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 일요일 송파동 테마 게임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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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0 23:56

테마 모임의 열 번째 정모 입니다.

리히터님, 퇴물님, elvenwhite님, 산골할배님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 명이 모였습니다.

1. 메모아

일단 11시에 도착한 사람이 산골할배님과 저 뿐이어서, 소비에트군이 도살 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동부 전선 시나리오를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전에 이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전략을 조금 생각해 두었었는데, 카드가 생각과는 다른 쪽으로 몰려 나와서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네요.

결국은 미친듯한 주사위 운으로 아슬아슬하게 보병을 탈출시키면서 승리하긴 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네요. 전략 게임에서 운 요소가 꽤 논란이 되는 걸로 아는데... 뭐, 사령관이 아무리 전략 잘 짜봐야 전투 결과는 예상대로 안 나오는 것도 사실 일 터이니, 운 요소가 들어가 있는 것이 더 사실적일지도 모르겠네요.

2. 서머너 워즈 / 섀도우 런

옆 테이블에서 리히터님과 elvenwhite님이 서머너 워즈를 시작하셔서, 나머지 사람들은 섀도우 런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난 번개에서 레벨 업을 하나 해둔 상태였는데,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굉장하네요. 뭐 여하튼 레벨 노가다를 시키는 보드 게임은 처음이라서 굉장히 신선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는데, 이게 의외로 의욕에 불을 붙이는군요.

3. 히스토리 오브 더 월드

elvenwhite님이 야심 차게 준비해 오신 히스토리 오브 더 월드입니다. 지난 주의 켐플 폭포의 전투와는 반대로 경쟁 게임인데도 서로 최대한 점수 챙겨주는 훈훈한 모습이 나왔습니다. 페이즈 마다 제국을 나눌 때 빵 터지는 일이 많아서 파티 게임 분위기도 나고 재미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흠이군요. 그래서 아마 개선 되고 개선되어서 나온 게임이 스몰 월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4. 스페이스 얼럿

오랜만에 스페이스 얼럿 입니다. 중간에 한 번 크게 계산을 실수 해서 실패하긴 했지만 두 번이나 미션에 성공했습니다. 사람의 적응력이란 무섭네요. 바짝 긴장해서 미션을 진행하는데... 게임 끝나고 나니 시험을 하나 끝낸 느낌이더군요.

5. 언더시티

디센트 비슷하게 SRPG 느낌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또 하나의 게임인 언더 시티 입니다. 스팀펑크 풍의 캐릭터들이 미니어쳐로 구현되어 있어서 아주 멋지네요. 캠페인 시스템이라서 진도를 빼기가 조금 힘들 것 같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막 차 때문에 먼저 가시는 분들 가시고, 섀도우 런을 조금 돌린 후 빠르게 모임을 마쳤습니다. 후기는 남기고 있지 않지만 토요일에도 번개를 종종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어제 하루 종일 달렸더니 다들 피곤하셔서... 정작 일요일은 약간 빨리(그래 봤자 10시 쯤?) 마치는 경우가 가끔 있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