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 달 간 2인플 후기 (1)

moz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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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9 오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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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2월 한 달 간 2인플(with 파커) 후기입니다.

첫플만 해본 게임이 대부분이라 많은 분들의 감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감안하여 읽어주셔요. (__)

[12/5(土)]

1. 셰익스피어

연극 만들기 테마만 보고 바로 마음에 확 들었던 게임인데, 기대대로 테마가 잘 녹아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좋은 연극을 만들려면 배우 연기 연습도 시켜야 하고, 의상도 잘 입혀줘야 하고, 무대도 안정적으로 잘 지어야 하며, 극단 분위기가 나빠지지 않도록 신경도 써야 해요. 게다가 마지막엔 배우와 스태프들 수당도 줘야 하죠. (열정페이 반대합니다!) 연극 제작자의 고충이 느껴지지 않나요?

저는 페이롤이 높아지는 걸 각오하고 비싼 배우와 의상 제작자를 고용하면서 연기 연습과 의상에 집중했습니다. 파커는 중요할 때 선플레이어 입찰을 잘해서 보석 세공사를 낚아채고 무대를 차곡차곡 쌓아갔죠. 마지막 드레스 리허설(6일) 때 1/2/3막의 연기 모두 거의 끝까지 도달해서 제법 만족스럽게 플레이했다 싶었는데, 괜히 욕심 부려 한발 뒤늦게 보석 세공사를 고용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남은 금색 의상/무대의 개수를 미처 생각지 못했던 거죠.. 그래서 결국 두 명에게 열정페이를 주고 말았습니다ㅋㅋㅋㅋ 1점 얻기도 힘든 게임에서 -4점은 꽤 크죠. 반면 파커는 한 명을 수당 없이 해고할 수 있는 미션 카드가 있었고, 마지막에 무대 하나를 놓으며 미션을 하나 더 완성해서 승리.

사실 셰익스피어는 플레이 도중에 와아- 정말 재미있다! 라고 느끼긴 쉽지 않은 게임인 듯합니다. 점수를 얻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 참 많으니까요. 그래도 끝나고 나서 서로의 보드가 채워진 모습을 보며 약간의 성취감이 들었어요. 게임이 너무 무겁지도 않아 꽤 만족스럽습니다. 게임 진행은 2인플이라 비교적 여유로웠는데, 4인플로 하면 원하는 걸 얻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 같네요.

2. 맹그로비아

게임 내내 매우 치열했습니다! 파커가 신성한 길(조각상이 바라보는 곳)의 요지를 따악 점령하는 걸 보고 또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장대(=허수아비) 지역에서 제가 혼자 12점을 독차지해 따라잡은 것 같아요. 결국 승부는 아뮬렛에서 갈렸습니다. 제가 운 좋게 6점짜리를 뽑았거든요. 파커는 조금 빨리 끝난 느낌이라며 여럿이서 해보고 싶다고 하네요. 맞아요. 한 라운드에 액션을 4개까지 할 수 있으니 잘만 운영하면 빠른 러쉬를 할 수 있는 듯합니다. 저도 아직 3인플까지만 해봐서 4-5인플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3. 슈퍼 라이노

아 정말 재밌었어요ㅋㅋㅋ 라이노 움직이다가 보통 와르르- 결판이 나더군요. 2인도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점프, 턴 순서 바꾸기 등의 카드 효과를 좀 더 제대로 누리려면 당연히 다인플이 권장되는 게임입니다.

4.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

슈퍼 라이노로 숨을 좀 돌렸으니 너무 해보고 싶었던 마르코 폴로를 가져왔습니다. 워낙에 평판이 자자한 만큼 역시 재미있는 게임이었어요. 대만족! 둘 다 첫플이라 룰북에서 권장하는 캐릭터를 골랐습니다. 라시드(주사위 눈금 마음대로 조정)와 마테오 폴로(흰색 주사위 하나 더 사용)였는데, 제가 처음에 라시드를 잡았다가 그건 너무 사기인 것 같다고 클레임이 들어와 서로 바꿨어요. 매우 탐났던 캐릭턴데.. 그런데 말입니다. 처음엔 마테오 폴로의 주사위 하나 더 사용하는 능력이 그리 유리한가 했는데, 뒤로 갈수록 액션 선택의 가짓수를 늘려준다는 점이 참 중요하더군요. 깨알같이 써먹었습니다. 파커도 점점 그걸 인식했구요. (하지만 눈금 조정도 좋던데요!) 듣던 대로 서로 상대방 캐릭터가 사기캐라고 주장하는 게 이 게임의 묘미인가 봅니다ㅋㅋㅋ

다만 여러 후기에서 보았듯이 5라운드는 너무 짧은 느낌이었어요. 목적지 카드 완성하는 것만으로도 헥헥댔는데 교역소 9개를 다 짓는 건 대체 어떻게 가능한지.. 그래도 첫플에 70점대로 마무리해서 나름 뿌듯했습니다. 파커도 좀 어려워하긴 했지만 고를 수 있는 액션이 다양해서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2인플로도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른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사고 싶어요!!!

[12/12(土)]

5. 카후나

이날은 원래 예정엔 없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잠깐 보드게임 카페에 들렀습니다. 카후나는 아레나 포함해서 파커와 열다섯 판쯤 한 듯한데 여태 딱 두 번 이겨본 게임입니다.. 이날도 2라운드까지는 열심히 저항을 해봤지만 결과는 여지없이 패배. 평소에는 9:0 스코어로 지기도 했으니 이 정도면 선방한 걸로..ㅋㅋㅋ

6. 미니빌

다른 분을 통해 이 게임을 접한 게 5월이었는데 그때는 (보덕이 되기 전이라) 카드도 많고 효과도 많고 정신없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다시 해보니 이렇게 간단한 게임일 수가. 광산을 쏙쏙 뺏어오고 공장들 콤보 효과가 겹쳐서 게임이 쉽게 풀렸네요.

7. 우봉고

공간지각력이 매우 낮은 저인데 이날은 어쩐지 이겼네요. 파커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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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다 올리려고 했는데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2개로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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