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킷 제작에 관한 미립자 팁

윳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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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19 오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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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펜데믹 레가시의 재시작 키트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컴포넌트를 소모하면서 플레이하는지라 한번 클리어하면 게임을 다시 이용하지 못하죠.

컴포 파손/소모가 없는 타임스토리와는 또 다른 느낌의 1회용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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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아직 안해보신 분들은 왜 한번 하면 못한다는거야? 하고 의아해 하실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스포없는 수준에서 설명해 드리자면, 컴포중에 카드나 캐릭터시트 등에 붙여 추가적인 사항을 첨부하는 "스티커"가 있습니다. 알다시피 스티커는 재접착 스티커가 아닌 이상 다시 이용하기도 힘들 뿐더러, 펜데믹 레가시는 시나리오 진행에 따라 근 50개가 넘는 작은 서류철(이라고 불리는 개별 스티커 판)을 찾아서 해당 지시에 따라 이용해야 합니다.

캐릭터가 실종되거나 레가시 덱(시나리오덱)에서 찢어서 버리라는 카드들이 있는데, 찢음으로써 일어나는 기믹등이 카드에 설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 굳이 안찢고 따로 빼두셔도 게임 플레이에는 지장이 없지만, 컴포를 찢어버림으로써,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앞으로 나간다는 게임의 느낌을 배가시키기 때문에, 펜데믹 레가시를 100% 즐기려면 나중 생각하지 않고 찢으라는거 찢고, 붙이라는거 붙이고 하는게 맘 편합니다.

.......만 저는 다양한 이유때문에 리셋 키트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1. 한글판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한글화가 필요했기 때문.

2. 펜데믹 레가시를 동호회 게임으로 귀속시켜 반복적으로 팟을 짜 회원들이 즐길 수 있게 하는것.

뭐 가뜩이나 손도 느리고 게을러서 아주 고퀄리티의 자료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다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자료는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야 위와 같은 이유가 있어서 핸드메이드를 했지만 ㅠㅠ...

솔직히 비추천입니다. 한번 플레이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리셋킷 제작이 상당히 귀찮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영문판이라 레가시덱까지 다 만들어야해서 더 힘들었습니다 헉헉.

서론이 길었죠?ㅋㅋ 그래도 꼭 만들어보겠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글 써봅니다.

재사용을 위해서 염두에 두실 점은. 스티커를 제거하기 쉽게 만드는게 나중에 수월합니다.

1. 보드판위에 아스테이지 등 붙이기.

2. 카드에 프로텍터 씌우기(6590)

3. 캐릭터 시트에 프로텍터 또는 지퍼백 또는 아스테이지 등 씌우기.

그리고 필요한 것이

4. 초기 룰북 스캔본

5. 찢으라는 카드 찢지 않고 박스 아래쪽 등 따로 보관.

6. 비밀상자 윗부분 뜯어서 꺼내지 않고 옆쪽으로 열어 내용물 꺼내기.

7. 초기 제공 스티커(도시붕괴 파괴 스티커 붙어있는 큰 판) 스캔본

8. 서류철 하나씩 뜯어서 쓸 때마다 해당 서류철의 번호와 내용물 기록(사진 촬영 등)

자....핵귀찮죠?!

그래도 해보시겠다 하시는 분은 계속 읽으십셩

클리어 하면 서류철 스티커를 다 써버리기 때문에 새로 제작이 필요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원래의 스티커와 비슷한 사이즈의 라벨지에 내용을 붙여넣어 새로운 스티커를 만들었습니다.

레거시 덱은 다시 번호를 맞춰놓으면 됩니다.

스티커가 붙어있는카드의 프로텍터를 벗기고 새로 씌우세요.

서류철과 똑같이 만들수는 없기에 저는 최대한 원본의 분위기와 비주얼을 살리기 위해 미니 봉투를 이용했습니다.

명함 사이즈 정도의 봉투인데 큰 문구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저 봉투에 번호와 알파벳 스티커를 붙여 서류철을 만듭니다.

요런 스티커인데 역시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 붕괴파괴 등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다 소모했을테니 그걸 대체하기 위한 스티커를 따로 마련해봅니다.

색깔과 모양이 다양하게는 없으니 요령껏 비슷한 것을 구입해서 대체하시면 됩니다.

이정도의 재료를 마련하면 준비물은 대충 끝난겁니다.

나머지는 새로 제작한 스티커를 하나하나 잘라서 맞는 번호의 봉투에 넣으면 됩니다.

서류철 안에 스티커 외에 지시사항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런 요소도 빼먹지 말고 같이 제작해서 넣어줍시다.

봉투 뚜껑 안쪽에 살짝 메모해둬도 편합니다.

서류철을 저렇게 만들고 보니 매직 더 개더링용 바인더 낱장을 이용해도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다음번 제작할 때 시도해보기로 하죵.

어쨌거나 저희 모임에서 저의 개발괴발 자료로 펜데믹 레가시 1차 파티 잼나게 돌리고 있네요 ㅋㅋ

원래의 맞춤 디자인된 스티커가 아닌 밋밋한 흰색 라벨지 붙이는거라 분위기 몰입이 좀 덜할텐데, 그래도 재미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솔직히 저야 이런저런 필요성에 의해서 리셋킷을 쓰고 있지만, 이번에 한글판이 착한 가격에 풀렸으니 그냥 사서 신나게 레거시의 찢고 뜯고 하시면서 레거시의 재미를 100% 느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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