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스트 벙개 후기

아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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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1 오전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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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개를 통해서 갤러리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게임하느라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습니다;;

비뉴스, 칸반 작가인 Vital Lacerda 님의 신작인데요.

간단히 설명하면 작가를 발굴하고 예술품을 구매하고 전시하고 판매하는 등 갤러리 운영을 통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예전에 올라온 글에 분명 작가님이 자신의 게임중에서 가장 가볍고 일반 유로게임 정도라고해서 기대했었는데

긱에 찍혀있는 웨이트 4.2 .... ~~작가님 뻥쟁이!!!~~ 했던게 기억나네요;;; ( 아콜, 촐킨이 3.6 입니다;; )

사실 제가 지인들과 가벼운 게임만 해보고 하드한 게임들은 거의 돌려보지 못해서

약간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많이 무겁지는 않더라구요.

확실히 비뉴스나 칸반보다 쉬운 것 같습니다. (비뉴스는 룰북 몇 번 보고 룰확인 1인플.. 칸반은 룰북 보고 이게 뭔 소리냐!! 외친게 다이긴 합니다만.. )

세팅 하고 룰설명 하는데 대략 40~5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요,

(고생해서 게임 가져와주시고 룰설명 해주신 ~~알려주고 이기신~~ 곰팡맨님 감사합니다!! )

이에 비해서 플레이 시간은 예상외로 짧았습니다.

긱에 120분으로 표시되어 있길래 아니 웨이트가 4.2인데 2시간밖에 안걸릴까? 생각했거든요.

근데 진짜 3인플 2시간이 안걸리더라구요. 게임 끝내고 점수 계산하고 다 치우고 정리하는 시간까지 합해도 2시간이 안걸렸습니다.

계란말이님과 저는 첫플이라 막 빨리빨리 하지 않고 중간중간에 버벅거리기도 하고 했는데도 이정도였으니 아마 익숙한 플레이어들끼리

돌리면 더 짧아질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 첫플이라 정확하진 않습니다. 전략이나 판 흐름에 따라 더 걸릴수도 있을겁니다... )

다음으로 생각나는 특징은 테마와 시스템의 연결성입니다.

많은 유로게임들이 시스템을 만들고 그위에 테마를 입혀서 그런지 보통 테마와 아무 상관이 없거나 있어도 희미한경우가 많은데

이 작가분의 게임들은 테마와 시스템의 연결이 뛰어납니다.

테마와 시스템의 연결이 뛰어나면 룰을 숙지할 때 당연하게 여겨지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훨씬 덜 부담스럽습니다.

( 개인적으로도 테마를 중시해서 테마에 흥미없으면 관심을 잘 가지지 않습니다. )

예를 들면

내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판매하게 되면 갤러리 관객이 하나 줄어듭니다.

이유는 관객 입장에서 자신이 관심있었던 작품이 이 갤러리에 더이상 없으니까 있을 필요가 없다는거죠.

(사진 : 계란말이님 갤러리에 몰려와 있는 관객들 )

이 부분은 테마연결 이외에도 시스템으로도 흥미로웠는데요

아무생각없이 그냥 그런가했던 부분이 플레이 한 후에 왜 그렇게 했는지를 알게되었습니다.

보통 보너스 타일들로 영향력이나 돈을 얻게 될 때, 갤러리에 있는 관객들 숫자에 비례해서 얻게됩니다. ( 작품을 팔면 관객이 줄어들죠 )

그래서 상대가 무조껀 작품을 사서 팔고 사서 팔고 하는식으로 달려도 (푸코 선적러쉬 느낌)

작품을 적게 판매하는 사람이 따라갈 수 있게 밸런스를 잡아주더라구요

또 일부 전략 게임들은 사실 처음에 시작할 때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테마가 확실히 잡혀 있고, 초반에 주어지는 조건카드(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판매한 미술품 종류와 전시된 종류에 따라 추가 점수를 줍니다. )

와 보너스 타일이 각자 따로 주어지기 때문에 대략 잘 몰라도 이런쪽으로 한번 가보자! 하는 느낌이 좀 와서 시작하기 편했습니다.

작가를 새로 등단시키거나 계약하는데 크게 필요한 조건들이 까다롭지 않고 밥먹이기 같은 제약이 없어서 더 편하게 느낀 것도 있습니다.

( 하지만 작품을 판매하려면 계약서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팔려고 했다가 계약서 없어서못팔고 버벅이거나

위치 선택하고나서 해당 행동을 못하는 걸 알고 다른 행동 선택하겠다고 바꾸기도 하는 등 첫플에 깔끔하게 하긴 쉽진 않아 보입니다.

도중에 다른행동으로 바꿔서 죄송했어요 ㅠㅠ )

( 사진 : 계란말이님 갤러리 내부 )

( 사실 뭔가 더 자세히 써보려고 했는데 졸려서 안되겠네요 (용두사미 죄송합니다 ㅠ.ㅠ))

그 외에도 타일이 두껍게 잘나왔고 미플들, 카드 질 등 컴포넌트 면에서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하구요

작품 그림들도 멋집니다. (하지만 정작 다른거 신경쓰느라 감상은 안하는게 함정..)

단점을 몇개 적어보자면

1. 독특한 박스 사이즈

제가 소장하고 있지 않아서 다른게임과 직접비교하기가 에매한데... 큽니다.. 그런데 기존에 자주보던 사이즈가 아닙니다.

어떤분은 변태 사이즈라고 하시는데 확실히 가지고 다니거나 다른 박스들과 함께 진열할 때 약간 곤란할수도 있을 것 같긴합니다.

(이게 뭔 상관이냐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 설명 문제와 이 박스 사이즈 때문에 구매를 심각히 고려중입니다;;

비뉴스 사이즈였다면 고민이 없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렇다고 이동할 때 로빈슨이나 그런 게임박스들과 비교해서 더 힘들거나 그럴 것 같다는건 아닙니다. )

2. 킥이웃으로인한 순서 헷갈림

게임하다보면 누구 차례죠? 하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누군가가 내 말을 밀어내면 그 사람 차례가 끝나고 다음사람 차례가 시작되는게 아니라

말이 밀린 사람이 킥아웃 액션을 하고나서 원래 차례의 사람이 플레이 하기 때문에 정신없이 플레이 하다보면

누구 차례지? 내가 지금 하는게 킥아웃액션인가? 내 본래 액션인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게임에 익숙해지고, 점수 계산용말로 선마커처럼 차례를 넘기면서 이어가면 해결될 문제이긴 하지만 어쨋든 첫플에서는 약간 헷갈렸습니다.

3. 세팅의 번거로움

예술가들도 정렬해야 하고 작품도 놔야하고 작가 사인도 놔야하고 보너스 타일들도 놔야하고......

세팅이 아주 간단하진 않습니다. (대충 상상해보면 푸코 건물판에 건물들 채우는거랑 비슷한 느낌이겠네요 )

대신 게임하는 도중에 뭘 자꾸 채워야하는건 아니라 번거롭진 않습니다. ( 작품 타일 팔리면 새작품에 관객 채우는 정도만 하면되겠네요 )

4. 굳이 꼽자면 승패예측의 어려움

(별로 단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분은 확장도 안냅니다. 처음부터 완성도 높게 나와서 만족스럽습니다.

요즘 몇몇 게임들은 애초에 하나로 제작된 게임을 찢어서 확장으로 파는게 아닐까? 싶은 게임들도 있어서요;;; )

전 이걸 장점으로 봅니다만 단점으로 볼 분도 있을 것 같아서요.

비밀 개인 목표카드도 존재하고 (마치 티켓 투 라이드 목적지 경로(?)카드 같은... )

마지막 경매와 보너스 타일들의 계산때문에 쉽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경매는 진짜 경매가 아니고 테마만 경매입니다. 비뉴스로 치면 수출쪽과 매커니즘이 비슷합니다. )

좋게 말하면 끝날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어 흥미진진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지 어쩐건지를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급 마무리 하겠습니다. ㅎㅎ 다음에도 벙개를 통해 재밌는 게임 많이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게시판이나 팟케스트에서만 보고듣다 실제로 곰팡맨님이나 계란말이님 만나서 게임하니까 신기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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