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9 - 아동센터 & 스몰월드모임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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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0 오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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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후기 입니다~~~!!!!!

오늘은 두 탕(?)을 뛰었네요. 일단 아동센터부터~

최근 아동센터엔 루미큐브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타도 캐쌤" 아래 많은 아이들이 루미큐브를 배우고 있어요. 물론 아주 쉽게 정ㅋ벅ㅋ 해줍니다만, 질 때마다 우씨거리며 "다시!"를 외치네요. 비록 사진은 한장 뿐이지만 루미큐브만 7판~8판 내리 했습니다. 트럼프 카드 두 벌을 합치면 루미큐브를 즐길 수 있긴 하지만, 역시 타일의 손맛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참, 뒤늦게 알게 된거지만... 루미큐브 공식 룰이 개정되었다면서요? 예전엔 등록하고 바로 남의 타일에 붙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등록하는데 한 턴을 소비하고 나서야 다른 사람 것에 붙일 수 있다고 합니다. 묵묵히 모아두다가 한방에 털어버리는걸 꽤 안좋게 바라봤는데... 이런식으로 룰이 계속 보완되는걸 보니 좋네요.

그건 그렇고 수많은 루미큐브가 시중에 나와있는데요. 어떤 버전이 가장 휴대성 및 편리성(?)이 좋은가요?

숲속의 음악대도 했습니다. 전 너무 익숙해져서 좀처럼 틀리질 않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정말 빠르게 하고 싶은데... 아이들의 손놀림이 좀 어설퍼서 카드 뒤집느라 버벅입니다 :( 어쩔 수 없죠.

거실에선 할리갈리 컵스가 돌아가고 있네요. 선생님의 손놀림이 느릿~느릿~한걸 보니 "아.... 봐주고 있구나" 싶더군요. 참으로 흐뭇하게 봤습니다. ...그런데 종을 칠 때 빠르게 땡!! 하고 치는걸 보니 의외로 진심을 다하고 있었을지도.... -_-;;

그리고 사당 스몰월드로 출발~~~ 여전히 사람이 많더군요.

지인 분과 패치워크 한판! 저는 부유하게 운영하는걸 좋아합니다. 비싸더라도 단추가 박혀있으면 무조건 사오는 편이죠. 가난하게 운영하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만... 할 때마다 지는 편이라 좀처럼 하지 않아요. 가난(?) 전략으로 승리해보신 분들 계신가요??

타이드 오브 타임즈! 이 게임은 캐나다에서 주문해두고 해보지도 못한 채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ㅠㅠ 드디어 해봤네요. 전반적인 평은 아주 후하게 주고 싶습니다. 세븐원더스 듀얼은 드래프팅 게임이라 부르기 참 애매 했는데... 타이드 오브 타임즈는 제대로 된 드래프팅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네요. 특히 라운드마다 건물 하나를 영구적으로 건설한다는 점과, 카드 하나를 영구적으로 게임에서 제외한다는 점도 아주 흥미롭네요.

2인 드래프팅 게임은 재미없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타이드 오브 타임즈가 그 편견을 완전히 깨주었습니다. 멋져요. 아주 좋은 게임이네요.

사랑의 짝대기 게임~ 이 아니라 크로싱을 했습니다. 예전에 이 게임을 보난자 카드를 이용하여 해본적이 있는데... 역시 게임은 구입해서 해야합니다. 체감하는 재미가 확연히 다릅니다. 하지만 가격이.... ㅠㅠ

기대하고 기대하던 어보브 앤 빌로우도 해보았네요. 아참, 한글화 작업을 해주신 Zooey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_ _)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스템은 아주 흥미롭고 재밌습니다만 스토리텔링 부분에선 조금 부정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게임성은 천일야화보다 압도적으로 좋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스토리텔링 부분에선 천일야화보다 부족한 면이 보이네요. 스토리 텔링 부분에서 크게 세가지 단점을 느꼈습니다.

1. 권선징악

리뷰에선 언급하지 않았던 점입니다만... 천일야화의 특징 중 하나는 희박한 권선징악의 개념입니다. 불쌍한 여자를 도와줬더니 강도질을 당해서 거지가 되거나, 친구를 도와주려하다 실수로 죽여버리고 현상범이 될 수도 있죠. 용의 알을 되돌려 주려 했는데 오해를 받고 감옥에 가거나, 잘생긴 미모를 얻고 행복해 하는데 지나가는 깡패들에게 두들겨 맞고 못생김(...)을 얻기도 하죠. 한치의 앞도 예상하기 힘든 것이 천일야화 입니다. (물론 위 사례는 모두 즉석에서 생각해낸 예제입니다.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그런데 어보브 앤 빌로우에선 대체로 착한 일을 하면 보상과 더불어 좋은 평판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보상과 함께 나쁜 평판을 얻습니다. 이렇게 권선징악이 뚜렷하면 행동에 따른 스토리를 예측할 수 있으니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들이 더욱 많았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2. 기승전...

이야기들이 전체적으로 기승전결의 "결" 부분이 빠져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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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동굴 속을 걷다보니 돼지의 얼굴을 가진 괴물이 나타났다.

(어쩌구저쩌구....) 도망갈텐가 싸울 텐가?

싸운다 - 탐험 5 (물고기, 광석, 평판 +2)

도망친다 - 탐험 3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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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서 이겼다고 칩시다. 그럼 물고기, 광석, 평판 +2 를 얻겠죠. 와 신난다~~~

그런데 물고기와 광석은 어디에서 나온거야???? 왜 그걸 얻은거야????

어보브 앤 빌로우에선 이 설명 부분이 너무나 빈약합니다. 최소한 짤막한 스토리와 함께 판정의 결과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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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처치한 괴물의 주머니를 뒤져보니 먹다 남은 물고기와 푸른 빛을 발하는 광석을 발견했습니다. 지상으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나서야 아무도 발견한 적이 없는 새로운 광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광물을 비싸게 판다면 마을의 재건축에 큰 도움이 되겠네요. 그날 밤 당신의 발견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물고기, 광석, 평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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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납득이 가지 않나요?

전 처음에 한글화 번역이 빠진건 줄 알았어요. 직접 보진 못했지만 실제 책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짧은 이야기라도 기승전결 및 납득할만한 보상이 있는 천일야화에 비하면 이런 소소한 디테일이 제법 아쉽습니다.

3. 이야기의 수

정확한 갯수는 알 수 없지만... 어보브 앤 빌로우는 약 250~300가지의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천일야화요? 약 2,200개요. 음... 이건 어보브앤 빌로우의 단점이라기보단 천일야화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봐야겠네요.

생각치도 않게 어보브 앤 빌로우를 까는(?) 후기가 되었는데... 이야기 부분만 조금 보강한다면 아주 재밌는 스토리텔링 게임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Zooey 님의 자료를 조금 고쳐서 각 이야기의 보상에 따라 기승전결을 다듬고, 뻔한 권선징악보단 예상할 수 없는 모험 이야기로 더욱 다채롭게 꾸미는 작업을 해보고 싶네요. 그럼 이야기 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호불호는 "스토리텔링"의 단점을 얼마나 예민하게 느끼냐에 따라 갈리겠네요.

아... 이건 여담이지만 저도 보드게임을 만든다면 이런 스토리텔링 게임을 만들고 싶은데요. 어보브 앤 빌로우 덕분에 예상할 수 없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배웠네요. 다른 의미로 참 고마운 게임입니다.

그리고 쉐도우런 크로스파이어. 첫판은 아주 처절하게 압도 당하고 두번째 판은 제법 잘 풀린다...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중간에 종료 ㅠㅠ

4인플은 처음이었는데 2인이나 3인이나 정말 지옥이네요... 다른 세 분도 "어렵다곤 했는데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싶은 표정을 짓더이다... ㅋㅋㅋㅋㅋㅋ 그 정도로 크로스 파이어는 악랄하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깼을 때의 쾌감은 정말 좋지요 ㅎㅎㅎ 캐릭터에 능력을 부여해가며 애착을 가지는게 매력인 레가시 게임인데... 스티커를 붙이지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하드코어한 협력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크로스파이어를 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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