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 간략 평

10,393 조회

2016.01.01 13:16

504 평 다들 궁금해하셔서 간략평 남깁니다.

504의 한줄평부터 남기자면..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지금 21세기에 어느 시골의 떡볶이집 옆에 딸려있는
오락기에 10원짜리 동전넣고 목욕탕 의자에 앉아 "갤러그"를 하다온 기분입니다.

다시 쉽게 요약하자면 "보드게임계의 "MAME"

즉, 504가지 게임이 전부 단순 무식하며, 어떤건 재밌고, 잼없고
디자이너가 말하고자하는건 모든 보드게이머들 상대로 504개중 본인의 취향은 1개정도는 있을거다?
라고 낚시질을 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이 전부 보드게임 태생적 시대에 즐겼던 방식으로 굉장히 단순무식하게 풀어가며
추상적인 요소를 덧붙여 심심하지 않게 소꿉놀이를 하는 방식으로 이끌어갑니다.
이 게임의 최대장점은 하나.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재미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504개라 재밌는게 있을거야란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끌립니다.

제가 해본건 273과 486

World 273
The world of Restless Big Landowners with a Blas to individualism
쉴틈없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대지주들의 세계

World 486
The World of Combative Businessmen with Connection
전투적이고 도로망을 형성하고 싶어하는 사업가들의 세계

제목부터 괴랄하지 않습니까?
프리드만이기에 가능한것 같습니다.

504는 원시적인 보드게임이며, 단순히 땅을 차지하면서 수입과 점수를 늘려가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모듈을 추가적으로 배치하고 바뀌고. 주사위로 공격해서 남의 땅먹고 그런식입니다.

504개중 겨우 2개 해보고 평을 내리긴 좀 뭐하지만.
한 게임당 30분 내외정도 걸리며, 단순하게 즐기기에 좋고,
504개중 나에게 맞는 취향겜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내용물도 아주 풍성하게 들어있고 게임도 제법 무겁습니다.

"프리드만 프리제"의 게임처럼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디자이너는 몇이나 될까요.
504 역시 프리드만 프리제이기에 가능한 일이였죠.
다른 디자이너였다면 결과는 끔찍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임은 사실 모보단 도에 가깝거든요.
프리드만이기에 그의 철학이 담겨있기에 504는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긱점수는 7점줬습니다.

만약 다른 디자이너였다면 1점주고 집어 던졌을겁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프리제처럼 본인만의 색,철학이 담긴 게임을 만들어 보고싶다는 생각
저역시 나만의 색이 담긴 보드게임 하나는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전제는 붙습니다. "언젠가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