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PF19 모임] 최근에 정모와 번개에서 즐긴 게임들

Gun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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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9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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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에서 처음으로 모임에서 게임했던 것에 대한 글을 쓰게 되네요.

사실 여기에 적은 게임보다 더 많은 것을 했지만 사진을 남기지 못했거나 기억에 남지 않아 제외된 게임들도 여럿 있습니다.

1. 스페이스 얼럿

협력게임이라면 생길 수 밖에 없는 최선의 수를 하기 위해 논리적이고 목소리 큰 사람이 하라는대로 하게 되는 리더라는 존재가 생기기 힘든 게임이라는 것에서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것보다 뛰어난 최고의 협력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확장을 끼워주게 되면 업적플레이를 비롯한 레벨업(+직업스킬) 시스템으로 리플레이성도 아주 좋아지는 불후의 명작이라고 생각하지만,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거나 또는 극한의 자유도에서 방황을 하는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통하지도 않으며 그런 사람이 끼어들면 같이 하는 사람들도 스트레스 받는다는 점에서 다른 협력게임도 그렇지만 이 게임은 더욱 멤버가 중요해집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극히 싫어하는 한두명 때문에 요즘은 꺼내기 두려워지는 것이 너무 슬퍼지네요 ㅠㅠ

2. GSBM (Great Strategy of Battle Monster)

뭔가 거창하게 해보려는 기획의도는 아주 잘 느껴졌으나 미묘한 품질의 컴포넌트들에서 우선적으로 실망을 했고, 뭔가 난잡하다는 느낌이 드는 시스템은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메뉴얼과 함께 이것을 누구에게 알려주고 해야하나 난감해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게임을 이해하고 익숙해져도 게임 제목에 있는 Great Strategy는 솔직히 과장이고 그냥 단순히 주사위 잘 던져서 다색마나만 잘 뽑히면 이기기 쉬워지는 운의 요소가 높은 게임이더군요. 역시 주사위의 운과 전략은 친해질 수 없는 것인지...

3. 시드마이어의 문명 보드게임

문명 테마 + 전쟁 요소 + 전략 게임 이라면 장시간의 플레이 시간이 필요하고 복잡한 룰을 가지고 있는 골치아픈 게임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의외로 이 게임은 명료하고 간단한 룰과 함께 게임 시간도 인당 30분이면 충분해보이는 적절한 게임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런 게임에서는 역시 손잡고 다구리(?)치는 것이 제일 재미있네요.

(사진설명 - 서로 군비를 증강하고 견제하다가 극적 타협을 하게 된 파란색과 노란색 그리고 그것이 못마땅한 플레이어)

4. 알함브라

요즘 나오는 보드게임들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게임들에 비하면 이 게임은 사실 너무 단순한 게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항상 진지하고 무거운 것만 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게임도 한번씩 해주면 분위기 전환도 되고 색다른 재미가 발견됩니다.

그런면에서 알함브라는 정말 패밀리게임다운 적절한 가벼움과 적절한 운과 전략을 느끼게 해주는 수작이라고 생각됩니다.

점수판을 보시면 물론 결과는 그다지 사이좋게 비슷한 점수로 끝나지 않고 마음 상하게 끝났습니다 ( -_-)

5. 테라 미스티카

한글 펀딩판이 도착하게 되면서 테라의 열풍은 이곳에도 불어닥치게 되었습니다.

역시 명불허전 명작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면서 최근 테라 플레이 수가 많아지고 이것저것 전략을 연구하는 멤버들도 늘어났습니다.

한동안은 지속적으로 우선 플레이 명단에 오를 게임인거 같네요.

6. 디센트 2nd edition

개인적으로는 고등학생일때 D&D 한글판 룰북까지 구매하며 주위 친구들을 데리고 플레이할 정도로 RPG를 좋아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디센트는 정말 매혹적인 게임이었지요.

다만 게임 주인이라는 이유로 불문율 같은 강제 오버로드행은 예전에 D&D 할때 강제 던전마스터가 생각날 정도로 슬픈 일입니다.

저도 플레이어 하고 싶어요....... ㅠㅠ

7. 트윅스트
개인적으로 고 알렉스 란돌프님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 분의 최고의 명작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트윅스트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집에서는 같이 즐길 사람도 없어서 오랫동안 플레이하지 못했었는데, 번개를 하면서 2인으로 먼저 모이게 되는 날이 있어 가지고 나갔더니 역시나 내리 여러판 플레이할 정도로 여전히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플레이 못했었다지만 제가 너무 익숙해서 많이 이긴 것이 미안할뿐....

그래도 성격상 대충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중간중간 힌트는 주더라도 일부러 져주는 플레이는 못합니다. ( -_-)

8. 로빈슨 크루소

누구나 인정하는 테마가 살아있게 잘 만든 협력게임 로빈슨 크루소.

클리어해본 사람도 다시하면 클리어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의 어려운 난이도는 여전하더군요.

2번 시나리오를 했다가 운이 없게 안개가 너무 지독하게 퍼지면서 종을 만들어서 안개를 물리칠 생각도 못하고 전부 탐험해도 종 아이템도 안나오면서 십자가 1개 겨우 만들고 패망하였습니다.

완전히 망해버리고 패배하였지만 저주받은 섬에서의 모험은 여전히 재미있었습니다.

9. 도미니언

언제나 플레이하는 도미니언도 들어갔어야하는데 도미니언은 사진을 찍은 것이 없군요

개인적으로 도미니언을 너무 좋아해서 모든 확장을 구매해서 들고다니면서 전파를 했더니 모임 멤버들도 도미니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서 언제 꺼내더라도 환영받을 정도로 도미니언의 인기는 정말 좋습니다 :)

역시 도미니언은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전략의 폭도 넓으며 깊이 있는 멋진 게임입니다!!

다만 이제는 다들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이기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슬픈이야기가......

등의 게임들이 돌아갔습니다.

그외에는 자잘한 브릿지 게임류도 많이 돌아갔는데 사진도 없고 그래서 생략합니다.

사실 위의 사진들도 리뷰를 의식해서 겨우 찍은 것이고, 원래 사진을 잘 안찍는 성격이라서 다음 후기는 언제 쓸지 모르겠네요.

수도권에 있다가 지방에 내려와서 이렇게 좋은 모임을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됩니다.

덕분에 한동안 잊었던 보드게임이라는 좋은 취미가 다시 되살아나서 기쁘네요.

혹시나 같이 보드게임 하고 싶으신 분 계시면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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