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에센 두 게임 감상 - Why First ? & Potion Explosion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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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8 오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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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후끈한(말 그대로 실내가 후끈후끈) 애프터에센에서 두 가지 게임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2등만 기억하는 세상" 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Why First? 와 구슬콤보를 앞세운 게임 - Poition Explosion 이었어요.

모두 한판씩만 해보았지만, 각각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 짧게 설명해보겠습니다~

Why First ? 는 정말 간단한 게임입니다. 카드 5개를 나누어 받고 한장씩 카드를 원하는 플레이어 앞에 주고 동시에 공개합니다. 나 또는 다른 플레이어를 해당 숫자만큼 이동시켜야 하죠. 이렇게 4번을 반복하고 마지막 카드는 자기 자신에게 써야합니다. 5장을 모두 사용하면 해당 라운드는 종료되며, 두번째로 멀리간 사람만 해당 칸의 득점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5 라운드 반복하고, 두번째로 점수가 많은 사람이 승리하지요.

이 게임은 유튜브를 통해 본적이 있어 대충은 알고 있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도 "상당히 가볍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는데, 실제로 해봐도 그런 게임이더군요. 전반적으로 2등만 밀어주는 컨셉은 제법 독특해서 괜찮은데, 시스템이 그것을 받쳐주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카드 종류가 모두 + 아니면 - 로만 이뤄져서 그런걸까요?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나간 사람 / 뒤에 한참 쳐진 사람들은 역전의 기회를 잡기가 힘들어서 그럴까요? 흐으으음... 좀 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미있지만 자주 하게 될듯한 그런 필러 게임은 아닌듯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하자고 한다면 기쁘게 수락할 듯 해요.

포션 폭발은 아이디어와 콤포넌트가 참으로 좋았던 게임입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제각기 포션을 제조해야 하는데, 원하는 생상의 구슬을 빨리 빨리 채워야 하지요. 아주 재밌는 시스템이 하나 있는데, 구슬을 한개 집어든 순간 위에서 굴러내려온 돌과 기존에 있던 돌의 색상이 같다면 추가 획득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앞) 빨 빨 빨 노 빨 파 빨 노 검 검 검 (뒤)

이렇게 있을 때 파란색을 집어들었다면

빨 빨 빨 노 "빨 [ ] 빨" 노 검 검 검 <-

두 개의 빨간 구슬이 부딪치며 추가 획득을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빨 빨 빨 노 [ ] 노 검 검 검 <-

두 개의 노란 구슬이 부딪치며 또 한번 추가 획득을 하게 되죠. 이 콤보가 아주 재밌습니다. 게임 제목 "포션 폭발"은 바로 이 동일색 구슬의 충돌을 뜻하는 거예요.

게임 자체는 아주 재밌습니다. -2점을 가져가지만 교수님의 조언(추가로 구슬빼기)을 통해 콤보 조건을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는 점도 흥미롭고, 포션별로 능력이 존재하며 꼴깍꼴깍 마셔가며 능력을 발동시키는 것도 재밌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으론 게임이 전반적으로 느슨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분위기나 시스템이 느슨한게 아니라, 포션의 사용 타이밍 / 조언 타이밍 / 구슬 배치 단계 등 사용자가 하고픈대로 다 하도록 너무 풀어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아무때나 포션을 마셔도 되고 / 아무때나 교수님의 조언을 얻을 수 있으며 / 배치를 하고픈대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듯 한데, 퍼즐 게임이라면 오히려 좀 더 빡빡하게 유저들을 몰아붙여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칠듯한 빡빡함으로 치면 우봉고 3D가 이런 경우에 속하죠.

포션도 두 개 이상 동시에 마시면 몸에 악영향이 생겨 페널티를 받는다거나, 교수님의 조언도 교수님을 가장 많이 방문한 사람은 교수님이 예뻐하여 감점을 반으로 줄여준다는 설정을 달아 감점 경쟁을 벌인다던가... 하는 식으로 플레이어들에게 강한 압박감을 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지만 게임의 발상 / 콤포넌트 / 게임 진행은 전반적으로 아주 흥미롭네요. 만약 머리가 폭발할 것 같은 게임을 원한다면 포션폭발은 적합한 게임이 아닐 듯 합니다. 하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캐쥬얼한 퍼즐게임을 원한다면 아주 좋은 게임이 될 것 같아요.

구매하고 싶어서 언제 나오냐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봤지만... 모두들 올해 안으로 입고 되긴 힘들거라네요. 힝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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