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왜 좋아하시나요?
"보드게임을 왜 좋아해?"
제가 보드게임을 많이 좋아하다보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종종 듣는 말입니다.
그럴때면 그저,
술담배도 안하면서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얼마 없다ㅡ 대답하곤 마는데..
요즘들어 좀 더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뭐 같은 취미라도
사람마다 시작하게된 계기도 다를거고
또 같은 보드게임이라도
좋아하는 장르나 성향이 다 다를 것이니
모두 저 같지는 않겠으나,
혹시 비슷한 분이 계실까 싶은 마음에
주절거려 봅니다.
뭐 흔히들 생각하는 것으론
1. 머리쓰는 것을 좋아한다. (지적유희)
2. 승부욕이 강하다.
정도가 있겠지요.
저의 경우에는 2번은 아닙니다.
오히려 게임할땐 머리를 최대한 안쓰고
즐기려고 노력하고..
대부분의 경우에 제가 모임의
호스트이고 룰마스터다보니,
게임승리에 연연하기보다
전반적인 모임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길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서포트 하는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런닝맨 이광수가 부럽지 않은 슈퍼 똥손이라...
웬만한 게임의 승률이 높지 않습니다 ㅎㅎ
그렇다면 그 외 어떤 이유가 있을까.
1. 저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보드게임을 하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게임을 하다보면 사람의 성격이 보입니다. 그게 참 좋습니다. 그렇다보니 저는 항상 tts가 2% 부족하더군요.
2. 결과(승패) 자체보다는 그 과정을 여러사람이 함께 경험해가며 그 결과의 의미를 공유하고 과정을 추억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종이쪼가리 나무쪼가리 몇 개 가지고 둘러 앉아서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건 참 좋은 일 같습니다.
3. 구성원 모두에게 공정한, 밸런싱이 좋은 규칙을 공유하고.. 그 규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는 과정이 맘에 듭니다. 아마 세상살이는 생각보다 규칙의 밸런싱이 좋지도 않고, 그 규칙대로 진행되지도 않아서. 그런 점이 더 맘에 들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문득 생각이 들어 스스로도 정리하고 기록하고 싶어 몇자 적어봤습니다 ㅎㅎ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