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왕국 테플겸 4인플 해본 간단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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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0 14:28

어제 모임에 참석하여 핸메한 두부 왕국으로 4인플 해보았습니다.

게임을 해보니 어느정도 룰이 정립 된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 할 때에 왕자 카드를 미리 빼둔 상태에서 나머지 카드를 섞어 3장을 더 뽑아서 4장을 다시 섞어 플레이어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 4장은 가운데에 깔았습니다. 왕자는 처음에만 이렇게 뽑으면 다음부턴 왼쪽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처음에만 이렇게 뽑고 그 다음 라운드부터는 왕자를 제외한 카드들을 모두 섞어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그 후 왕자는 눈을 감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카드를 확인하고 공주나 왕비가 손에 들어온 경우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확인시켜줍니다. 모두 확인이 되면 왕자에게 눈을 뜨라고 합니다. (가운데에 있는 카드는 확인하지 않았으며 핸드에 들어왔을 경우에만 서로 확인시켜 줍니다.)

이 때부터가 시작인데 왕자는 먼저 질문하고 싶은 플레이어를 지목합니다. 저희는 처음에는 왼쪽부터 순서대로 물어보다가 나중에는 오른쪽순으로도 물어보고 마구잡이로 물어보고 했네요. 질문 순서는 크게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왕자가 지목한 플레이어는 먼저 원하는 카드를 한 장 확인합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카드도 좋고 가운데에 있는 카드도 괜찮습니다. 이 때 어떤 카드를 보느냐가 중요한데 일부러 이미 확인된 다른 플레이어의 공주나 왕비 카드를 한 번 더 보는 등의 플레이도 좋았습니다.

또한 하면서 느낀 미세한 팁을 설명 드리면 스파이가 걸릴 경우 자신의 정체를 물어보면 무조건 공주라고 우기고, 공주 어디있냐고 물어봐도 나라고 우기고, 방금 본거 뭐냐고 물어봤을 때에는 공주,왕비 일 경우 무조건 왕비라고하고 그 외의 캐릭터는 공주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어설프지 않게 거짓말을 하실 수 있으십니다. 물론 정형화 시키지 않고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로 바꿔가며 대답하는게 좋습니다만 거짓말이 어려우시거나 임기응변이나 순발력이 느리다 하시는 분들은 어느정도 스파이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모든 플레이어에게 질문을 하나씩 하고 추가로 한 명을 선택해 한 번더 질문을 할 수 있는데 이 때에도 지목당한 플레이어는 한 장을 더 확인하고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왕자가 할 수 있는 질문은 1. 공주 어딨어, 2. 네 정체가 뭐야, 3. 방금 본거 뭐야 입니다.

추가 질문까지 끝나면 공주를 찾아 선택해야 하는데 2라운드 정도 돌아보니 큰 문제점을 느껴서 하우스룰로 수정을 해서 진행했습니다.

우선 문제점은 4인플을 하니 가운데에 깔리는 카드가 4장이나 되어 질문을 통해 공주가 핸드에 없고 가운데에 있다는 걸 알아도 1/4의 찍기가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질문을 통해 확률을 줄일 수 있으나 너무 확률이 낮다는게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카드를 빼고 확률을 높이자는 것이었고 악당팀 한장과 스파이 한장을 빼고 진행했습니다.

두 장 모두 중립점수를 얻는 카드를 빼고 다른 플레이어의 점수를 빼앗는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가운데에 두 장만 놓이게 되어 공주나 왕비가 핸드에 들어오는 확률도 늘어나고 공주가 가운데에 들어가더라도 질답을 통해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해져 4장이 깔릴 때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그리고 위의 캐릭터 구성으로 하니 점수를 뺏는 캐릭터들이 많아 생각보다 게임이 길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카드를 뺄 경우 스파이팀은 무조건 점수를 뺏는 캐릭터를 남기는 것이 좋은 것 같고 왕비팀에서 그냥 1점획득하는 캐릭터를 빼느냐 다른 플레이어의 점수를 빼앗는 캐릭터를 빼느냐에 따라 플레이 타임이 약간이나마 차이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스파이가 한 장 밖에 없어 불리한 것 아니냐 하실 수도 있는데 스파이의 경우 왕자가 공주나 왕비를 제외한 어떤 플레이어를 찍어도 승리하기 때문에 혼자더라도 승률이 높은 편이었으며 8장으로 할때나 6장으로 할때나 왕비팀이 이기기가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대략 적인 승률을 보면 공주팀 : 왕비팀 : 스파이팀 = 3.5 : 2 : 4.5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5인 이상일 때는 모든 카드를 사용하고 3~4인 일 때에는 카드 제거를 통해 밸런스를 좀 맞출 필요가 있어보였습니다.

위와 같이 수정해서 플레이를 계속 진행했더니 모든 플레이어가 점수를 비슷비슷하게 획득했고 최종 점수는 7점,6점,6점,5점 으로 끝이 났네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 같았습니다. 40~5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물론 숙련되고 스피디하게 진행하면 30분안으로 끝낼 수도 있을 것 같으나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겁게 즐겼으므로 파티게임임에도 40분 정도 투자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의 묘미를 표현하자면 마지막 두 라운드가 관건 이었는데 정말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5점인 상황이었고 공주팀이 이기면 왕자와 공주가 함께 2점을 먹으며 공동승리 하는 듯 했으나 같은 팀인 요리사를 가진 플레이어가 있으면 둘 중 한 플레이어의 점수를 한 점 뺏어와 킹메이커는 될 수 있지만 본인은 승리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에게 요리사 캐릭터가 들어왔고 다른 플레이어의 손에 공주 캐릭터가 들어온 것을 확인을 하고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머리를 굴려보니 위와 같이 왕자가 공주를 찾아내면 해당 라운드는 승리하지만 최종 우승은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고 착한팀임에도 불구하고 공주를 찍지 못하게 유도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먼저 저에게 질문을 하겠다고 하기에 바로 공주 카드를 오픈했던 형님의 카드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 카드는 못본 카드다. 당연히 공주나 왕비가 아니다. 라는 의미의 행동이었지요. 그 후에 공주가 어디있는지만 물어보지 말아라 라는 생각으로 질문을 기다리고 있는데 제 정체를 물어보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당연하게도 진실만 말해야하는 착한팀으로써 저는 착한팀이다 우리는 한팀이다 라고 어필을 했지요. 하지만 왕자 역할의 형님께서는 듣자마자 코웃음을 치며 다음 플레이어에게 시선을 옮겨 질문을 이어가시더군요.. 마지막으로 질문을 받은 공주 역할 형님께서는 공주가 어디있느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나다! 내가 공주다!" 라고 외치셨습니다. 그 순간 여기서 어떻게든 블러핑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저 발언은 말도 안된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며 찍으면 절대 안된다는 의미의 한숨을 푹푹 쉬었습니다. 다행히도 그게 통했는지 저에게 추가 질문이 들어왔고 가운데에 있는 두 장(위에서 언급한 하우스룰로 진행) 중 한 장을 확인했습니다. 그 카드는 왕비였지요. 그리고 엄청난 발견을 한듯한 표정을 짓자 바로 질문이 들어오더군요. "방금 본 카드 뭐야?" 저는 즉시 "왕비요" 라고 실토를 했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던 왕자는 중앙에 있는 왕비 옆에 있는 카드를 선택하여 뒤집었고 그 카드는 스파이 였습니다..

왕자와 공주의 절규가 동시에 터져나왔습니다..ㅋㅋ

원하는대로 해당 라운드는 아무도 점수를 얻지 못하고 끝이났고 저에게 왕자 역할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무조건 공주 뽑아서 끝내자 라는 얘기를 하며 눈을 감았고 질문을 통해 추리를 시작했습니다. 제 왼쪽에 앉은 동생이 첫 대답부터 더듬더듬하길래 바로 왕비편으로 확정을 짓고 수사선상에서 제외를 시켰습니다. 두번째로 전 라운드에도 공주를 했던 형님께 정체가 뭐냐고 물었더니 또 공주라고 하시더군요.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ㅋㅋ

마지막으로 전 라운드에 왕자를 했던 형님께 정체를 물어보니 착한편이라고 하시더군요. 스파이라고 단정지었습니다..ㅋㅋ

결국 마지막 질문은 공주라고 했던 형님께 돌아갔고 여러가지 추리 끝에 공주라고 했던 형님의 카드를 선택해서 뒤집었습니다.

결과는.. 공주였습니다. 하이파이브 하며 이겼다고 공동우승이라며 2점씩 가져가고 있는데!!!! 있는데!! 착한편이라고 하셨던 형님이 본인의 카드를 뒤집으시며 제 점수를 하나 가져가시는게 아니겠습니까..? 미안하다며.. 하지만 너 때문이라며..ㅋㅋ

그렇게 7점으로 단독우승자가 나왔고 6점,6점,5점으로 게임이 끝이났습니다.

개인적인 총평은 '역시 5인 이상이어야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4인도 충분히 재미있다' 입니다.

대신 하우스룰은 적용을 해야 적은 인원에서도 할만하다 라는 정도네요.

간단 후기라고 했지만 간단하지 않은 후기가 됐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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