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7

개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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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13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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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시간에 써야 제맛이라는 비정기 간행물, 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입니다.

....그러고보니 지난 번에는 정기 간행물이라고 했었네요? 규칙적으로 따박따박 쓰는게 아니니까 비정기 간행물로 합죠. 오늘은 사진도 투척투척!!

올해 중반 들면서 자주 하는 게임 중 하나가 있는데, 바로 쿠퍼 아일랜드 입니다.

처음 했을 때에는 너무 벽보고 하는 게임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요즘 게임들의 추세인 <하나만 잘 하면 돼>느낌이 아니라서 이것저것 손 대야 하면서도 중심이 되는 축을 잡고 끌고가는 게임인데

퍼즐 요소도 뛰어나고 하면 할수록 파고드는 깊이가 있는 게임이에요.

어느정도 경지에 다다르면 초반 빌드업이 정형화 될 것 같긴 한데 의식적으로 그런 소스 없이 헤딩해가면서 즐기는 중입니다.

점수가 50점도 안난다는 것도 보너스 요소. 숫자 단위가 너무 크면 실감이 막 안나고 그래서 점수가 적게 나는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암튼 최근 했던 게임 중에서는 꽤 좋은 인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너무 꽉 짜이게 잘 만들어놔서 이걸 더 발전 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동시에 거의 1일 1플레이 하고 있는 정령섬.

전에도 언급했지만 본편은 향후 상황을 꽤 정확히 예측할 수가 있어서 묘수풀이 하는 맛이 있었는데

확장의 이벤트 및 공포카드, 능력카드 추가 등으로 인해 조금 더 생각대로 안되는 맛이 생겨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본편에 비해 초-중 난이도의 경우 조금 더 쉬워진게 아닌가 싶어요. 침략자들에 비해 정령들의 숨통이 좀 과하게 트인 느낌입니다.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오염 토큰을 하나도 쌓지 않고 경계단계 2 넘어가자마자 전 도시에서 모든 침략자를 축출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더라고요.

요즘은 난이도를 높이거나 그동안 미뤄뒀던 시나리오들을 끼워서 하고 있습니다.

고통스럽긴 한데 그게 또 재미더라고요. 순탄한 보드게임은 재미 없잖아요?

서스펙트 게임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최근들어서 이토록 두근거리는 게임은 처음이에요.

할 사람은 얼추 구해두긴 했는데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군요....

온라인으로 하지는 못할테니, 그냥 마스크 쓰고 점심먹고 모여서 딱 두시간만 하고 헤어질까 싶은 생각도 들고 이리저리 생각이 많습니다.

너무 기대했던 게임이라 제가 제일 먼저 하고 제일 먼저 리뷰 쓰고싶은데 아마 그러지 못할거같아서 매우 슬퍼요 흑흑.

렉시오를 딱히 높이 쳐 본 적이 없는데...그도 그럴 것이 티츄라는 나름의 상위호환 게임이 있잖아요?

가끔씩 깨닫게 되는거지만 이런 발상은 아무래도 Lv99.토끼공듀 발상이 아닌가 싶어요. 티츄 하면서 온갖 희노애락을 다 느꼈으니...

암튼, 얼마전 동아리 시간에 고2 학생들에게 렉시오를 알려주고 하는걸 봤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하더라고요.

....이 맛에 스트리밍 보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투른 투패를 보면서 '아오 거기서 그걸 내면 안돼ㅈ....헐 그게 통했다고??' 라는 상황이 막막 ㅋㅋㅋㅋ

암튼 조만간 티츄 한 번 시켜볼 예정입니다. 매운 맛 한번 봐야죠 애들도!!

요즘 구글 광고로 MTG 아레나가 자꾸 뜨는데, D&D 세계관의 확장을 냈더라고요? 순식간에 어플 다운 직전까지갔다가 참았습니다.

참 애증의 게임이에요. 중학교 때 잡지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었고, 고등학교 때 우연히 반 친구가 매직을 하길래 손댔다가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히는 바람에 어머니께서 학교에 들락날락하시고...

그 여파로 아직도 2인용 덱빌딩 게임만 보면 막 꿈틀꿈틀 합니다. 넷러너에서 그러했고, 키포지에서 그러했죠. 뭐 결과적으로 저희 모임에서 유행시키지는 못했지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인프라가 좋은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부러워집니다. 홍대랑 건대에서 매직하는 분들이나 낙성대에서 넷러너 하시는 분들 같은 분들요.

다들 이번 주 코보게 뉴스레터 보셨나요? 온마스 확장 소식이 떴습니다.

일반적인 전략게임의 <볼륨을 풍부하게 해주는 확장> 이 아니라 게임의 결을 경쟁형 전략게임에서 확장형 전략게임으로 바꿔주는 확장이라는 점에서 묘한 기대감이 들어요.

온마스 게임 자체를 작년 말~올해 초까지 너무 재미있게 하기도 했고 해서 코보게에서 내주지 않았더라면 킥스타터 펀딩에라도 참여할 생각이었는데 이리 내주다니 기쁩니다.

조만간 주문 시작한다고 한 거 같은데, 또 지갑에서 동결 들어갑니다. 하아 먹고살기 힘든 유부남이여.

비딸 라세다의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메르카두 드 리스보아 같은 작품을 제외하고 비뉴스, 칸반, 갤러리스트, 리스보아, 이스케이프플랜, CO2, 온마스를 놓고 비교한다면

언제 해도 좋아 : 온마스, 칸반, 리스보아

2~3달에 한 판은 돌려야지? : 비뉴스, 갤러리스트

곰팡이 피기전에는 돌려보자 : 이스케이프 플랜

저기...다른거 하지 않을래? ; CO2

정도랄까요? 칸반, 온마스, 리스보아 세 개는 진짜 마스터피스인거 같아요. 갤러리스트는 저 셋에 비하면 사실 살짝 후달리더라고요 저한텐.

집에 가고 싶은 오후입니다.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아이스커피 마시면서 정령섬이나 하고 싶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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