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베르나 기본 건물 1인플 후기입니다

에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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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 오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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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카베르나를 빌려줘서 아내한테 설명하기 전에 룰도 익힐겸 천천히 룰북을 보면서 1인플을 해봤습니다.

우베 로젠버그의 게임들을 워낙 재밌게 했고, 아그리콜라보다 좋은 평가를 내리시는 분들도 있어서 두근두근 기대를 가지고 생에 최초의 1인플을 돌려봤네요.

익히 들은 방대한 컴포넌트 때문에 세팅이 좀 귀찮았지만 일단 시작!

예전에도 한 번 1인플을 시도했다가 시간 관계상 끝을 못 맺은적이 있는데, 그 때는 새로 생긴 action인 expedition에 정신이 팔려서 매 턴 밥 먹일 대비를 못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마음먹고 천천히 건물 기능들을 하나하나씩 읽으면서 초반부터 전략을 수립해 나갔습니다. 일단 가축 도살할 때마다 밥을 하나씩 더 주는 건물이 있어서 이것만 있으면 밥 먹이기가 어렵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그 건물 하나 짓고 양과 돼지를 적당히 모아서 자급자족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어디선가 가족을 꼭 안 늘려도 게임이 할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처음에는 그냥 2명만 가지고 해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뭔가 할 수 있는 액션이 부족한 것 같아서 부랴부랴 집도 짓고 가족도 늘리면서 진행했습니다.

1인플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모든 자원이 다 풍족해서인지 저는 아그리콜라 보다는 르 아브르의 느낌을 더 받았어요. 밥 먹이기의 압박을 줄이고 대신 최대한 다양한 건물들로 승점을 올리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리고 각 자원간에 점수의 차이가 거의 없다보니까, 무엇을 선택해도 다 비슷한 것 같았어요. 이번에는 승점을 올려주는 건물들을 하나도 짓지 못했는데 이것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아그리콜라의 밥 먹이기 압박이 게임의 재미였기 때문에 (변태인건가...) 그 압박이 줄어들고 다양하게 승점을 얻는 방법을 연구해야하는 카베르나에서 오히려 약간 길을 잃은 느낌이에요. 아그리콜라가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거라면, 카베르나는 오픈월드에서 하고 싶은거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물론 다인플을 돌리면 자원이 부족해질테니 좀 다른 느낌이겠죠?

글자만 있으면 밋밋할 것 같아서 플레이 끝난 후의 사진을 몇 개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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