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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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없는 게임 후기 -15-

5,923 조회

2015.11.04 02:25

격조했습니다.

평일에 일이 몰리기도 해서 게임은 많이 했는데 글 쓰는 건 오랜만이네요.

포스팅도 밀리고 있고....참, 여러분의 추천 덕분에 골든 포스트 뱃지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임 참 많이 했습니다. 여느때처럼 간단히 소감 전합니다. 시작합니다.

1. 코드 777

타일을 소거법으로 추리하는 게임입니다.

저랑 같이 즐기신 분들은 무척 좋아하셨고, 쏙쏙 잘 맞추시던데...왠지 저는 취향이 아니었습니다.ㅠㅠ

질문 카드들 뽑기 운이 심해서 몇턴간은 내가 맞게 하는 건지 혼란에 빠지더라구요.

하지만 같이 해보신 분들은 모두 호평에, 구입하겠다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30년이나 전통을 이어온 게임은 이유가 있겠지요. 다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ㅠ

2. 기차섬

이런게 제 취향입니다.ㅋㅋㅋ

마이크로 게임으로 2~4인이 즐기는 간단한 핸드 관리 게임입니다.

카드를 돌려가면서 사용하는건 왠지 글로리 투 롬 느낌도 나고...(물론 훨씬 간단한 메커니즘입니다.)

3인이 베스트일 것 같고, 정직하게 기차의 화물칸을 늘려서 배달 많이 하는 사람이 이깁니다.

변태적인 플레이와 허를 찌르는 플레이로는 승리하는게 조금 어렵다는 말입니다.

본디 메커니즘에 입각해서 화물칸을 늘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짐을 싣고 물건을 배달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도 적당하고 좋은 게임입니다. 일러스트도 귀염귀염.

3. 코드네임

화제의 코드네임입니다.

영문판, 한글화판(?) 둘 다 즐겨봤는데, 역시 저는 영문판의 뉘앙스를 한글판으로는 번안하기 어렵다고 결론냈습니다.

물론 한글에도 다의어가 존재하기에 충분히 노력한다면 가능하겠지만, 글쎄요...

언어의 우월성이나 우수성을 떠나서, 단어 하나가 여러 품사로 표현될 수 있는가...가 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어로만 가능한 게임인것 같습니다.

CAN. 명사로 "깡통"도 되고, 동사로 "할 수 있다" 도 되야 하는데, 한글에는 이런 애매하게 다품사어(many-parts of speech)가 없지 않나요?

아쉽지만, 영어가 아닌 언어라면 나쁘지는 않지만 본판만큼의 재미는 못 전해줄 게임으로 느껴집니다.

4. 스톡파일

몇몇 유명 보드게이머분들이 극찬을 하시길래 기대를 하고 했습니다만, 기본 룰로 하고 대 실망을 했습니다.

방출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드밴스드 룰(확장 주식보드, 캐릭터 확장)을 다 넣고 해봤습니다.

아........대박.........

극찬을 한게 이해가 바로 되더군요. 현존하는 주식 게임 중에 가장 최고의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짧은 플탐과 쉬운 룰로 주식 시장의 정수만을 다 녹여낸 게임입니다. 기본룰은 룰 익히기로만 쓰시고 어드밴스드 룰로 즐기세요.

강력히 추천합니다.

5. 엘픈랜드

티켓 투 라이드의 아버지 알란 아저씨가 옛날에 만든 게임으로, 확장을 다 넣고 엘픈로드라는 이름으로 신판이 나옵니다.

엘프들이 성인식을 위해 전국 순례를 하는 게임입니다.

미리 가고 싶은 루트를 정해 여러 이동수단을 배치하고, 카드를 내며 전진하는 게임인데요.

이 게임은 서로의 순례 루트를 막는 악독한 게임입니다.ㅠㅠㅠㅠ

프로그래밍 후 액션을 하는 방법인데, 프로그래밍이 견제로 꼬이면 지옥이 펼쳐지는 게임이죠.

6인플이 되면 생지옥이 펼쳐질듯 합니다. 4인플이라서 그나마 평화로웠어요.

6. 스팀펑크 랠리

네, 이것도 제 취향게임입니다.

동호회에서도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었던 반면 신나게 즐기던 분들도 있던,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는 있겠다고 생각은 듭니다.

스팀펑크 세계관+드래프트+메카닉 빌딩+주사위 눈 액션포인트+레이싱이 짬뽕된 게임입니다.

레이싱 파츠를 드래프트를 통해 고르고, 고른 카드로 메카닉을 만들어, 주사위 눈을 사용해 전진하는 게임인데...

원래는 개인 턴 소비가 좀 긴편인데 익숙해지면 동시진행으로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재미진 게임이였습니다. 골인 지점 앞에 가면 다들 서로의 기체를 부숴가면서 한칸이라도 더 갈려고 아둥바둥 하는 재미....ㅋㅋ

재밌습니다. 꼭 한번 해보세요!

7. 메이지 나이트

이걸 이제야 해봤습니다. 마치...잘만든 컴퓨터 게임 같았어요.

블라다 크바틸 씨는 천재인가 봅니다. 서로 다른 장르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어내는지...

제 개인적인 덱 빌딩 게임 랭킹 중에 최고는 트레인스였는데, 줄을 다시 세우게 만드는 군요. 첫 라운드 진행하는데 이매 감탄이 나옵니다.

4인플까지 지원하지만 1인이나 3인플이 베스트일것 같습니다.

정통 RPG로 보기에는 디테일한 면(아이템이라던가)이 아쉽지만(마법 기사라는 설정 자체가 다르니 이걸 논의하는건 무의미 할지도?)

시스템과 재미 자체는 완전무결한것 같습니다. (몇몇 카드들의 밸런스는..."학습" 같은ㅠㅠㅠ)

혼자서 느긋하게 해보고 싶어지는 게임입니다. 훌륭해요, 이거.

8. 루차도르! 멕시칸 레슬링 다이스

루차도르는 멕시칸 레슬러들이 자기를 부를때 쓰는 호칭이랍니다.

단순히 주사위를 굴리고 그 결과를 룰에 따라 처리하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이잖아요? 저도 WWE 좀 보던 편이라 테마에 완전 몰입해서 낄낄대면서 태그 매치를 즐겼습니다.

이건......병신 같지만 재밌는 게임이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디스커버리즈

개인적으로 폭망으로 평가하고 있는 2015 에쎈에서 그나마 건질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호불호가 엄청 갈릴듯 합니다. 루이스&클락처럼요.

2인플이 재미지고, 4인플이 지옥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루이스&클락은 호평을 하지만 디스커버리즈는 그냥 괜찮은 편이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선뜻 룰에 대한 이해가 어렵습니다. 전략도 아니고 파티도 아니고...괜찮긴 한데...음....

저는 네이션스 다이스게임이 더 좋다고 평하렵니다.

10. 키클라데스 & 하데스 확장

그 뭐시냐....특정 승점에 도달하면 게임 끝나는데, 승리를 위해 남이 도달하지 못하게 끌어내리는 안티크 같은 승리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서로간에 견제와 싸움이 치열하고 마음 상할 일도 많은 게임입니다.

게임 시스템은 비딩과 전투주사위 굴림이 대부분입니다.

피규어가 참 화려한데 게임은 간결하고 어느 순간이 되면 서로 질질 끌려가는 면이 좀 있습니다.

이것도 괜찮은데...제 취향은 아닌...ㅠㅠㅠ

하데스 확장은 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본판의 아쉬운 전략성을 그런대로 커버해줄 수 있고...

그리고 이게임은 무한 확장의 느낌이....

11. 블랙 골드

석유 캐는 게임, 기간텐의 재판입니다.

시추기와 석유 컴포넌트가 간지 폭발입니다!!! 6개짜리 유정이 터지면 마음이 뿌듯~~

액션 포인트 사용+비딩이 주 시스템인데, 서너가지 정도의 승리 루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스톤 에이지나 그 이상 정도의 간결한 룰과 적당한 전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추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석유 컴포가 기간텐보다 훨씬 뽀대도 나고, 재미도 있습니다.

과거에 이름 날리던 명작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 이상급의 재미는 보장합니다.

길다....포스팅은 천천히 적을게요.

마지막 게임이 기간텐의 재판 블랙골드 얘기로 맺었는데,

보드피아에서 위너스서클 재판하는 타이밍과 참 잘 맞물린 것 같습니다.

위너스 서클이 동호회에 보유자가 있어서 많이 즐겼는데, 참 괜찮은 게임이거든요. 명작으로 사람들이 찾을만한 게임입니다.

2차 펀딩 보상으로 메탈 코인이 공개됐는데, 이제 지르는 수밖에 없네요. 잔고는 ㅠㅠㅠ

어쨌든, 다음에 만나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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