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1 - 아동센터 후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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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2 오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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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가 많이 안좋은 관계로 아주 짤막하게만 기록하고 잠자리에 들게요...

오늘 몸이 많이 안좋아서 느지막히 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아이들끼리 모여서 픽피크닉을 하고 있네요.

혹시 틀리는 규칙이 있진 않을까 뒤에서 잠시 지켜보았습니다. 다들 하는 방법은 잘 알고 있지만, 나이가 어리다보니 설명이 미숙한 편인데요. 서로 틀린 부분/빠진 부분을 지적해주며 다른 친구를 알려주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더군요.

테마틱도 아주 열심히 잘 합니다. 새 친구에게도 잘 설명해주고요. 이걸 보고 있노라니 "이젠 캐나다로 떠나도 되겠구나~"하는 싱숭생숭한 맘이 듭니다.

캐나다에서 가져온 자메이카도 함께 했습니다. 해적들의 경주를 테마로 한 상당히 재밌는 게임이예요. 6인까지 지원되면서도 플레이타임도 길지 않고, 룰도 제법 단순하며 콤포넌트 퀄리티도 아주 뛰어난 팔방미인이죠. 주사위 두개를 굴려 아침/저녁으로 배정한 뒤, 그 주사위를 보고 카드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자원이 풍족하지 않으면 배가 뒤로 밀리고, 자원이 풍족하면 다른 배의 먹잇감이 되고... 하다보면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규칙도 어렵지 않아서 금방 배우고 잘 따라하더군요. 다만 돈&음식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꾸준히 앞으로 나가는걸 잘 못해요. 자원부족으로 자꾸 배가 뒤로 밀리자 "앞으로 전진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하더군요 ㅋㅋㅋㅋ 어른들은 배가 밀리는 위치까지 고려하는 전략적인 모습을 보입니다만... 역시 아이들에게 거기까지 기대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참고로 자메이카는 상당히 마이너한 파티게임이었는데... 다이스타워에서 꾸준히 언급하며 파티게임의 대표주자(?)가 된 독특한 케이스에 속합니다.

코바야카와도 함께 했습니다. 재밌는 보드게임이긴 하지만 "점수를 건다"는 점에서 약간 도박의 향기가 나긴 하죠. 혹여나 애들이 집에 가서 '도박 했어요' 라고 오해 가득한 말을 할까봐 게임하는 내내 게임 이름의 유래와 가족들도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카드를 이용하고 사람간에 돈이 오가는 게임은 모두 도박 아니냐고 생각하니... 그 재밌고 시끌벅적한 라스베가스도 이 애들에겐 "주사위 굴리기 도박 게임"으로 치부될까봐 차마 소개해주질 못하겠습니다 -_-;;

오늘 하다가 깨달은건데... 15가 중앙에 놓여있고 1을 가지고 있으면 무적이더군요. 그런 경우가 좀처럼 나오는건 아니지만요.

의외로 돌아가며 한번씩 승리하며 이 날의 게임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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