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게임 리뷰 + 팩션별 분석 (라니스터 편)

Nodt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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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29 오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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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넷러너와 더불어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왕좌의게임lcg(2판)에 대한 글을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하지 않는 카드게임이라도 룰북이나 그에 관련된 글을 읽으면 흥미가 생겨서 어떻게든 접근하게 되더라구요.

한가지 예로 저는 매직을 오프라인에서 하지는 않는데 매직 관련글을 자꾸 읽다보니 매직 듀얼이 나오기 전까지는 스팀에 매직PC판이 나오면 매년 사서 하게 되었습니다 ㅋㅋ

그래서 왕겜lcg를 직접적으로 접하기는 부담스러우실지 몰라도 그냥 이런 게임이 있구나, 이런 규칙이 있구나하는걸 보시면 잠재적 유저가 한명이라도 늘지 않을까...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ㅋㅋ

구체적인 규칙을 알고 싶으시면 보라에 한글화된 룰북이 올라온걸 보시면 될 것 같구요. 여기서는 게임 전개 위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누가 저한테 왕겜lcg의 특별한 점이 뭐니? 하고 물으면 딱 떠오르는건 덱을 두 종류 짜야한다는 점이라고 얘기할겁니다.

한 종류는 평소에 하던 카드게임 처럼 덱을 짜면 되는데 왕겜lcg 같은 경우는 플롯덱이라는 덱을 하나 더 짜야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플롯덱이라는게 이 게임에서 전략적인 부분을 크게 부각시키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왕겜lcg를 본격적으로 즐기시고 싶다면 1코어를 사서 메뉴얼에 있는 튜토리얼 덱을 이용하는건 좋지만 플롯덱 정도는 개인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간단히 플롯덱을 설명드리자면 내가 이 게임을 이러한 그림을 그리며 진행시키겠다라는 뜻입니다.

공격적인 게임을 할 것이면 공격적인 플롯을,

후반지향적인 게임을 할 것이면 상대의 공격적인 전략을 무효화 시키는 플롯을,

안정적인 게임을 하고 싶으면 큰 이득은 없지만 소소한 이득을 무조건 취할 수 있는 플롯을,

대규모 전투모다는 강력한 소규모 캐릭터로 빠르게 치고 싶으면 광역기(여러 캐릭터를 죽이거나 제거) 능력을 갖고 있는 플롯을,

자기만의 플롯덱에 넣으면 됩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 대비해 모든 플롯을 섞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몇 가지 플롯을 보겠습니다.

1) 공격적인 플롯

이 플롯 같은 경우는 한 턴에 챌린지를 한 번밖에 개시하지 못합니다. 대신 주도력이 11로 높아서(주도력이 높은 플레이어가 선공을 정할 수 있습니다) 선공을 차지할 수 있고 청구가 2이기 때문에 만약 무력으로 챌린지를 했다면 상대 캐릭터 2개를 죽일 수 있습니다. 청구가 2인 플롯은 흔치 않아서 대부분 몸빵용 캐릭터를 하나 정도 염두해 두기 때문에 상대의 템포를 초반에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2) 후반지향적인 플롯

타 카드게임에서도 초반에 빠르게 몰아붙이는 어그로 스타일보다 컨트롤 스타일을 선호하신다면 후반을 노리는 플롯을 써보는게 좋습니다. 이 플롯은 마르텔 팩션의 전용 플롯인데(확장팩 카드) 이번 라운드에서 챌린지를 질 때마다 1골드를 받습니다. 그리고 조세 단계 때 골드를 반납하지 않아서 다음 라운드에 이번 라운드 때 아낀 골드를 그대로 들고 갈 수도 있죠.

그리고 기본 골드도 4(보통 5이상이면 부유하고 4면 보통 3 이하면 가난한 플롯이라 봅니다)나 주기 때문에 기본 스탯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번 라운드에 필드가 심하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만 계산하고 다음 라운드에 몰아서 생산을 한다든가 등의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도력도 3으로 보통 오프닝 플롯(주로 맨 첫 라운드에 내는 플롯들)들 사이에서는 높은 축(Noble Cause가 0이고 Trading with Pentoshi(확장팩카드)가 2)에 속합니다.

3) 안정적인 플롯

초반에 경제적으로 부유한 플롯을 내서 필드를 전개하는 메타가 지배적이긴 하지만 약간의 부유함을 포기하고 대신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카드들도 있습니다. 이 카드는 하나의 챌린지 타입을 골라서 그 타입에 한해서는 청구를 하나 낮추는데 "맨 첫턴에 무력이 있는 캐릭터를 잡지 못했는데 필드에 고코스트 캐릭터 위주라서 살리고 싶다" 이런 상황에서 쓰는 카드입니다. 물론 무력 캐릭터가 있어도 그냥 안정적으로 캐릭터를 잡히지 않고 한 라운드 넘기겠다. 이런 플레이를 돕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확장팩에서는 여름 특성과 연계하는 카드들도 나와서 부유한 플롯만 쓰던 플레이어들이 다시 덱에 넣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도 인기있는 플롯 중 하나입니다.

4) 부유한 플롯

아마 왕겜lcg에서 가장 많이 쓰인 플롯을 고르라면 머리에서 딱 3개 정도 떠오르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카드의 효과는 이번 라운드 처음으로 Lord나 Lady 캐릭터를 낼 때 2골드 할인을 받는건데 사실상 7골드짜리 플롯이라 보시면 됩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이 게임은 5골드만 벌어줘도 부유한 플롯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7골드면 정말 좋은 부유한 플롯이죠. 아직까지 패널티 없이 안정적(패에 Lord나 Lady가 있어야 하겠지만)으로 7골드를 벌어다 주는 플롯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물론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가는 견제 방법이 있지만 인기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ㅎㅎ)

5) 광역기 플롯

3 캐릭터만 남기고 전부 죽습니다. 이 게임이 흥미로운게 광역기 플롯이라고 하면 컨트롤(후반 지향적) 형태의 덱들만 광역기를 쓸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물론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어그로 형태의 덱은 광역기를 쓰지 않겠지만 소수의 스텔스나 명성(Renown)이 붙은 캐릭터들로 빠르게 필드 우위나 점수를 따는 덱들은 이 플롯을 씁니다. 물론 컨트롤 형태의 덱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 외에도 특정 상황에서 게임을 굳이는 플롯, 10점쯤 모았을 때 점수를 폭발시켜서 빠르게 15점을 모으는 것을 돕는 플롯 등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왕겜lcg은 각 팩션을 고르고 아젠다라는 것을 하나씩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같은 스타크 팩션을 골랐다고 해도 다른 컨셉의 스타크를 짤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순수하게 스타크와 중립 카드만 사용하겠다라고 선언하면 선택할 수 있는 카드의 풀은 적어지는 대신 로얄-스타크 카드를 낼 때 1골드를 할인 받을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스타크는 지금 이 아젠다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혼자 딜럭스 확장이 나와서 카드풀이 많아 로얄-스타크 카드가 많거든요.

하지만 이런 재밌는 조합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두 가문이지만 뭐 내가 내 덱을 강하게 짜고 싶다는데 같이 섞어 짜도 누가 뭐라하지 않습니다(...)

현재 왕겜lcg는 8개의 팩션이 있는데 (아마 FFG사의 lcg 전례를 보아 팩션이 추가 되지는 않을 것 같긴합니다) 각 8개의 팩션 중 하나를 골라서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본 팩션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들도 있습니다(로얄). 예를 들어 위와 같이 스타크가 라이언 배너 아젠다를 쓴다고 해서 서세이 라니스터를 쓸 수는 없는거죠.

드라마처럼 스타크가 라이언 배너 아젠다를 쓰면 아리아-하운드 듀오를 실제로 운용할 수도 있고,

네드-일린 페인 듀오로 필드를 장악하는 것도 왕겜lcg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ㅎㅎ

현재 확장팩들에서 추가로 발표된 아젠다는 총 3종류가 있습니다.

하나 소개해 드리자면 흔히 그냥 크로싱이라고 하는 이 아젠다는 첫 공격 챌린지 때는 캐릭터들이 힘이 1 낮아져서 불리하게 시작합니다만, 세번째 공격 챌린지 때는 캐릭터들이 힘이 2 상승하고 승리시 추가로 1점을 받습니다.

빠르게 점수를 15점 모아서 이기려는 덱들이 Fealty 아젠다 대신 종종 채용합니다.

보통 기사 위주의 빠른 티렐이나 굳이 로얄 캐릭터를 할인 받지 않아도 강한 라니스터가 씁니다.

이런 플롯덱과 아젠다를 바탕으로 이제 메인 덱을 짜는데 다른 카드게임과 똑같이 8개의 팩션은 장단점과 그에 맞는 전략이 얼추 잡혀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 마다 팩션 하나하나 어떤 컨셉이 있는지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원작의 특징을 잘 포착한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닌거 같기도 하고... 쨋든 라니스터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라니스터

장점: 부유함, 좋은 유니크 캐릭터, 무력+계략이 강함, 매복 공격 특화

단점: 권력이 약함

1) 부유함

제가 이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코어세트와 2번 챕터팩까지 나온 상태였는데 라니스터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상위 티어에서 내려와 본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원작의 부유한 것을 왕겜lcg에서도 적용시켜 골드를 많이 버는 컨셉을 라니스터에게 줬는데 이 게임은 일단 부유해야 이깁니다.

독심술로 상대 플롯을 읽고 상대 캐릭터를 예측하도 골드가 없으면 무슨 소용입니까? 근데 라니스터는 그 골드가 많아요.

티윈 라니스터와 티리온 라니스터 부자는 라니스터에게 끝없는 골드를 제공합니다....

사실 이 두 캐릭터가 라니스터가 강하게 돌아가는 원인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티윈 같은 경우는 첫 세팅 때 놓으면 게임을 터뜨릴 정도로 좋습니다...

티리온 같은 경우는 로얄 캐릭터도 아니여서 다른 팩션이 라이언 배너 아젠다를 써도 쓸 수가 있죠 그리고 3장씩 일단 넣어보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래서 라니스터 메타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래도 계속 파워 인플레이션이 안 일어난다는 장점도 있긴 하니깐요. 돈 버는건 어차피 FFG니깐 저희는 티윈과 티리온으로 꿀빨면 됩니다!

2) 좋은 유니크 캐릭터

위에서 티윈이 벌어다 준 돈으로 뭘 할까요? 힘세고 강한 라니스터 친구들을 마구마구 불러옵니다.

5골드가 넘는 라니스터 캐릭터들은 일단 밥값 이상은 다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타 팩션의 배너 아젠다를 쓸 때 가장 좋은 핵심 몇개만 빼오고 싶어 하거든요. 근데 배너 카드를 쓰면 12개 이상을 무조건 덱에 넣어야해서 다른 팩션들은 고통받는데 라이언 배너 아젠다를 쓰면 12장을 훌쩍 뛰어넘어 덱의 절반을 라니스터가 차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서운 외래종 같군요 ㄷㄷㄷㄷ

3) 무력 + 계략이 강함 / 권력이 약함

기본적으로 왕겜lcg의 캐릭터들은 3가지 아이콘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라니스터의 캐릭터들은 무력과 계략이 강한 장점이 있는 대신 권력 아이콘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위의 2개 캐릭터만 보아도 우수한 스탯에 우수한 능력이 있는데 권력이 없어서 뭔가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그런데도 라니스터가 굳건하게 1티어를 지킨 것을 보면 권력까지 강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끔찍하네요.

무력의 중요도는 게임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떨어집니다. (물론 서로 소수의 캐릭터로 필드 싸움을 후반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후반에 가면 고기방패로 쓸 캐릭터가 많이 나와서 무력 챌린지의 패배가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습니다)

계략의 중요도 역시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떨어집니다. 초반에는 잉여였던 권력 챌린지가 후반에는 게임을 이기기 위해 필요한 챌린지 인데 라니스터는 그 부분이 약한거죠.

보통 라니스터는 그래서 강한 무력 + 계략으로 필드를 강하게 압박해서 상대가 필드를 전개하지 못하게 하거나 후반에 고기방패를 끼고 대치를 하더라도 위에서 보여드린 티윈 라니스터, 티리온 라니스터 등으로 그럭저럭 수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략 캐릭터가 많기도 하고 계략으로 연계되는 카드도 라니스터에 많이 있습니다.

왼쪽의 카드는 확장팩의 카드로 계략의 청구를 무력의 청구로 바꿉니다. 서세이 라니스터가 계략으로 이겼을 때 저 이벤트를 쓰면 2개의 캐릭터를 죽일 수 있겠네요. 오른쪽의 카드는 계략이 강한 라니스터에게 드로우까지 하게 해주는 로케이션입니다.

사실 2골드짜리 이벤트는 비용면에서도 부담되기도 하고 3골드짜리 로케이션 치고 그렇게 좋은 효과는 아니지만 라니스터는 돈이 많잖아요...

왼쪽의 이벤트는 실제로 아직까지 종종 쓰이고 있습니다.

4) 매복 공격 특화

왕겜lcg에는 매복이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벤트처럼 캐릭터를 낼 수 있는건데 라니스터에는 매복 키워드 캐릭터가 많이 있습니다. 위의 두 카드 외에도 윗쪽에 아리아와 붙여둔 하운드가 대표적이구요.

컨셉으로 봐서는 왜 라니스터에 준건지 모르겠는데 (오히려 그레이조이 같은 팩션에 많이 있는게 나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니스터의 부유함으로 남는 골드로 심리전을 걸어보자?나 티리온 라니스터의 마셜 단계 이외 때 주는 골드를 한번 이용해보렴? 정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 두 캐릭터 때문에 라니스터를 상대하는 플레이어는 남는 라니스터의 골드를 보고 어떤게 나올지 예상할줄 알아야하는 덕목이 필요하죠...

이번에 라니스터 딜럭스가 발매된다 하는데 거기에 Burned Men과 같은 Clanman 속성의 카드들이 매복 키워드를 잔뜩 들고 나와서 이제 더 머리가 아파지겠네요...

여기까지 라니스터 가문의 특징을 알아 봤는데요... 라니스터는 팬도 많고 안티도 많은 참 그런 팩션입니다.

그냥 코스트에 딱딱 맞춰서 무거운 캐릭터 위주로 내면 정말 강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강한덱이 있어야 이런 덱을 깨는 재미도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그리고 요즘에는 스타크가 라니스터와 1티어를 놓고 열심히 경쟁 중입니다.

실제로 왕겜lcg의 타임라인은 아직 라니스터와 스타크의 전투가 끝나지 않았어요 ㅎㅎ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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