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의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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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7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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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모임 카페에 올렸던 글을 조금 수정하여 올려봅니다.

PC방 부흥기를 이끌었던 스타크래프트처럼

국내 보드게임방이 퍼져나가던 시절

보드게임을 대표하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유럽식 보드게임의 시작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카탄의 개척자입니다.

주사위 굴림에 따라 자원을 획득하고, 도시를 건설하며 승점을 올리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주사위 운을 기반으로 하되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어느정도 그 운을 자신의 것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

상황에 따라 가치가 변화하는 다양한 종류의 자원과 그 점을 이용한 플레이어간의 협상과 거래,

선점이나 도둑 등을 통한 견제, 세력확장, 업그레이드, 아이템, 최다 요소에 대한 승점, 랜덤맵, 확장판 등등

21세기 전략/운영형 보드게임의 기본이 되는 다양한 개념들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 보드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누님에게 보드게임의 재미를 전파하고자 하는 마음에

패밀리게임과 전략게임 사이의 게임을 찾고있던 차였는데

부루마블 수준의 보드게임에서 한 단계 나아가고자 하는 플레이어에게

이보다 나은 게임도 드물다 싶어서 구입했지요.

1995년에 나온 게임으로 제가 접한건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현재까지 룰은 변함이 없지만 시간이 흐른만큼 2010년 개정판은 컴포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헥사 타일이었던 바다와 항구가 짜맞추는 프레임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항구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기 위해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고

타일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도 합니다.

기존 목재였던 마을과 도시, 도로는 정교한 플라스틱 컴포로 바뀌었습니다.

왼쪽이 마을이고 오른쪽이 도시입니다.

디테일이 상당히 섬세하지만 마을과 도시 크기가 엇비슷해서

멀리서 봤을때 예전처럼 한눈에 구분하기는 힘들어졌습니다.

개정판의 유일한 단점이네요.

이 때문인지 몰라도 목재 컴포만 따로 파는 걸 얼핏 봤던 것 같습니다..

도둑도 쓸데없이 정교해졌습니다 ㅎㅎ 삼인조 도둑들이었네요ㅎ

자원과 이벤트카드입니다.

럼과 명예에서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트레이가 들어있어 정리와 플레이에 도움을 줍니다.

카탄 구경 못한지가 10여년이 지났기에 원래 자원이 카드 형태였는지도 잊고 있었습니다.

요즘 게임처럼 왜 목재 컴포로 자원을 만들지 않았나했는데

알고보니 다른 사람의 자원을 랜덤으로 훔쳐가는 몇몇 룰 때문이더군요.

카드크기는 45x70 플텍이 알맞는 크기로 예전보다 작아졌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손에 든 자원 수가 꽤 많아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적절한 변화라고 봅니다.

다음은 박스 내부 트레이입니다.

컴포별로 정리해서 보관할 수 있도록 틀이 나뉘어 있습니다.

수납공간이 널널한 것은 아마 확장도 같이 보관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룰을 다시 확인하고 테플을 돌려봤습니다.

간만에 해보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예전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유럽식 전략게임의 효시니 뭐니해도 카탄은 역시 주사위빨 게임이란 것을!!!

테플도 돌렸으니 이제 중고장터에 내놓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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