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푸드 체인 사업 이야기

쵸리

3,261

2015-12-29 오전 9:48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39

이 글은 몇 주 전에 ‘푸드 체인 거물’을 플레이 해보고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한참 지나서 대화 형식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원래도 그렇지만 이 글은 특히나 재미없고 지루하고 심지어 매우 깁니다.

그러니 1) 푸드 체인 거물을 해보지 않으셨거나 2) 이 게임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거나 3) 길고 지루한 글을 못 견디시는 분들은 여기서 그만 나가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라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고서 욕하시는 분은 정말 사랑합니다~ ㅎㅎ

사진 1. 중앙 북쪽에 있는 나의 햄버거 가게. 그 아래 2 개의 가게는 햄버거와 피자로 경쟁 중이다. 왼쪽 아래에 있는 가게는 너무 외딴 곳에 있어 손님이 별로 없었다. 북서쪽 집들에 레몬에이드 광고를 집중하여 손님(우리 가게 단골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나: 스테판~ 오랜만이야.

스테판: 오랜만이네. 요즘 뭐하고 지내나?

나: 그림에 관심이 생겨 초보 ‘갤러리스트(The Gallerist)’가 되었네. 그 전에는 잠깐 ‘배(ships)’도 탔었고, 독일 철도(German Railroad)에서 일도 했었고‘자동차(automania)’도 만들어 팔았고, ‘두 도시 사이에서(Between two cities)’ ‘내 마을(my village)’을 꾸미다가 ‘유령이 나오는 저택에서 살인범을 찾기도 하고(Mysterium)’ 심지어 ‘시간여행(Time stories)’도 좀 했지.

스테판: 자네 애지간 하구만. 그런데 아~ 뭐야~ 예전에 ‘패스트 푸드 체인’ 사업으로 돈 좀 벌었다고 하지 않았나?

나: 작은 마을에 버거 집을 차렸었지. 그나저나 예전 일인데 기억도 잘 하네~

스테판: 버거를 엄청 팔았나 보구만.

나: 솔직히 말하면 버거는 전혀 팔지 않고 음료만 실컷 팔았다네.

스테판: 그으래? 그 때 얘기 좀 해주게.

나: 그게 꽤 오래 전인데. 작은 마을에 최초로 패스트 푸드 가게들이 오픈을 하게 되었네. 그것도 무려 4 곳이. 난 마을 약간 북쪽에 가게를 열었는데 처음에 음료 배달원을 고용했다네. 마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피자와 버거는 쉐프가 직접 만들어 팔지만 음료는 받아서 파는 거라네 그걸 잘 모르더라고~. 아무튼 나는 음료를 일단 받았는데 팔 곳도 없고,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버리고 말았다네.

스테판: 손해가 많았겠네. 장사 처음에는 다 그런 실수들을 하지.

나: 그 덕분에 이 마을에서 유일한 냉장고를 가지게 되었네. 사업하는 내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지. 다른 가게들은 피자, 버거, 음료 등을 시간 지나면 다 버려야 했거든.

사진 2. 이 마을의 유일한 냉장고. 냉장고에 각종 음료가 가득하다. 이 음료들을 팔아 큰 이득을 보았다.

스테판: 다른 가게들은 그럼 누구를 처음 고용했나?

나: 두 가게는 웨이트리스를 먼저 고용했다네. 그것도 어여쁜. 설마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웨이트리스가 일을 하면 돈이 그냥 들어오더군. 월급도 안 나가면서 말이네.

스테판: 나라도 가고 싶겠구만. ㅎ 그럼 나머지 한 가게는 어떻던가?

나: 그 가게는 사장의 경영 방침이 다르더구만.

처음부터 리쿠르팅 걸을 고용하는 거야~

스테판: 리쿠르팅 걸? 아가씨가 있으면 고용을 더 많이 하남?

나: 끝~~내주지. 전문가거든~ 그리고는 곧 트레이너를 고용 하고….

스테판: 요즘 유행하는 그 헬스 트레이너?

나: 풉~ 그게 아니고. 그 마을에서는 경험 많은 직원이 아에 없다네. 이런 가게들이 처음이기 때문이지. 그래서 수습들을 고용한 후에 일정 훈련을 시켜야만 능력이 올라간다네. 이 일을 해주는 사람이 트레이너일세.

스테판: 오~ 그렇구만. 그럼 훈련 받으면 능력이 많이 좋아지는가?

나: 예를 들어 처음 고용한 요리사는… 사실 요리사라고 부르기도 부끄럽네만…. 버거나 치즈를 시간 당 1 개만 만들 수 있네만. 그런데 숙련되면 그 개수가 3 개, 5 개 이런 식으로 늘어나지~.

스테판: 휴~ 엄청나구만. 나라도 훈련을 시키겠네~. 아 그래서 그 가게는 어찌되었나?

나: 트레이너와 함께 또 고용 전문가들을 고용해서 직원을 늘리는 공격적인 경영을 하더라고.

스테판: 그럼 자네는 그 때 뭐했나?

나: 나? 난 구석에서 음료수 팔고 있었지. 헤헤~ 사실 나도 같은 시기에 트레이너를 고용했다네. 초창기에 고용한 덕분에 매우 능력 있는 분이 와서 인건비를 매 달 15 달러씩 절약했다네. 정말 두고두고 잘 한 일인 것 같아~ 흐흐

사진 3. 내가 획득한 마일스톤. 마을에서 첫 번째로 어떤 일을 하였을 때 수여되는 일종의 보너스.

왼쪽 위에 있는 것은 첫 번째로 트레이너를 고용하여 얻은 월급 15 불 (3 명) 지원 카드. 그 다음은 음료 팔 때 추가 5 달러 받기. 그 다음은 영구적인 빌보드 광고(레몬에이드를 광고하였음). 왼쪽 아래는 냉장고(10 개까지 보관). 음료 배달할 때 1 개 더 받기. 처음 100 달러 도달하면 받는 보너스 카드로 수입의 50%를 더 받는다(사기 카드). 최초의 라디오 광고 (광고를 한 턴에 2 개씩 한다. 장난 아님).

스테판: 그리고는 고용을 막 늘렸나?

나: 아니~ 나는 음료수 광고를 먼저 했다네. 마침 처음 광고를 하면 ‘빌보드 광고’를 평생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다네.

스테판: 살다가 그런 이벤트는 첨 들어보는구만~. 그래서 사람들이 음료수를 사 먹으러 벌떼같이 몰려왔나?

나: 풋~ 그러면 장사가 뭐가 어렵겠는가? 아쉽게도 빌보드 광고는 한 집에만 들어가네. 그래도 꾸준한 단골이 있어 가게 유지는 되겠다 싶었는데….

스테판: 싶었는데?

나: 큰 일이 벌어졌네~

스테판: 큰 일이라니?

나: 자네, 가게를 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 아나?

스테판: 음~ 목이 좋아야 하는 것 아닌가?

나: 그렇지! 그런데 어떤 자리가 목이 좋은 곳인지는 아나?

스테판: 그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 아닌가?

나: 그렇지!! 그런데 이 마을은 사람들이 잘 돌아다니지를 않네~

스테판: 그렇다면 어디가 목이 좋은 곳인가?

나: 당연히 집에서 가까운 곳이지~ 안 그렇겠나?

스테판: 그렇겠구만. 더군다나 요즘같이 추울 때면 더더욱 멀리는 가기 싫을 것 같네.

나: 더군다나 맛도 거기서 거기거든. 가까운 곳이 장땡이네~ 내가 처음 가게를 잡은 곳이 5 번지, 13 번지, 18 번지에서 가장 가까웠거든. 광고만 때리면 모두 우리 가게로 몰려오게 되어 있었지.

스테판: 그런데 문제가 뭐였나?

나: 우리 가게가 가까운데도 다른 가게로 음료를 사러 가는 일이 생겼네~

스테판: 어째서?

나: 그 가게가 더 쌌기 때문이네. 아까 말한 고용을 많이 한 공격적인 가게 얘기를 했었지? 그런 가게들이 쓰는 흔한 전략이 가격을 내려서 많이 팔겠다는 것이네~. 사람들은 가격을 1 달러 내릴 때마다 1 블록 정도는 더 갈 수 있다네~

스테판: 아~~~ 그렇지… 박리다매를 노리는 전략~ 자네가 고전을 했겠구만.

나: 같은 가격 경쟁으로 가서는 승산이 없다고 봤네. 그래서~

스테판: 그래서? 웨이트리스를 왕창 고용했나?

나: 띵~ 자네다운 발상이구만. 내가 생각한 방법은 광고를 더 많이 하는 것이었다네. 마침 그 가게는 고용도 많이 하고 음료뿐 아니라 햄버거, 피자 등을 만들어 파느라 실제로 한 가지 상품이 많지는 않았다네~. 그래서 손님의 수를 늘려서 그 쪽 물건이 떨어지기를 기다려 남는 손님들에게 음료를 팔았다네. 더군다나 나에게는 냉장고가 있어 전부터 음료를 계속 쟁여두고 있었거든.

스테판: 다행이었구만. 그런데 그 가게가 가만 두고 보지 않았을 것 같은데~

나: 그랬었지. 나도 그 뒤로 직원도 늘리고 훈련도 시키고 있었지만 아직 여력이 많이 부족해서 위험하려던 찰나~ 천행이 있었다네.

사진 4. 우리 가게의 직원들. 직원을 많이 고용하려면 중간 매니저가 필요하다. 매니저도 훈련을 받으면 관리할 수 있는 인원이 늘어난다.

스테판: 천행?

나: 왜 전에 웨이트리스 많이 고용한 가게 얘기했었지?

스테판: 응~

나: 서남쪽 가게가 좀 외지 곳에 있어서 그런지 대대적으로 재플린(비행선)을 이용한 와인 광고를 내보냈거든. 그 광고가 우리 지역까지 효과가 있었네~. 난 그 때까지 계속 레몬에이드만 팔았었거든. 그 뒤로 레몬에이드와 와인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네~

스테판: 그렇다고 해도 이미 가격 경쟁에 뒤떨어지지 않았나? 그리고 레몬에이드 경쟁도 치열했던 것 같은데?

나: 그게 재밌는 것이 사람들은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어하지~

예를 들어 자네 집 세 식구가 각자 햄버거, 피자, 와인을 먹고 싶다고 해보게~. 그러면 가게 3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먹겠나? 조금 비싸거나 멀더라도 한 가게에서 먹겠나?

스테판: 한 가게에서 해결할 것 같은데?

나: 바로 그걸세~ 나는 뛰어난 음료 배달원과 냉장고가 있어 사람들이 원하는 음료를 바로, 많이, 가득 채울 수 있었다네. 그래서 오히려 조금 더 비싼 우리 가게로 손님이 몰려들었다네~.

스테판: 아~~~~~~~ 그렇구만. 정말 하늘이 도왔구만.

나: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경쟁 가게는 가격은 싸지만 햄버거, 피자 등을 만드느라 음료를 다양화 하시는 좀 어려웠다네. 여기서 힌트를 얻어 난 이어서 레몬에이드 + 맥주 광고를 내보내었다네~ 경쟁가게가 일부 따라온다고 해도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를 따를 수가 없었지~

스테판: 아!!!!!!!!!!! 대단하네 대단해~

나: 중간에 수입금들을 비교해 보았었는데 예상외로 우리 가게의 수입이 짭잘했었네. 아무래도 직원이 많은 가게는 인건비가 많이 들지 않았겠는가? 난 이제 와서 말하지만 가게를 넘길 때까지 한 번도 월급을 준 적이 없다네.

스테판: 아니~ 때먹었는가?

나: 그럴리가 있나~ ㅎㅎ. 수습들을 고용하고 그 중에 최소한만 훈련을 열심히 시켰다네. 거기다 이 마을에서 최초로 직원 교육에 노력을 했다고 고용에 대한 보조금을 매달 15 달러씩 받고 있었다네.

스테판: 짠돌이였구만!!!

나: 흐흐흐~ 사업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흐흐흐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여기에 내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

스테판: 그게 뭔가?

나: 마을 최초로 라디오 광고를 하였지. 효과가 엄청나더구만~ 벌떼같이 사람들이 음료를 사러 오는데~ 어휴~ 손을 아주 쓸어 담았다네. 게다가 우리 지역에 두 집이 아주 부자가 됐더라고. 그래서 팁을 음식 값만큼 내는데~ 어휴~

스테판: 부잣집? 그걸 어떻게 알았나?

나: 갑자기 넓은 정원이 생겼더라고~ 그래서 그 집에 아에 작정하고 광고를 왕창 넣었지~

사진 5. 북서쪽 정원이 있는 부잣집(13, 18). 부잣집이 되면 광고가 더 많이 들어가 손님이 많아진다. 그리고 돈도 두 배로 지불한다. 북쪽에 레몬에이드 라디오 광고, 그 왼쪽에 레몬에이드 빌보드 영구 광고, 13 번 옆에 와인광고 등 음료 광고만 왕창 한 것을 볼 수 있다. 그 덕분에 두 가게가 그 지역에 더 생겼지만 음료 배달이 원활치 않아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스테판: 아……………………. 정말 장난 아니구만~ 그렇게 잘 되는 가게를 왜 계속 안 했나?

나: 세상에 돈을 많이 번다는 소문이 났더니 다른 가게들이 안 다투어 나보다 더 가까운 곳에 가게를 차렸더라고. 물론 아직 물건 공급이 원활치 않아 내가 계속 팔기는 했지만.

스테판: 그러다 점점 힘들어졌구만?

나: 아마도 계속 했다면 그랬겠지~. 하지만 그 마을의 은행이 파산하고 마을은 대규모 개발지로 선택되어 가게를 접고 나왔다네~. 그 당시 슬쩍 다른 가게들을 가 봤더니 거의 수익이 없더라고~ 흐흐흐~ 내가 좋을 때 쭉 빨고 빠진거지~

사진 6. 그 당시 얻은 수익금(602 만 달러).

스테판: 좋았겠구만~ 나는 언제 좋은 시절이 오려나 싶네~

나: 2016 년 병신년에는 좋은 일 많이 안 생기겠나~ 힘내게~

스테판: 그럴래나? 그럼 병신년에 희망을 가져봐야겠구만. 오늘 반가웠네~ 다음에 다시 만나세.

나: 그런데 스테판~ 왜 올해는 게임을 안 내는가? 아쿠아 스피어 이후에 너무 오래 걸리는 것 아닌가? 내가 자네 게임 광팬인 것 알면서~ 서둘러 주게. 기대하겠네. ㅎㅎㅎ

스테판: 호호호~ 트라야누스 29 승 소식은 들었네. 기대하게~~~~

나: 정말 기대하겠네.

재미없고 지루하고 심지어 매우 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당신은…. 시간이 매우 많군요. 후기들 쓰세여~ ㅋㅋ 2016 년에도 재미있는 보드라이프 되시길….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쵸리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