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구미보드게임 123회 후기.

d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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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6 오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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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eep입니다. 요즘 무진장 춥네요. 얼어죽을 것 같습니다. ㅠㅠ

다들 건강 챙기시길 바라며, 1월 22일에 가졌던 정모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1. 세븐원더스 듀얼 (빡서죠, deep) 벌써 긱순위 21위?!

요즘 잘 돌아가는 게임이죠. 세븐원더스 듀얼. 저희 모임에만도 여러명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유행이기도 하고 가격도 저렴하게 나와서 그런듯 합니다.

이게임 좀 묘하죠. 매번 상대의 테크트리를 체크해가며, 강력한 카드를 가져가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긴장감이 흐르는 게임입니다. 승리 조건 세가지 중 즉시 게임이 끝나는 군사 테크와 과학테크를 내버려두면 안되기 때문에 계속 신경을 쓰면서도 내 점수를 좀더 높이기 위해서 열심히 자기 테크트리도 올려야하는 게임이지요. 초반에 원더를 어떻게 가져가냐에 따라 게임에서 주로 가져가는 자원이 달라지며 그에 따라서 자원 선점하는 게임이 벌어지다가 군사나 과학 견제를 계속해나가며, 3시대에는 어떻게 마무리를 하느냐로 끝나는 커브를 그리는 게임인데, 간단하면서도 지속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게임 과정이 흥미로운 게임입니다. 게임이 적절한 긴장감, 적절한 운. 항상 세븐원더스를 보며 느끼는 일정한 적절함이 이 게임에도 살아있습니다. 아주 재밌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재미없지도 않은 적절함.

(문득 생각나네요. 적절함의 화신 김대기)

결과는3점차 빡서죠님 승리!, 1시대에 워낙 말아먹어서 엄청나게 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렇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ㅠㅠ

2. 블러드레이지 (다비,빡서죠,살라딘,deep) 벌써 긱순위 34위?!

빅비가 새로 사서 손수 한글화한 블러드 레이지!

참 노고가 많습니다. 요즘에. 블러드 레이지는 최근 출시된 게임이죠.

하도 피겨가 많길래, 이거 왠 미국 피겨 게임이지 싶었는데, 게임 내용은 유로스타일의 영향력 + 카드 기반 전쟁 게임이더군요. 허허허.

내용은 북유럽 세계관을 바탕으로하며, 지도 중앙의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지방(맨하임,요툰하임,알펜하임) 에 각 플레이어는 자기 부족원들을 침입시켜, 전쟁을 일으켜 해당지역의 보상을 얻어가며 자기 부족의 능력을 키워가고, 상대방 부족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점수를 얻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게임은 1,2,3시대로 나뉘는데, 각 시대별로 액션카드들을 드래프트 방식으로 뽑는 단계가 있고, 드래프트 끝나고 나면 각자 액션포인트를 사용하여 자기 부족을 침입시키거나, 괴물들을 이용하여 침입시키거나 하는 식으로 액션 포인트를 소모하며 전쟁 준비를 하고 약탈에 동반되는 전쟁으로 화끈하게 싸우는 방식입니다.

작가가 캐나다 분이던데 여튼 미국 스타일 게임답게 화끈하게 전쟁 치루고! 죽이고! 점수 얻고! 그렇기도 하지만 전쟁 준비 과정은 또 차근차근 쌓아가는 유로스타일입니다. 각 카드들이 하도 센 카드들이 많아서 약간 밸런싱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긴한데, 다들 다 카드가 세서 딱히 그렇지도 않은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드래프트 방식으로 뽑아가니, 미리 알고 들어가는 면이 있어서 뭐가 너무 세서 별로다는 느낌은 생각보다는 적었습니다.

저는 요즘에 게임 처음 배우면 참 이기기 힘들던데, 이날은 특히나 빡센 상대 플레이어 조합의 틈바구니(.....)속에서 제가 1시대를 말아먹은걸 만회하고, 3시대때에 참으로 드라마틱한 이그드라실을 둘러싼 최대규모 전투에서 승리하여 1등으로 승리하였습니다. 이긴 것도 좋지만, 뭔가 드라마틱한 전투를 이끌어내서 그림이 좋게 뽑힌 것 같아 맘에 들더군요. 으하하하.

3. 안드로이드 넷러너 (좀비쿠키,Deep) 긱순위 11위로 떨어짐 ㅠㅜ

넷러너! 그많던 구보게 유저들이 줄어들어 맘아프지만, 그래도 소수라도 있어서 좋네요. K모드(한글화 나온 셋트만 쓰는 것) 한정으로 제 NBN 기업덱이 8전 8승을 달리고 있는데, 이날도 1승 추가하였습니다. 9전 9승! 러너덱은 이것저것 해보고는 있는데, 승률은 높지는 않네요. 그래도 이것저것 해봐서 재미는 있더군요. 곧있으면 새로운 데이터팩도 날아오니 그걸로 또 덱을 짜봐야겠습니다. 헤헤.

그리고는 시간이 애매해서 좀비쿠키와 이런저런 이야기나누다가 빅비와 살라딘이 열심히 돌리고 있는 메이지 나이트 기다리느라블랙 스토리를 잠깐 다비님과 하면서 새벽 4시30분에(부들부들) 모임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외 다른 테이블에서는 셰익스피어, 텀블링다이스, 메이지 나이트등이 돌아가긴 했지만, 사진을 못찍어서 패스.

사실 요즘에 약간 저도 좀 의욕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막상 모임가서 게임 돌리고 하니 좀 기력이 충전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역시 보드게임은 좋아요. 항상 즐겁게 해줍니다. 이날 기력을 충전해서인지 그다음날 친구랑 황혼의 투쟁도 돌리고 그랬네요. 허허.

긱순위 상위권 게임을 어느정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건 상당수 돌려서 그렇기도 하고, 최근에 구매를 많이 한 탓에 왜인지 의욕이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식상한 말이지만 풍요속의 빈곤이랄까 그런 말도 떠오르기도 하네요.

또한, 게임이 재미있긴 한데, 새로운 게임을 배우는 것 자체가 사실 에너지를 요하는 일인지라, 피곤한 일인듯 싶습니다. 사람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귀찮기도 하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새로운 것을 해나간다는 것 자체가 더더욱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어르신들 사고 방식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거죠. 이미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한 절박함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죠. 저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해보다보니 새로운 것 말고 기존에 해봤던걸 더 파고들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실 새로운거 해보면 재미있습니다. 비록 배우는 것이 에너지를 쏟는 일이긴 하지만, 뭐든 해보고 재미없다고 평가하는 것과 해보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는 것과는 많은 태도의 차이가 있지요. 오늘 퇴근길에 어머니랑 잠깐 통화를 해봤는데, 어머니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고 물어봤더니, 60이 넘으셨는데도 인터넷으로 요리를 스스로 찾아서 배우고 요리 실력 늘려간다는 말씀 듣고 오늘 좀 놀라기도 하고, 반성 좀 해야겠다는 느낌 받았네요. (그리고 안부전화 좀 더 자주해야겠다 싶기도하구요.)

어쨌거나, 추운 날입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십시오.

그럼 이만.

Deep

모든 이미지는 긱 무단 펌(...) 이번주는 사진기 꼭 가져가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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