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6

개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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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30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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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마이크 테스트, 오늘도 찾아온 정기잡담물 입니다.

지난주에 비뉴스 리뷰를 쓰다가 문득 2016 규칙이 해보고싶어서 모임에 들고갔습니다.

같이 하는 분들이 이미 수회 2010 규칙을 플레이 해보신 분들이라 2016의 말랑한 맛은 뭐 어렵지 않게 하시리라 예측하고 자신있게 플레이했지만...

1) 플레이어 A가 돈이 없어서 판매 액션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B가 판매 액션을 선점하고 있어서 강제 패스.

2) 다음턴에 B가 판매칸에서 나가면 들어가려고 B 뒷순번으로 턴오더 조정

3) 그런데 해당 턴에 C가 B에게 1원을 주고 판매칸에 들어가버림

4) 다음턴이 되고 B가 판매칸에서 나갔지만 C가 남아있어서 A는 또 판매 불가. 억지로 수출칸으로 이동

5) C가 나가고 D가 판매칸으로 들어옴

6) 다음턴 이번엔 D때문에 A는 또 판매 액션 못하고 억지로 패스

이런식으로 한 플레이어가 3~4액션정도 의미없이 허비를....

사실 2010 버전의 경우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기 어렵다고 한들 급전이 필요할 땐 얼마든지 필요한만큼 가져올 수 있거든요.

그런데 2016은 투자금 회수도 안돼, +2원 주는 전문가는 OP라면서 KS 전문가팩 사용해, +3원 출품부스는 다른사람이 이미 써버려...

이런식으로 급전을 만들 수 있는 구조가 막혀버리니 고통의 루프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더라고요.

사실 리스보아 등의 게임에서 <비용을 지불할 수 없는 경우 승점이라도 까라> 라는 매커니즘도 있고 하니 좀 이상하다 싶어서 디자이너 문의를 해봤는데

+2원 전문가, +3원 부스를 이용하셈. 이라는 답변을 들어서 벙쪘습니다. 2016버전 하실때 다들 주의하셔요.

정령섬 확장이 어제 배송되었습니다.

혼자 맥주 한 캔 하면서 새 정령/새 규칙 모두 적용해서 돌려봤는데, 침략 2단계까지 가지도 못하고 폭사(....)

새로 생긴 정령이 초반에 강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각종 카드들이 대거 추가되면서 유연하게 방어를 할 수 있는 수단의 비율이 감소한 느낌이에요.

본판만으로 했을때에는 공포카드랑 침략자덱의 탐사, 오염된 섬 카드만 제외하면 거의 다 오픈된 상태에서 게임을 하는거라 뭐랄까, 묘수풀이 하는 기분이 좀 있었는데

확장을 끼니 이벤트 카드도 있고 해서 좀 더 예측하기 어려운 느낌이 많이 가미되었네요. 이것도 좋습니다 :D

세팅이 조금 번잡해지기는 했는데, 당분간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거같아요. 히힣

아 더불어 확장까지 본판 박스에 수납하려니 박스가 굉장히 높이 뜨는것도 좀 별로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오거나이저를 사고싶은 생각도 없어요. 국내에서 판매중인 정령섬 오거나이저가 영 성에 안차가....

덧) 어제 1인플 하다가 문득 생각났는데, 정령섬 보드에 올라가는 토큰들 중 <좋은 토큰은 나무로 되어있고 나쁜 토큰은 플라스틱 으로 되어있음> 이라는 우연을 발견.

끼워맞추기 식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디테일 좋지 않나요 ㅋㅋ

언더워터 시티즈를 최근에 해 봤는데, 일꾼놓기 요소가 포함된 테포마....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보통 테포마를 이야기 할 때 수많은 카드의 설계를 통한 엔진빌딩을 장점으로 꼽는데 저는 테포마에서 가장 높이 사는 부분이 화성 보드 위에서의 위치 싸움이었어서 조금 아쉽긴 하네요.

그 인터액션 부분을 일꾼놓기 시스템을 통해 채우고, 몇몇 선점 가능한 업적 등으로 충당하지만 테포마 특유의 바둑같이 좋은 자리 두고 싸우는 느낌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건설을 개인보드에 하는지라.

반대로 카드들만으로 엔진을 구성해나가는 테포마와 달리 개인보드에 무엇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같은 카드로도 다른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점은 재밌엇습니다.

테포마에서 찾을 수 없는 퍼즐 요소가 신선하더라고요.

암튼 테포마의 그 "너 뭐하는지 그닥 관심 없음" 까지 그대로 따온 느낌이라 첫 플레이 했을 때 저도 모르게 속으로 빵터졌습니다.

매시브 다크니스 2 판매 전날, 어마무시한 피규어를 보면서 "와 저거 사서 저 피규어로 D&D 마스터링 할 때 활용하고 하면 개이득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판매 당일 금액 보고 빠르게 접었... 50만원 너무 심한거 아닌가여.ㅠㅠㅠㅠ

근데 또 정작 총 판매액을 판매 건수로 나누면 평균 48만원쯤 됩니다. 사실 이쯤되면 나 빼고 다 부자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렇게 된 바에 투 매니 본즈나 노린다!! 대충 킥스 보니 140불 언저리에서 캐릭터 풀셋정도는 나오는 것 같은데요 흠흠

비딸 라세다의 온마스 확장이 곧 킥스에서 시작됩니다.

이걸 코보게에서 끌어올지가 관건이네요. 안끌어오면 따로 구매라도 하고 싶은데.....

저 아조씨 협력은 CO2에서 매운맛을 본지라 막 그렇게 안땡기긴 하는데...어쩔 수 없죠. 원래 연애는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라나 뭐라나.

문득 몇 년 전 화이트홀 미스테리 이후로 한글화 자료를 만든 적도, 한글화를 한 적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날이 갈 수록 덕질하기 좋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어요.

어지간히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들은 (시간이 문제긴 하지만) 한글판으로 나와주니 그냥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게 되네요.

아직 11시도 안되었는데 퇴근하고 싶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오늘만 지나면 1주일의 내리막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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