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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da 수령기 및 개봉기(스압)

2,133 조회

2019.08.11 00:12

Valda는 킥스타터에서 후원을 시작하여 2019년 1월경 마감된 게임으로 그리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개인적인 기준). (링크)

한참 킥스타터에서 '디럭스'만 보이면 눈이 돌아가던 시절이라...여러가지 디럭스 버젼이 있는 이 게임은 곧바로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원시원한 일러스트에 어렵지 않아보이는 난이도,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거기에 디럭스 버젼. 덜컥 후원을 해버립니다. 배송비도 디럭스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2주전 드디어 배송이 되었습니다!

디럭스의 멋진 우든 박스! 로 보이시나요?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진으로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광택이 없고 거친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가 흔히 생각하는 디럭스 목재함이란 반질거리는 광택의 멋스러운 나무 상자인데...투박한 나무 상자였던 것입니다.

킥스 코멘트에는 이미 여러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디럭스라고???

아무튼 이어서 보시면

상자를 열면 안내서 한장과 상자가 있습니다. '하얀색' 상자가 보이시나요?

꺼내면 이런 하얀색 상자가 나옵니다...뭘까요 이건?

상자를 열면 내용물이 나옵니다. 네 게임 상자입니다. 아무런 프린트가 없는 하얀색 상자에 게임이 담겨 있습니다. (~~충격과 공포~~)

게임 보드입니다.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미드가르드와 아스가르드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개인판입니다. 듀얼레이어조 제작되어 멋진 맛이 있습니다!

구성품들입니다. 디럭스의 차이는 밸벳 주머니와 저 플라스틱 함입니다.

이 플라스틱 함이 훌륭한데, 쉽게 열리는 직육면체입니다. 다른 게임들도 트레이같은거 만들지 말고 이런거나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네요.

다시 나무 상자에 넣고 보면 이런 모습니다.

킥스 코멘트에 난리가 났습니다. '이런 상자를 디럭스라고 할 수 있냐? 그리고 게임 상자가 아닌 아무것도 없는 하얀색 상자에 게임을 담아서 넣어두면 어떻게 하냐? 이러면 나무 상자없이는 게임을 들고 다닐 수가 없잖아!!' 등의 내용입니다.

저도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나무 상자는 너무 거칠어서 표면이 계속 일어나며 가시가 생기고 있고(다른 게임과 보관하면 닿는 게임들을 다 찢어버릴 기세였습니다) 그렇다고 게임을 빼서 보관하자니 하얀색 상자..허..

제작자에게 문의하니.

1. 나무 상자는 바이킹의 거친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일부러 의도를 가지고 제작했다. 여러분의 생각과 달랐다면 미안하다.

2. 디럭스의 경우 게임 상자가 없는 것이다. 하얀색 상자를 제공한 것이 아니다. 하얀색 상자는 게임 트레이의 의미였고, 나의 의도는 윗 상자는 버리고 (위의 사진처럼) 게임을 보관하는 것이었다.

이해할 수는 있지만...이런 부분은 미리 알렸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들 당황스러워하며 몇몇 디럭스 후원자들이 빈 상자를 받거나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기 시작합니다.

저도 제작자와 이메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나 너무 게임을 기대해서 룰북도 번역해서 한글 룰북도 만들었는데...이 상자 너무 충격적이다. 일반판 상자를 하나 받을 수 없을까? 배송비는 내가 일부 부담할 의향도 있어'

몇번의 대화끝에 제작자가 본인의 의도가 후원자들의 생각과 맞지 않아서 본인도 놀랐고 불편을 끼쳤다면 미안하다며 무상으로 빈 상자를 보내주겠다고 합니다.(아내가 가시에 찔릴번해서 ㅠㅠ 대노하시고 당장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고맙다고 대화를 마무리했는데, 바로 다음날 페덱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벨기에에서 물건을 접수했어. 5일 뒤에 도착해!' 헉?? 뭐? 이 제작자 정말 행동이 빠릅니다 ㅜ

그런데 마침 휴가기간이라 페덱스에 배송연기를 요청하고(페덱스는 받는 날짜를 지정할 수 있더군요, 최대 1주일까지 연기 가능) 휴가를 다녀와서 물건을 받았습니다.

택배상자를 개봉하니 게임 박스가 대충 비닐에 씌어져 있습니다. '새걸 뜯어서 내용물 빼고 다시 비닐을 씌워서 보냈구나...하나 못팔게 되었는데 너무 고맙네.'라는 생각을 하고 상자를 열었는데.

하얀색 상자와는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 게임 내용물이 들어있습니다! 아니 뭐야 이거? 제작자가 그냥 일반판을 하나 보내준겁니다. ㅠㅠ 그럼 비닐은 뭐야? 택배상자를 다시 보니 세관 종이가 한장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당신의 물건이 매우 의심스러워서 우리가 개봉해서 일일히 확인했다. 다시 잘 포장했으니 불만가지지 말도록' 대충 이런 의미더군요. 보드게임도 비닐 뜯어서 내용물 다 확인합니다; 알고들 계십시오.

이때문에 디럭스에 이은 일반판 개봉기가 이어집니다.(~~1+1 두둥~~)

마찬가지로 룰북, 지도, 개인판이 들어있습니다.

듀얼 레이어의 멋진 개인판! 디럭스와 똑같네요.

지도도 똑같습니다.

카드와 각종 구성품들입니다.

3가지 자원; 신성한 피('방울'로 표현), 금, 다이아몬드입니다.

보고있나?? 버라지!!

이상 사연이 추가된 개봉기였습니다. 음...이거 협찬이라고 표시해야 될까요?;

현재 킥스와 긱에서는 게임은 너무 재미있는데 디럭스 구성이 망이고 자원 수량이 부족하다는 평이 대세입니다. 플레이 후 간단한 후기도 남겨보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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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

드루나고어의 연대기 중국어판이 펀딩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