당한 책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재밌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리워드 또한 처음부터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보드게임류로 가자고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책과 부합되는 콘셉트를 가진 중세의 전쟁을 큰 틀에서 다루는 보드게임을 찾아봤는데, 예상 외로 선택지가 적은 편이더군요. 무엇보다도 워게임 장르 자체가 마이너한 영역이라 책을 읽으실 분들이 될 수도 있는 소프트코어 유저까지 아우르는 게임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중세 유럽 전장을 큰 틀에서 다루면서 워게임 느낌이 나는 게임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리스크: 유럽」이 그것이었습니다.

1959년에 하스브로에 의해 첫 선을 보인 「리스크」 시리즈는 「모노폴리」와 함께 서구에서는 우리나라의 「부루마블」 정도의 취급을 받는 보드게임의 대명사입니다. 초기 워게임의 조상이기도 하죠. 「리스크」 시리즈는 그 긴 역사만큼이나 온갖 소재들을 흡수하여 다양한 확장판들을 내놨습니다. 벌써 70년 묵은 게임인 만큼 그동안 나온 그야말로 별의 별 「리스크」들이 있습니다.

「리스크: 유럽」은 이름 그대로 기존 「리스크」를 중세 유럽 배경으로 만든 확장판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저 소재만 가져온 게 아니라 제목에서처럼 유로 보드게임적인 전략적 요소를 도입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리스크: 유럽」의 디자이너가 '「리스크」의 이름만 가져왔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평을 받았던(그리고 「리스크」 확장판들 중 가장 열성적인 리뷰들을 얻고 있는) 「리스크: 스타워즈 에디션」을 만든 오스틴 루커였기에 가능했던 부분일 것입니다.

물론 제대로 하드보일드한 워게임과의 비교는 무리입니다만 나름 전략적 복잡성을 잡아내려고 애썼고, 안에 든 피규어 완성도도 좋으며, 룰이 간단해서 소프트코어 유저 입장에서도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도 『중세의 전쟁 378~1515』와 모든 면에서 방향성이 절묘하게 일치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리스크: 유럽」은 가장 괜찮은 선택지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진행하려니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우선 수입사 측에 문의를 하니 기본적인 발주량은 천 개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텀블벅 목표금액이 미친듯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확보 타이밍도 '리스크'였습니다. 책의 발간과 맞춰 원하는 시간에 물품 확보가 가능할지도 불안했죠. 게임의 내용이 모두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이야 룰이 직관적인 편이니 설명서를 한글로 번역해서 넣으면 되겠다 싶었지만…

무엇보다도 이때 당시의 「리스크: 유럽」은 비닐 포장이 안 되어서(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훼손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맨 종이박스가 선적되어 날아오는 과정에서 훼손품이 얼마나 발생할지 예측이 불가능했고 그에 따른 A/S를 감당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결정적으로 배(책)보다 배꼽(보드게임)이 더 큰 상황이 되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 문제들 때문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국 「리스크: 유럽」을 리워드로 올리는 안은 폐기되었습니다….

「리스크: 유럽」 리워드 안이 물 건너간 후, 리워드 아이디어는 한동안 중구난방으로 널뛰었습니다. 중세 피규어가 어떨까, 모래시계를 어떻게 해볼까 하기도 했고 다이소 제품들을 갖다가 다이스 타워 비스무리한 걸 만들어볼까 하기도 했고…. 아무튼 총체적 난국이었죠.

뭐 이런저런 실패 사례들을 갖고 디자이너와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디자이너 쪽에서 대뜸 화투를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때까지 지브리 화투나 원피스 화투 등 화투 관련해서 재미있는 응용 사례들을 접했었고 그런 응용된 디자인으로서의 화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습니다만 까맣게 잊고 있다가, 그 말을 들으니 묻혀 있던 열정도 같이 살아나면서 『중세 화투』를 한 번 만들어보자는 걸로 결론을 단번에 내리게 됐습니다.

『중세 화투』의 전체적인 구성은 각 패에 부합되는 국가들과 국가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넣기로 하고, 1월은 후기 로마에서부터 시작하여 12월을 르네상스를 맞이한 신성로마제국으로 끝나는 중세 천 년을 관통하는 연대기적 구성을 갖기로 했습니다. 화투의 서사성을 갖추기 위해선 이렇게 하는 게 맞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고생스러운 도전이 됐습니다.

광패의 캐릭터 디자인 톤은 13세기에 만들어진 『십자군 성서』를 참고하였습니다. 『십자군 성서』는 성서의 내용을 13세기 프랑스 관점으로 중세답게 컨버전한 필사본인데, 그림만 딱 봐도 "으헉! 중세!"라고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그림들이 잔뜩 담긴 책이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예상 전달일은 9월 14일로, 추석 전에 도착하여 후원자님들로 하여금 민족의 명절을 중세 전쟁에 관한 주석이 잔뜩 달린 책과 『중세 화투』와 함께 보내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 부담 없이 살펴 보시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https://tumblbug.com/feelbook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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