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7일 간단 후기입니다. (사진 없음)

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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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8 오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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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플레이했던 보드게임 간단 후기 작성해봅니다.

위의 게임 외에도 티츄, 노 땡스를 챙겨갔지만 같이 플레이하던 친구들이 피곤해 하기도 하고 시간도 촉박해서 돌리지 못했네요.

연말에 모이자는 친구들의 부름에 어제 모였습니다.

저와 다른 친구는 각각 대방동과 왕십리, 유일한 유부남인 친구는 오이도, 마지막으로 한 명은 용인 보정역 근처에 살고 있어서 중간 지점이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던 중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일요일이라 다들 종교 활동을 하고 만나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보드 게임을 돌릴 만한 카페를 찾기 위해 걷다가 영등포 로터리 근처 2디야 커피에 들어가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4인 플레이 였습니다.

라스베가스

나름 "동적-정적-동적"인 패턴으로 게임을 챙겨 갔기 때문에 첫 시작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라스베가스로 시작했습니다. 확장인 블러바드도 챙겨 갔는데 블러바드 룰은 적용하지 않고 즐겼습니다.

주사위를 야금야금 1~2개씩 분산하면서 플레이하니 처음엔 거리낌 없이 주사위를 마구 투자하던 친구들이 제 플레이 패턴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라스 베가스는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전부 비슷한 경향을 보이기 시작하면 재미가 떨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라스베가스 본판은 파티 게임의 느낌이 강하고 블러바드를 넣게 되면 좀 더 전략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 같습니다.

2라운드 정도는 제가 큰 금액을 가져가면서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4라운드에 가치가 낮은 지폐가 많이 놓이면서 각 카지노 당 배당금이 모두 7만원 이상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혼자 주사위가 4개 남았던 친구는 굴리는 주사위마다 모두 같은 숫자가 나와서 웃음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각각 1개, 2개, 1개가 같은 숫자가 나왔습니다)

정산해보니 마지막에 제가 동일 숫자의 주사위가 나와서 돈을 먹지 못해 6만 차이로 2위로 밀려났습니다.

아키올로지

아키올로지는 첫 시작부터 한 친구가 파라오마스크를 2개, 깨진 컵 2개를 등록하면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룰을 설명하면서 하다 보니 에러플로 모래 폭풍을 전부 넣고 시작하는 바람에 모래 폭풍 3개가 연달아 나와 시장에 코인이 우르르 쌓였습니다.

게임 중반 쯤 카드 카운팅을 해보니 제가 등록한 코인 4개, 시장에 놓인 코인이 8개더군요. 다들 코인은 등록하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열심히 시장에서 다른 것들은 잘 교환해 가던데...

모래 폭풍을 맞으면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절반 버린다는 룰을 듣자 다들 "모래 폭풍! 샌드 스톰! 나와라 샌드스톰! 내 손은 샌드 스톰을 부르는 손이다!" 를 외쳤습니다. 초반 파라오마스크, 깨진 컵을 등록한 친구는 꾸준히 손에 카드를 6장 이상 모으지 않고 수시로 등록하는 전략을 사용하더군요.

저는 더미에서 맵 카드를 잡고, 다른 친구가 교환하기 위해 시장에 내려둔 맵 카드, 그리고 원래 갖고 있던 맵 카드를 모아서 얼른 피라미드를 발굴했습니다. 결과는 코인 1과 탈리스만 2, 파라오마스크 1, 항아리 조각 2, 깨진 컵 1개 였습니다. 무난한 발굴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다음 차례에 도둑 카드를 맞고 파라오마스크를 뺏기고, 그 다음 친구가 모래 폭풍을 불러내 손에 들고 있던 카드의 절반이 시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카드 더미를 전부 사용하고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등록, 정산해보니 초반에 앞서 나가던 친구보다 중간에 탈리스만 5개를 등록하고, 양피지 조각과 항아리 조각, 그리고 막판 시장에 놓여있던 코인을 잔뜩 가져가 등록한 친구가 더 많은 점수를 얻어 승리했습니다. 역시 욕심보다 실리가 중요하군요.

다크 호스

아키올로지를 돌린 후 10분 정도 휴식을 취했습니다. 연달아 게임을 돌리려니 페이스 맞추는 것이 힘들더군요. 휴식 후 다크 호스를 꺼냈습니다.

다크 호스는 룰 설명이 간편해서 편했습니다. 테스트로 한 게임 돌리고 나니 손에 카드를 들고 플레이하니 전략에 한계가 생기는 것 같다는 친구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우스룰로 3장을 먼저 손에 들고, 나머지 카드는 더미로 만들어 한바퀴 돌때마다 모두가 더미에서 카드를 뽑고, 사용하지 않을 카드 1장씩 옆사람과 교환하는 식의 룰로 진행했습니다. 자신의 손에 들고 있을 카드가 바뀌니 원하는 기수를 순위권에 올리기 힘들어졌습니다.

초반부터 다크 호스 토큰을 가져 가지 않고 3바퀴 정도 지난 후에 다크 호스 토큰을 가져간 뒤, 제 마권에 해당하는 기수를 중위권에서 맴돌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막판이 가까워지자 제가 의도하지 않아도 제 기수들이 3위 안 쪽에 들어가 있더군요.

마지막에 제 기수 + 다크호스가 1~3위를 독식해 제가 승리하였습니다.

아임 더 보스!

친구들이 피곤해하는 것 같아 중간에 하려고 했던 티츄, 노 땡스를 거르고 곧바로 아임 더 보스! 를 꺼냈습니다. 저도 아임더보스를 처음 돌려보는 것이라 미리 cc찬c 님 동영상을 보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익혀뒀습니다. 룰 설명을 하고 게임을 시작했는데 한 친구가 계속 거래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어서 중간 중간 룰 설명을 번갈아가면서 했습니다.

생각만큼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제가 일부러 아임더보스 카드를 내면서 어깃장을 놓고, 여행을 보내버리니 그제서야 조금씩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백미는 제가 보스인 거래(투자자를 D,F 2명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에 친구 1이 제 F투자자를 여행을 보내버리고, 제가 스톱, 그러자 다시 친구 1이 보스 카드를 내밀어 주도권 뺏고, 다시 제가 보스 카드를 내서 보스 자리를 되찾아오니 친구 2가 고용 카드로 D투자자를 영입해간 뒤, 친구 3이 보스 카드를 꺼내 저는 열심히 해놓고 닭 쫓던 개가 되었습니다. 역시 이 게임은 이래야 재밌는 것 같네요.

저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2400만 거래에서 서로 한푼이라도 벌겠다고 들어갔다가 5백-4백-3백 까지 떨어지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친구 2는 "자존심보다 돈이 더 중요하지."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10번째 거래에서 주사위 눈이 나오지 않아 11번째 거래로 옮긴 후, 친구 2가 고용 카드, 일족 카드로 혼자 거래금을 독식해 갔습니다.

정산해보니 친구2가 월등한 금액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좀 더 일찍 만났으면 노 땡스를 플레이하고 티츄- 아임 더 보스 순서로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으로 아임 더 보스를 돌린 후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1월에 시간이 나면 그때는 들고 가지 않았던 러브 레터나 젝스 님트를 들고 갈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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