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02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초코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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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5 오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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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에 갑자기 보드게임이 하고 싶어서 애벌레님과 상의 후 진행하게 되었네요. 처음 서산지역에 계신 보드게이머 5명 정도 모일 것 같았는데, 당일날 되니 2분 정도가 사정이 생겨서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3명뿐인 상태에서 무슨 게임을 할까 고민했는데, 양쌤님이 시간이 되어서 참가하시게 되어서 황금인원 4명이 이루어졌네요.

일단 제가 먼저 애벌레님 학원으로 갔습니다. 바로 처녀여왕(버진퀸) 참조표 및 한글화된 보드를 코팅하려구요. 다행히 학생은 거의 없었고, 안내를 받아 방에 들어간 후 준비했네요. 애벌레님도 같이 와서 코팅을 준비하던 중 책벌레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이렇게 닉네임이 벌레로 통하는 3인이 모여서 삼충사가 되었다는 사실!!!! ^^

그동안 계속 뵙지 못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뵙네요. 학교선생님이라고 하셔서 나이가 많을 줄 알았는데, 정말 어리시더군요. 전 20대 인줄 알았는데, 30대 시더군요. 다만 3일전에 망년회를 하고 오시다가 약간 다치셨는데, 오른발에 기브스를 한 상태셨네요.

거동도 불편한데, 집에만 있으니 심심해서 보드게임을 하기 위해 찾아오셨답니다. 열정에 감탄했네요. ^^ 처녀여왕 코팅을 완료한 후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양쌤님이 아직 도착 안하셨기에 무슨 게임을 할까 하다가 제가 혹시나 들고 온 간단한 2인용 워게임이 있기에 애벌레님과 책벌레님이 한번 경험해 보시라는 차원에서 꺼내서 즐기게 되었네요.

1월 02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참석인원 : 초코벌레, 애벌레님, 책벌레님, 양쌤님

플레이 시간 : PM 03:20 – AM 02:30

플레이 게임 : C&C 고대, 와사비,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새로운 캐릭터들, 프레스코&확장, 푸에르토 리코

1. 커맨드 앤 컬러스 : 고대 (Commands & Colors: Ancients)

박스내용물은 참 많은데, 실제로 게임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참 캐쥬얼한 게임이라 워게임을 어렵다고 느껴지는 분들에게는 메모아와 함께 좋은 입문게임이죠. 커맨드 앤 컬러스: 나폴레옹에 비하면 좀더 호쾌한 게임이라 좋아라 하면서 양대 C&C 확장을 모두 구입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네요.

시나리오는 2번 크리미소스 강(Crimissos River) 전투입니다. 애벌레님이 시라쿠사. 책벌레님이 카르타고. 유닛을 놓으면서 제가 대충 설명해 드렸네요. 워낙 룰 설명에는 젬병이다 보니 대충대충 설명하면서 게임을 진행하면서 보충하는게 제 스타일이라 초보자분들이 힘들어 하시죠. ㅠ.ㅠ

<초기 배치 후 첫 턴 진행 모습>

셋 다 영어에 젬병이다보니 이번 시나리오의 특수 규칙을 몰라서 그냥 진행했네요. 나중에 집에 와서 차근차근 보니 그제서야 무슨 규칙이 있었는지 알았답니다. 회색이 시라쿠사, 갈색이 카르타고를 나타내고 있답니다. 시라쿠사 블록에 놓인 승리배너는 원래는 승점을 얻으면 받는 건데, 여기서는 무슨 유닛을 움직였는지 표시하기 위해 놓은 거네요. 오히려 그런 것에 사용하는게 더 좋더라구요.

<중간 진행 모습>

애벌레님의 시라쿠사 병력의 좌우익이 전진하면서 경보병들의 공격이 잘 명중해서 카르타고 병력을 갉아 먹더군요. 책벌레님은 주사위가 잘 안터져서 생각보다 시라쿠사를 위협하는데 큰 지장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강 너머에 있는 병력도 이동시켜야 하니 이들이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더군요. 특히 책벌레님의 우익에 있는 중장갑보병 하나가 바로 카르타고의 신성대 라는 특수유닛이라 이녀석을 활용해야 하는데, 셋 다 영어를 몰라서 나중에 알고선 후회 했네요.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

전투가 조금 진행되는 동안 양쌤님이 도착하셨기에 한턴만 더 진행하고 종료했네요. 다들 게임이 생각보다 쉬워서 재미있었고, 은근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게임이라고 평하더군요. 하긴~ 주사위 굴리는 워게임인데다가 룰도 쉬운 전술 체험형 게임이다보니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는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전 좋아 하는 터라 계속 구입할 생각이랍니다.

이제 양쌤님이 오셨으니 4인용 게임으로 각자 갖고 온 게임으로 1개씩 플레이 해보기로 합니다. 맨 처음 도착한 제가 꺼낸 건 오랜만에 해보는 와사비 라는 게임입니다.

2. 와사비! (Wasabi !)

몇 년전에 해보고 집에 묻혀 있었는데, 오랜만에 해보니 좋네요. 이게 파티게임이고 시간이 많이 안걸린다고 써져 있지만 실제 해본 사람들 평은… '파티 게임을 가장한 전략게임이다!' 라는 평이 많죠. 게임을 하면 다들 조용해지고 신음소리만 난무 하답니다. 그래서 참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라 다시 한번 해보고 싶어 꺼내 왔네요.

<초기 셋팅 후 게임 진행>

오랜만에 해보니 감을 잡지 못했고, 룰도 양쌤님도 도와서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네요. 역시 게임 진행해 보니 쉽게 레시피를 완성할 수는 없더군요.

<게임 진행 모습>

점차 음식물들이 자리에 깔리면서 사람들의 신음소리가 더더욱 깊어져 갑니다. 다른 이들은 벌써 레시피 2~3개짜리를 내려 놓기 시작하는데, 초코는 아직도 제대로 내려 놓지 못하네요.

<게임 진행 모습 2>

어느덧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자 다들 좀더 높은 숫자의 레시피를 완성시키려고 하는데, 특수카드가 이때 참 적절하게 사용되더군요. 다들 이걸 이용해 자르거나 섞거나 바꾸거나 해서 하는데,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의 레시피를 망치는 경우도 있어서 그 사람이 피를 토하는 신음 소리를 듣게 됩니다. 바로 저 같은 경우가 레시피 4 짜리를 준비했는데, 바로 옆사람들이 재료를 바꿔치거나 덮어버려서 망하는 경우가 생겼죠. ㅠ.ㅠ

<게임 종료 직전 모습>

어느덧 맵에 딱 3개의 재료만 놓을 수 있더군요. 어느덧 다들 많은 레시피를 완성 시켰답니다. 특히 책벌레님이 후반에 완성하는 많은 레시피를 완성 시키셨네요. 게임이 끝나고 점수 계산을 하니 놀랍게도 초코가 2등을 차지했네요. 보니깐 레시피 4짜리를 완성시킨 게 점수가 크네요. 역시 레시피가 높은 걸 완성시켜야 점수를 많이 받네요. 다음번에는 그런식으로 진행해야 겠네요.

다들 이건 파티게임이 아니라 전략게임이라고 말합니다. 신중하게 재료를 내려놓아야 해서 말이죠. ^^

3.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 (The Voyages of Marco Polo) & 마르코 폴로: 새로운 캐릭터들 (Marco Polo: The New Characters)

이번엔 책벌레님이 갖고 오신 게임을 플레이 해보기로 합니다. 확장까지 넣어서 해보기로 합니다. 확장은 캐릭터가 새롭게 추가되었고, 선물이라는 토큰이 추가 되었는데, 이게 은근히 좋더군요.

<초기 셋팅 모습>

알록달록한 맵이 참 보기 좋더군요. 책벌레님의 설명에 따라 들으면서 보니 예전에 했던 여러 주사위를 놓고 플레이 하는 게임과 비슷하더군요. 그래서 좀더 빨리 알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이제 다들 캐릭터를 고릅니다. 이번엔 거의 대부분 신규 캐릭터를 이용한 것 같네요.

책벌레님은 교역소를 지나갈때마다 지을 수 있는 캐릭터

애벌레님은 6장의 특수카드를 갖고 자신이 원할 때 쓸 수 있는 캐릭터

초코벌레는 교역소를 지을때마다 누적 점수와 자원을 받는 캐릭터

양쌤님은 새로 시작할때마다 선물타일을 랜덤으로 받는 캐릭터

<3턴 진행 모습>

게임이 5턴이라는 꽤 짧은 턴을 진행합니다. 다만 자신이 갖고 있는 주사위를 다 사용하여야 한턴이 끝나기에 주사위 하나가 하나의 라운드를 구성하게 되네요. 물론 필요한 곳에 넣다보면 2~3개의 주사위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여기서도 높은 숫자의 주사위가 대우를 받습니다. 책벌레님은 지나가기만 하면 교역소를 지울 수 있는 캐릭터를 데리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 빨리 나가시더군요. 그나저나 이 게임은 초반에는 낙타가 정말 많이 필요한 것 같네요. 할때마다 낙타가 정말 많이 필요했어요. ㅜㅜ

<4턴째 진행 모습>

다들 부리나케 여행을 해서 교역소를 짓고 점수나 기타 등등을 얻으려고 노력했네요. 그나저나 목적지를 잘못 골라서 목적지는 포기해야 했다는 사실. ㅠ.ㅠ 게임할 때 마다 돈이 모자라거나 낙타가 모자라서 어느정도 선택이 필요하더군요.

<게임 종료 모습>

다행히 여러 미션 점수도 막판에 성공시키면서 점수를 추가로 얻어서 2등으로 저는 승리했네요. 역시 보드게임의 불문율중에 하나인 게임 알려주는 사람은 꼴찌한다는 법칙이 이번에도 유효했네요. 책벌레님이 꼴찌를 하셧답니다. ㅠ.ㅠ 전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그나저나 이 게임을 친구들과 8번 이상 돌렸다는 것에 놀랬네요. 은근히 시간이 걸리는 게임인데 많이 해서 부러웠답니다.

게임을 끝내고 배가 고파서 어디에 시켜 먹을지 다들 고민하게 되었네요. 처음엔 나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책벌레님이 발목을 다치셔서 멀리는 갈 수가 없어서 주변에 배달 음식점을 찾게 됩니다. 치킨이나 도시락집 혹은 피자집, 중국집을 찾다가 전화해보니 몇몇 곳이 배달이 안되거나 이미 끝났다고 해서 최후로 피자집에 시켜서 피자를 먹었네요. 값이 저렴한 곳에서 시켜 먹어서 맛은 평범했지만 배를 채우는데는 딱이었답니다. 이렇게 배를 채운 후에 다음 게임을 하게 됩니다.

이번엔 양쌤님 차례이기에 제가 요청한 프레스코&확장을 포함한 것을 하게 되었답니다.

4. 프레스코 & 확장 (Fresco & Ex)

양쌤님의 룰 설명 후에 잠시 1턴 초기만 플레이 해보고 다시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다들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고 싶어 했기에 그렇게 했네요. 게임의 대충 느낌을 알게 되어서 다들 좋아했답니다.

<다시 초기 셋팅한 게임 모습>

이제 게임을 셋팅한 후 선을 정한 뒤 이제 출근 시간을 정하게 됩니다. 역시 출근 시간에 따라 좋은 물감을 얻을 수 있고, 특수 카드도 얻을 기회가 생기죠.

<게임 진행 모습>

하나 둘 물감을 모아서 작은 점수부터 해결하는 분도 있지만 저처럼 높은 점수를 노리고 물감을 모아 조합한 다음에 해결하는 경우도 있네요. 특히 저는 좋은 특수 카드를 얻어서 좀더 물감을 조합한 뒤에 하려고 했네요.

<게임 진행 모습 2>

근데 다들 워낙 잘하셔서 위기에 빠집니다. 저 가운데 있는 24점 타일도 바로 제가 하기 전 책벌레님이 완성해서 가져가셨다는~~ ㅠ.ㅠ 특히 양쌤님이 중후반부터 타일을 계속 완성해서 점수를 크게 밀고 나가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네요.

<게임 종료 1턴 전>

다들 점수가 잘나와서 마지막 타일도 누가 얼마나 해결할지를 간보면서 진행했네요. 그러다보니 제가 무심결한 한 페이크에 속아서 배치를 잘못한 양쌤님과 애벌레님이 저를 원망하기도 했답니다. ^^ 게임 종료 후에 다들 아주 높은 점수를 얻는 물감을 조합해서 점수를 추가로 얻어서 전 중간밖에 안되었네요. 그래도 다들 100점을 넘긴 상태였고, 저 또한 저번에 했던 것보다 좀더 잘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 게임은 다른 게임에 비해 덜 빡빡하면서도 재미가 있고, 견제가 심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이들의 견제가 되어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이었네요. 다음에도 좀더 많은 확장 모듈이 들어간 게임을 해보고 싶어졌답니다.

이제 다음엔 애벌레님 차례였네요. 애벌레님은 한번도 해보지 못한 푸에르토 리코를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이걸로 마지막으로 정했네요.

5.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처음 해보다보니 책벌레님이 설명하면서 전 설명서에 나온대로 4인플에 해당하는 물품과 이주민과 기타 등등 내용물을 같이 배치했네요. 이후 양쌤님이 다시 좀더 보충 설명을 한 뒤에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초기 셋팅 후 진행 모습>

저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좋아해서 그 계열로 가고, 양쌤님과 책벌레님은 주력 품종을 정하고 진행하셨네요. 애벌레님은 처음이다보니 저랑 비슷한 다품종 소량으로 가셨네요.

<게임 진행 모습>

초코는 다품종생산에 꼭 필요한 공장제 수공업소를 구했고, 채석장 하나를 얻게 되면서 나름 테크를 만들게 되어 열심히 여러 품종을 얻기 위해 노력했네요. 양쌤님은 점수와 돈을 얻기 위해 상가를 노렸고, 책벌레님도 비슷하게 가셨답니다. 애벌레님도 저랑 비슷하게 가셔야 하는데, 역시나 처음이다보니 테크 타는게 약간 어려웠네요.

<게임 중후반>

역시 돈을 많이 벌어 대형건물 2개를 차지하는게 딱 좋더군요. 거기에 건물을 최대한 꽉 채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생산해 놓으면 책벌레님과 양쌤님이 선적해서 애써 모은 작물을 날려버리는 경우도 많았네요. 물론 나중에 두 분도 다른 분의 선적에 당하셨지만 말이죠. 그러다보니 전 선적보다는 저렇게 대형건물 구입에 주력했네요.

<게임 종료 모습>

선적을 많이 못해서 승점이 낮을 줄 알았는데, 건물 점수가 만만치 않더군요. 특히 대형건물에 의한 보너스 점수가 압도적이라서 이것 때문에 우승하게 되었답니다. 예전엔 1등 하지도 못했는데, 이번엔 다르더군요. 놀라워라.

애벌레님은 역시 옛날에 왜 이리 인기가 있었는지 이해했다고 하시더군요. 다만 요즘엔 이것보다 더 좋은 시스템의 게임들이 많이 나와서 간혹 돌려보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하시네요. 저도 가끔 돌리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이 종료되니 새벽 2시를 넘었기에 원래 다음 게임으로 왕좌의 게임 2판 4인용을 해보려고 했는데, 2분이 지친 기색이 보여서 다음에 하기로 하고 여기서 마무리 하게 되었답니다. 다들 짐을 챙기고 내려가서 떠나기 전 게임 인원이나 게임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헤어졌네요. 은근히 4~5인 인원이 보드게임 모임의 최적인원이더군요. 이 인원에 맞는 게임들이 워낙 많아서 참 즐겁게 게임 했답니다. 모임에 모인 분들이 다들 좋아서 다음에도 또 이렇게 모였으면 좋겠네요.

벌레 삼총사가 모였는데, 내년에는 책벌레님이 다시 서울로 가실 것 같다고 해서 아쉽더군요. 좀더 일찍 뵙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올해 같이 게임을 많이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먼길 오셔서 인원수를 맞쳐주신 양쌤님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네요. ^^ 양쌤님 아니셨으면 큰일 날뻔 했네요. 그리고 장소와 먹거리를 제공해 주신 애벌레님에게도 고마움을 말하고 싶네요. 힘들텐데도 거리낌 없이 장소를 제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주 애용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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