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포 더 갤럭시 간단 리뷰 및 감상평- 우주를 배경으로 카드 전략의 최고봉을 맛보다..
(사진출처 : boardgamegeek) 사실 Race for the galaxy(이하 "레포갤")이라는 게임이 한글판으로 나오기 전까지 전 알지도 못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그당시는 보드게임을 접한 초창기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코보게에서 한글판으로 나오면서 도대체 무슨 게임이길래 한글판이 나왔지?라는 생각이 들고, 긱순위도 좋은 편이어서 덜컥 구매를 하게 되었죠. 그전 아그리콜라 한글판도 재미있게 즐긴 입장에서 코보게의 한글판은 왠지 묻지마 구입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참 많이 후기도 올라오고, 리뷰도 올라온 게임이지만, 저 역시 처음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 해본 뒤 감명을 느낀 게임이기에 언젠가 한번 소감을 간단히 적어봐야겠다하는 생각이 있었고, 오늘에서야 글을 적게 되는군요.
지금은 꽤 많은 사람이 즐기고 리뷰나 후기도 간간히 올라오지만, 초창기에는 정말 게임의 장벽때문인지 다들 진입을 어려워해서 그다지 후기가 많은 게임은 아니었죠.
레포갤은 당시 최고의 게임이던 푸코와 그 카드버전인 산후앙의 시스템을 모태로 다듬어서 개발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푸코와 산후앙을 접해본 유저라면 금방 레포갤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후앙을 해본 유저라면, 바로 산후앙이랑 똑같네? 할정도로 시스템의 유사성을 느낄겁니다. 하지만 아직도 접해보지 못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제 감상리뷰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사실 전 푸코와 산후앙보다도 레포갤을 먼저 접하고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산후앙을 구해서 플레이 했는데 산후앙이 너무 밋밋하고 시시하게 느껴져서 바로 방출하게 되었죠. 어쩌면, 그정도로 래포겔은 산후앙을 다듬어서 완벽하게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은 사진과 같이 오직 카드로만 이루어진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 카드게임이 보드판을 사용하는 여타의 게임보다도 더 깊은 전략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잘 만들어졌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 작가가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 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전략성을 카드에 구현하다보니 처음에 막상 게임에 접근하기까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카드가 좀 복잡해보이거든요.
게임은 푸코에서 직업을 선택하여 액션을 수행하듯, 액션 총 7장의 액션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액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푸코에서 직업 선택 후 고른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나머지 사람도 같이 액션을 수행하는 것처럼 모두가 동시 액션을 수행하고, 대신 선택한 플레이어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데 이 레포갤도 이방식을 차용했습니다.
즉, 카드 선택시 위의 Phases에서 보이는 액션을 모두가 수행하고, 옆의 Bonuses에 있는 혜택은 선택한 사람만 받는거죠. 이를테면, 탐험을 고르면, 기본액션(선택한 사람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은 카드 두장을 뽑아 한장을 갖는데, 선택한 사람은 보너스 혜택을 받아, 3장중 2장을 가지거나 7장을 뽑아 한장을 가지게 됩니다.
게임은 이러한 액션카드 수행을 통하여 12장의 카드를 누군가 먼저 깔게되면 게임이 종료되고, 이때 승점이 많은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수많은 카드중에 12장으로 깔 수 있는 카드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카드를 전략적으로 잘 선택하여 놓는 것이 중요하고, 적당한 시기에 빨리 치고나가서 12장을 놓고 바로 끝낼 것인지하는 판단도 중요하게 됩니다. 또한 카드자체도 승점을 주기 때문에 다양한 승점루트를 적절하게 획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정도 모든 액션 수행이 익숙해지면, 카드를 보면서 게임을 하는 방법이 수월해집니다. 카드에 모든 행동에 대한 요약표가 기호로 담겨있거든요. 카드 좌측에는 I ~ V 까지의 로마숫자가 차례로 나열되어 있고, 이카드에서 적용되는 액션은 이 로마숫자 옆에 기호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즉, 좌측 카드부터 대충 카드 액션을 살펴보면, <III단계 정착 액션시 2의 무력을 증가>, <이 카드를 폐기하면 III단계 정착시 3의 무력을 증가>, <III단계 정착 액션시 2의 무력을 증가>, <IV단계 소비액션 선택시 파란 자원을 소비하면 카드 한장 획득, V단계 생산 액션선택시 파란 자원을 하나 획득> 이런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사실 레포갤의 주요전략은 카드를 어떻게 놓을것인가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본인에게 주어지고, 탐험액션으로 획득한 카드들을 어떻게 최적화하여 콤보체인을 만들어서 놓을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카드를 놓는다는 개념은 레포갤에서는 개발과 정착이라는 액션을 통해서 수행할 수 있는데요. 개발은 위 사진에서 보듯이 좌측 상단에 마름모 꼴로 표시된 카드들을 II단계 개발액션을 선택하여 마름모꼴 숫자안의 개발비용을 내고서 카드를 놓는 것이고, 정착은 동그랗게 표시된 카드들을 역시 III단계 정착액션을 선택하여 정착비용을 내고 카드를 놓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정착은 검은 숫자로 된 일반 행성?과 빨간 숫자로 된 무력점령행성으로 구분되어 있고, 일반행성은 돈으로, 무력점령행성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무력을 통해 점령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놓게되면, 다음부터 카드에 표시된 기호들의 혜택을 그 액션을 수행할 때 받게됩니다.
하지만 게임에 코인이나 자원표시 마커등이 따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비용을 지불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 이 게임의 묘미가 바로 카드가 돈도되고, 자원도 되고, 정착도 되는 거죠. 즉 손에 든 카드 한장당 1원으로 계산해서 카드를 버리면서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여기서 산후앙 시스템이 차용되게 된거죠. 아마도 작가가 산후앙을 하면서 매우 감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처음할때는 어떻게 카드 전략을 짤 것인가 굉장히 막막할 수 도 있는데 이럴 땐 본인에게 들어온 6짜리 개발카드를 개발해 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개발 6카드는 다른 게임의 미션 승점카드 같은 느낌이어서 게임 종료 후 추가 승점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막판 대역전극을 위한 점수를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고수가 되면 저카드 2~3개를 잘 획득하고 버무려 승점을 얻게 됩니다.
(맨 첫 카드는 모서리 파란 사각칸에 2라고 써있는 시작세계이다. 저렇게 모서리에 네모난 칸에 숫자가 적힌 카드는 시작세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이제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초기 행성에 따라 다른 전략이 나오고, 획득한 카드를 통해 수십~수백가지의 전략이 나오게 되죠. 구체적 게임플레이와 승점전략까지 언급하게 되면, 아마도 지면할애가 너무도 길어질 것 같고, 이전의 멋진리뷰들도 있으니 생략해야할 것 같습니다.
처음엔 저도 게임이 너무 막막해보여 펀칭을 하고, 플텍을 씌워놓고도 이걸 해야하나하고 책장에 고이 모셔둔 적이 있습니다. 사실 재밌다고 접해서 막상 사놓고, 좀 복잡해보이면 장식용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죠. 하지만 한글설명서가 있었기에 테플해보면 대충 알겠지하고, 해보고 나니까 의외로 할만하네 이렇게 되더군요. 문제는 상대에게 설명해줄 때 얼마나 잘 설명해서 빠져들어오게끔 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그럴땐 대충 리뷰해주고, 한번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막상 돌려보면, 이해되지 않던것도 파악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2인플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만약 이 게임으로만 날을 샐 수 있냐라고 묻는다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리플레이성이 보장되고, 익숙해지면, 2인플 기준으로 20~30분정도면 끝나기 때문에 진사람의 아쉬움으로 서로 치고받고 하다가 날 샐 수 있습니다. 또 카드게임으로 휴대성도 간편한 것도 장점입니다. 아마 비행기내에서 좌석 간이테이블만으로도 두사람이 같이 할 수 있을겁니다. 장시간 비행으로 심심하다 싶을 때 가져가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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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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