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보드게임 기행 특집편. 킥스 신작 'RELOAD'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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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6 오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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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갓게임스튜디오의 고태윤입니다. 저는 2018년 프랑스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1년간 살았던 경험이 있어요. 프랑스 및 주변 나라들에서 열리는 보드게임 행사에 놀러 다니곤 했습니다. 그때 행사나 게임 카페 등을 다니며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와 정보들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이야기 보러 가기

https://goo.gl/maps/etk7mGUFLm9fjWhBA

프랑스 리옹. 제가 1년 동안 살았던 도시입니다. 프랑스의 제 3 도시이며, 약 200만명이 사는 큰 도시이죠.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미식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프랑스에서 살았던 1년 중 많은 시간을 이곳 리옹에서 보냈습니다. 오늘은 제가 리옹에서 만났던 좋은 친구들을 소개할게요.

왼쪽부터 파비앙, 장 마르크, 프랑수아입니다. 세분 다 보드게임을 오랫동안 즐겨온 하드게이머입니다. 보드게임을 통해서 서로 알고 지낸 지가 벌써 20년이라고 해요.

저 또한 지인의 소개로 이 보드게임 모임을 소개받았고, 매주 한 번씩 모여서 보드게임을 같이 했습니다.

이 모임의 좋은 점은 항상 술과 함께한다는 점이었어요. 맥주든 와인이든, 보드게임하면서 잔이 비었던 기억이 없네요ㅎㅎ 참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막걸리도 빠질 수 없죠 ㅋㅋ]

이렇게 매주 모여서 다양한 게임들을 플레이했어요. 간단한 카드게임부터, 복잡한 전략 게임까지 가리지 않고 했습니다. 다들 그동안 쌓아온 보드게임 경험이 대단해서, 제가 들어보지 못했던 좋은 게임들을 소개해 주기도 했죠. 이때 다앙한 게임을 했던 것이, 저의 게임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서로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했습니다. 저희 넷 모두 보드게이머인 동시에, 각자 게임을 만들기도 했어요.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게임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프랑수아와 장 마르크가 함께 개발한 게임이 킥스타터로 런칭되었어요. 약 2년 전 함께 테스트했던 프로토타입이 드디어 출시되는 것이죠ㅎㅎ

기쁜 마음으로, 프랑수아(이하 프)와 장 마르크(이하 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요한: 안녕하세요. 우선 두 분 소개 부탁드려요.

장: 저는 17년 전 리옹에서 보드게임 카페 "La triche"를 설립했습니다. 보드게임을 즐긴 지는 매우 오래되었죠. 어렸을 때부터 주변의 가족, 친구들과 즐길 보드게임을 만들어왔고, 3년 전부터는 프랑수아와 함께 '리로드'를 작업했습니다.

프: 제가 처음으로 출시한 보드게임은 '룸 25'입니다. 테마가 있는 게임을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SF나 호러 무비 같은 장르를 좋아해요. 오래된 TRPG 플레이어(=롤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프랑수아의 첫 작품 '룸 25']

요한: 두 분은 어떻게 서로 알게 되셨나요?

장: 20년 전쯤에 처음 만났습니다. 카페에서 보드게임을 하다가 만나게 되었죠. 프랑수아의 프로토타입이었는데, 슈퍼히어로를 테마로 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맥주를 많이 마셨어요. 그리고 우리는 점점 진짜 슈퍼히어로가 되어갔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자주 보드게임을 플레이하며 친해졌죠.

요한: 리로드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장: 음.. 리로드를 간략하게 소개하기가 참 힘드네요. 하지만 요약하자면, 배틀로얄 게임이고 3가지 모드(2대2 팀전, 개인전, 깃발 뺏기)가 있습니다.

프: Fast, Interative, Fun !! (=빠른 진행, 플레이어 간 상호작용, 재미) 혹은 아메리트레쉬(Ameritrash: 미국 스타일의 테마 게임) 대신에 프렌치트레쉬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ㅋㅋ

요한: 리로드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게 되었나요?

프: 초기 아이디어는 캐릭터들이 섬에서 탐험하고, 서로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듈형 보드 아이디어도 염두에 두고 있었죠. 전반적인 컨셉은 '배틀그라운드(PUBG)'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서사적인 요소(Epic)를 넣고 싶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캐릭터가 성장하고, 무기를 업그레이드하고, 강해지는 것이죠. 이 서사적인 요소(에픽, Epic)이야 말로 '리로드'를 설명해 주는 가장 좋은 단어 같네요.

요한: 개발 과정을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장: 첫 프로토타입에는 번거로운 규칙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거추장스러운 부분을 계속해서 제거해 나갔죠. 칸 페스티벌의 OFF 행사 동안 테스트 플레이를 했는데, 이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 게임을 압축하고, 분명하게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또한 더 직관적인 게임이 되었죠. 플레이어에게 첫 게임만에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퍼블리셔(Kolossal Games)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요한: 3년 전쯤에 초기 프로토타입을 테스트 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때와 바뀐 점이 있나요?

프: 플레이어 간의 거리가 가까워졌습니다. 덕분에 싸움이나 이벤트도 더 많이 생기게 되었죠. 캐릭터나 무기의 벨런스도 개선되었습니다. 이러한 수학적 벨런싱은 장 마르크가 도움을 주었습니다.

요한: '리로드'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프: 저는 리플레이성을 꼽고 싶습니다. 다양한 이벤트, 모듈형 보드와 같은 요소 때문이지요. 오래전 비디오 게임에서는 '자체 개발 툴'이 있었어요. 게임을 즐기고 난 후, 플레이어가 직접 자신만의 맵이나 레벨을 만드는 것이었죠. '리로드'에서도 이런 요소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