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6 - 아동센터 봉사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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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9 08:13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ㅡ ! 사랑하는 아이들과 보드게임 시작 - !!!!!

처음 알려준 건 더 게임! 무려 3년전에 사준 카드가 아직도 쌩쌩하네요. 서로 으앙 미안해 ㅠㅠ 하면서 잘 해보려고 했지만 역시 아이들이라 그런지 -30점대에 머무는게 고작... 열심히 아이들과 하다보면 클리어 하는 날도 오겠죠?

1년만에 돌아와서 게임들을 살펴보니 작년에 기증한 스플렌더가 이 꼴이.......... 놀라운건 칩은 아주 보관상태가 좋더군요. 스플렌더 = 칩 퀄리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닌가봅니다.

초등학생 2학년하고 1:1 스플렌더! 제가 워낙 오랜만에 해서 조금 헤메니, 아이가 "선생님! 그렇게 하는게 아니구요! 3개만 있을땐 2개 못가져가요!" 하며 룰 지적을 해줬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승부는 의외로 박빙이어서 15대 16으로 끝났어요. 아이들 실력이 무시무시하게 늘었습니다;;;;

아이에게 컵 쌓기 방법도 배워보고....

다 함께 돼지꼬리라는 게임도 해보았어요. 참고로 페이즈 10 이라는 게임에 쓰이는 카드인데.... 제가 생각하는 역대 최악의 게임 중 하나가 페이즈10 이라서 원래 게임은 절대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울 아이들 머리속에 그런게 들어가면 안돼요!

4:4 컨셉트 팀전도 해보고~~

서로 문제를 내보겠다고 카드 한뭉텅이 들고가서 출제 준비를 하는데 귀엽더군요 ㅎㅎㅎㅎ 초1~초2도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문제도 많이 쉬워질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하기에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카멜업 7인플도 해봤어요. 다만 이 게임은 아이들이 "시시하다"는 평을 내리며 다음엔 다른것을 하자는 평을.... ㅠㅠㅠㅠㅠㅠ

오늘의 마지막 게임은 노팅햄의 보안관. 아이들과 이 게임을 할땐 최대한 비열하고 더럽고 무서운 보안관 역할을 해주는게 좋습니다.

아이가 "닭 4마리예요" 하고 봉투를 넘기면 괜히

"(킁킁) OO아. 이거 닭 아닌데? 사과 아냐? 향긋하잖아. 흠, 솔직히 말해봐. 여기 빨간카드(불법물건) 하나 있지? 하나는 봐줄게. 솔직하게 말해."

하고 매섭게 노려보지요. 그럼 아이는 바짝 긴장하며

"아녜요! 닭 4개 맞아요!"

하며 시선을 슥 피합니다. 그때...

"(책상 쾅!!!) 날 봐!!! 범죄자는 두 가지 패턴을 보이는걸 알아? 첫째, 범죄 현장에 다시 돌아온다. 둘째, 가능하다면 시선을 피한다!!! 빨간색이 있으면 있다고 해!!"

이러면 "$@#$@#$" 하고 당황하는데 ㅎㅎㅎㅎ 아이들이 심문을 당한다는 짜릿한 긴장감 때문인지 오늘의 베스트 게임으로 선정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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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차적응이 덜 됨 + 매일 아동센터에서 10시간 있음 + 같은 게임을 매일 수차례 설명함 등의 이유로 아직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습니다...ㅠㅠ 후기는 차츰차츰 분량을 늘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