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인으로 즐겼던 우베시리즈에 대한 소감 및 간단리뷰 - 2부(수확 3부작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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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9 오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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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번에 다 정리해볼까 했는데, 여러 일들이 주말에 밀려 바쁜 시간을 보내고, 2부 글로 이어가게 되네요. 수확 3부작 이후의 게임들에 대해서 이어보겠습니다.

4. 기도하고 일하라

수확 3부작 이후에도 우베의 게임을 관통하는 주요 시스템은 여전합니다. 기도하고일하라(이하 "기도일")에서도 정말이지 디자이너가 누군지 몰랐을지라도, 우베 3부작을 접한사람이라면, 이거 우베꺼 아냐? 할정도로, 모든 아트웤이나 시스템이 우베스럽습니다. 정말 앞으로의 우베 게임들이 우베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확실히 정립되었다고 할까요? 기도일은 앞의 수확 3부작을 겪은 사람이라면, 아무리 복잡해보여도, 금방 게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기도일은 수확 3부작 중에 특히 르아브르의 느낌을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원을 얻어 가공하여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주요시스템때문에 그럴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도일에서 획기적이면서 차별하된 시스템이 등장하는데 바로 사진에 보이는 원형 자원판인데요. 아그리콜라나 르아브르에서 매라운드마다 누적자원을 꺼내어 쌓아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 단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것이 바로 저 회전자원판이죠. 이 장치는 추후 르아브르 2인 내륙항에서 승계가 됩니다.(글래스로드에서도 승계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시스템인 수확이 빠졌습니다. 해보면, 르아브르의 시스템에서 수확과 먹여살리기 단계가 빠졌다고 느끼실 겁니다.

게임은 수도원장과 2명의 수도사를 가지고 A~D단계로 되어있는 카드들을 뒤집으면서 뒤집힌 카드를 자원을 지불하고, 자신의 개인판에 건설하면서 수도원장과 수도사를 배치하면서 액션을 실행하는 방식입니다. 라운드가 3명의 일꾼을 다사용하면서 끝나는게 아닌 매번 각자 정해진 일정한 액션수를 사용하면 회전판이 한칸씩 움직이면서 다음 라운드로 이어지고, 자원이 누적됩니다. 보통 3인플 기준으로 선은 2번, 나머지는 1번의 액션을 시행하면, 회전판이 돌고, 각각의 자원이 하나씩 누적되게 되는데요.

결국 게임은 이 누적된 자원을 얼마나 눈치껏 액션을 적게 사용하면서 많이 가져오는가로 귀결됩니다. 이를 르아브르처럼 자신이 지은 카드건물들에 수도사들이 들어가 자원을 가공하거나, 남의 건설된 카드에 돈을 지불하고, 들어가 자원을 가공하면서 승점을 쌓게됩니다.

또 A~D의 각단계 사이에 정착카드액션이 있어서 카드를 개인판에 건설할때 이 정착카드를 놓을 공간도 확보해야 고득점을 노릴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임도 식량확보와 에너지가 필요한데 수도사를 먹여살리는 것 때문이 아니라 바로 정착카드를 놓기위한 건설비용을 위해서 마련해야합니다. 아그리콜라의 구걸감점같은 큰 느낌은 아니지만, 남들하는 정착을 빼먹다보면, 미묘하게 승리와 멀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D단계의 카드까지 오픈되고, 건설되면 게임이 종료되고, 승점계산을 하게되는데 계산기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인플로 해본 전반적인 느낌은 먹여살리기에 부담이 없기 때문에 승점을 최대한 먹기위한 전략이 펼쳐집니다. 게임의 장점이 워낙 카드가 많고, 건설될 때마다 다양한 액션공간이 창출되기 때문에 승점을 얻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뭘 어떻게 해야 잘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하게됩니다. 한게임이 끝나고, 모든 카드가 대충 눈에 들어오는 두번째 게임부터 조금씩 전략을 짤 수 있게되지요.

또한 제가 앞에서 언급한 수확 3부작보다도 좀 더 몰입력이 있던 것 같습니다. 꽤 긴시간인데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게 게임이 끝난 뒤 타임워프를 경험하게 되더군요. 심지어 초반에는 새벽인데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할정도로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처음엔 수확 3부작보다도 더 높게 개인평점을 주게 되더군요. 그만큼 게임성은 보장됩니다. 우베가 마치 그동안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사소한 불만들을 대폭 수용하고, 개선했다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느낀 한가지 아쉬운 점은 왜 확장이 안나왔을까 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카드로 플레이 되는 게임이기에 카드 확장성이 굉장히 뛰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우베는 왠지 현재의 카드로 게임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고, 밸런스를 맞췄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첫 1~2년은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최근의 행보로 보면, 기도일은 그냥 이것으로 되었다라는 느낌이네요.

5. 카베르나

기도일이 르아브르의 개선버전? 느낌이었다면, 2013년의 카베르나는 아그리콜라의 개선버전 느낌이 강합니다. 긱순위를 보면 보드게이머 사이에선 그래도 아그리콜라 시스템이 르아브르보다는 좀 더 재밌다는 느낌인가 봅니다.

카베르나 역시 라운드마다 한장씩 카드를 펼쳐 액션이 늘어나는 방식이며, 라운드 카드가 다 공개되면, 게임이 끝납니다. 아그리콜라와 마찬가지로 수확이 존재하고, 가족늘리기가 존재하죠.

다만 비교적 밥먹이기가 수월합니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아그리콜라의 보조설비, 직업카드가 사라진 대신 그 부분을 각종 건설타일로 대체하게 됩니다. 또 매 게임마다 모든 타일이 깔리기 때문에 랜덤하게 걸리는 카드에 대한 기대감은 없죠. 대신 내가 하고 싶은 전략을 처음부터 머릿속에 그릴 수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남이 먼저 가져가면 변수가 생기지만요. 특히 사진처럼 개인판에 농장뿐아니라 동굴이라는 공간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이 동굴을 통한 루비채굴이나 건물타일건설등이 기존의 아그리콜라와 차별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굴을 통해 얻는 루비라는 자원역시 쓰임새가 많은 것도 특화된 부분입니다. 또 하나 일꾼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개념이 있어 다수의 일꾼으로 갈지, 한일꾼을 업그레이드 시켜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지 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게임이 8인까지 지원되는데 2인만으로도 꽤 넓은 공간과 시간을 요하는 데 8인이 하려면 쉽지않고, 오히려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무엇보다도 단점은 비교적 넓은 보드게임 공간이 필요하고, 셋팅의 압박 역시 기존의 우베게임들 중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정말 펼치려고하면, 아그리콜라보다도 더 하다는 느낌이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전용트레이 판매량도 최다인 것 같습니다. 한번 하려고 맘을 먹는게 의외로 쉽지 않게 느껴집니다.

현재 긱순위상 우베의 게임중에는 최고의 순위를 자랑하지만, 반복하다보면, 오히려 타일의 한계성이 점점 느껴질 수 있어 수백장의 카드를 가지고 일부를 쓰는 아그리콜라에 비해서 좀 빨리 지루해질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렇게 무수히 돌릴 수 있는 보드게이머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죠. 하지만, 아그리콜라나 카베르나 둘만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이 다 있기에 어떤게 더 낫다라고 쉽게 예단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마치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듯한 이란성 쌍둥이 같은 모습이랄까요? 그렇기에 카베르나가 무언가 우베가 최고였던 아그리콜라를 우리고, 울궈먹는다? 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네요.

그래도 현시점 우베 최고의 순위를 달리는 카베르나는 반드시 우베게임에서는 거쳐가야할 코스가 아닌가 합니다.

2인플 역시 비교적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아내는 루비모으는 것을 좋아해서 제가 가져가는 것 자체를 원천 차단? 당합니다.덕분에 루비전략은 아내의 몫이죠. 그래서 일까요? 저는 탐험을 특화하여 업그레이드 된 드워프 전략을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6. 르아브르 내륙항

이제부터는 우베의 2인 특화게임입니다.

최근의 우베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2인 게임 출시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내륙항을 비롯하여, 크작피, 아를의 평원, 패치워크까지... 무슨 바람이 분걸까요?

아무튼 르아브르의 2인 전용게임 내륙항을 보면, 르아브르 느낌만 있고, 시스템은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게임입니다. 자원회전판은 기도일에서 차용하였으며, 개인보드판은 그동안 귀찮았던 자원타일 가져오기를 아예 없애버린 획기적인 보드판이죠. 그래서 타일이라곤, 집모양의 건물타일과 돈이 전부입니다. 그로 인하여 셋팅의 압박을 최소화 시킨것이 큰 장점입니다.

어쩌면, 조만간 내륙항의 개인보드판을 개인자원판으로 하는 다인플 게임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합니다. 셋팅의 압박을 개선한 우베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랄까요? 자원회전판과 개인자원타일판이라..

휴대하기도 워낙 간단해서 그냥 커피숖 작은 테이블에 펼쳐도 별 어려움 없이 셋팅하고, 돌릴 수 있습니다. 마치 우베의 티타임 게임 같다고나 할까요?

특징적인 것이 회전판에 자원이라기 보다는 건물 타일의 효과가 누적되어 타이밍을 맞추어 건물타일의 누적효과를 최대로 하면서 한번 사용시 중복으로 효과를 누릴 수 있게해서 최대한 돈을 뽑아내야합니다. 단순 건물기호와 표시 자원을 통하여 이만큼의 게임성을 뽑아낸 것도 놀랍습니다. 타일의 연계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타일을 선택하여 구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도일 처럼 회전판이 특정칸을 지나갈 때마다 점점 타일이 오픈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패치워크를 논외로 한다면, 우베 게임중에 가장 간편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아내를 보드게임으로 끌어들인 게임이 바로 이 게임입니다. 언젠가 까페에서 가볍게 꺼내본 이 게임이 보드게임 전파의 시작이 되버렸습니다. 최근 패치워크라는 좋은 게임이 나와서 혹시 상대 이성을 보드게임 세계로 이끌고 싶다면, 패치워크를 추천하겠지만, 그전까진 바로 이 내륙항이 바로 초이스였습니다.

7. 아그리콜라 2인(크작피)

르아브르를 본 떠 만든 내륙항, 아그리콜라를 본 떠 만든 크작피이지만, 그 둘의 볼륨감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내륙항은 가볍지만, 크작피는 확장 2개가 나올 정도로 좀 더 전략적입니다. 내륙항은 르아브르와 다른 게임이라 느껴지지만, 크작피는 아그리콜라의 일부 축소판처럼 느껴집니다.

우선 일꾼놓기 액션과 자원획득 및 건설이라는 주요 시스템이 살아있습니다. 또한 아그리콜라에서 가축부분을 빼와서 극대화 시킨것도 있기에 아그리콜라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일꾼 2명이 총 8라운드동안 사진 왼쪽의 본판의 16액션의 선택을 통해 울타리를 쳐 가축을 키우고, 특수 타일을 건설하여 승점을 얻게 됩니다. 크작피의 특수 타일은 마치 카베르나의 타일과 같이 여러가지 기능을 담고 있으며, 이 게임의 재미를 완성시켜 줍니다. 하지만 본판의 특수타일이 너무 한정적이어서 몇번하다보면, 금방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한개의 확장은 게임성을 위해 필수입니다.

확장을 포함하면, 매번 깔리는 특수 타일에 따라 전략이 다양해집니다. 같은 크기의 박스 게임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전략성을 보여주고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크기 박스 중 들고갈 게임을 하나 선택하라면, 저는 크작피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이후 타르기도 있지만, 스몰박스 2인게임에 수준급 전략성을 업그레이드 시킨 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8. 아를의 평원

그동안 우베가 스몰박스로 2인 게임의 간만 봤다면, 이번엔 아예 대놓고, 엄청난 2인 전용 게임을 출시해버립니다. 바로 이 아를의 평원(아를)인데요.

처음 프로토 타입이 긱에 올라오자마자 두근거리게 만들더군요. 과연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만들심산인지 박스 두께가 거의 카베르나 크기가 될까하는 생각부터, 그동안의 우베의 능력을 보았을때 얼마만한 2인 대작이 탄생하게 될 지 무척이나 기다리게 되더군요.

구해서 게임을 셋팅해보니 2인게임임에도 비교적 넓은 공간이 차지하게 됩니다.

기존의 게임과 비교해보면, 일꾼놓기 시스템을 적용하였고, 일꾼늘리기가 없습니다. 4명의 일꾼이 반년간 일하여 총 4액션, 이렇게 4년 반이 지나 36액션을 하면 게임이 끝나고, 반년마다 수확을 하게됩니다. 수확단계에 밥먹이기가 있지만, 밥먹이기가 그렇게 까다롭지 않고, 게임이 끝날 때까지 수량이 변하질 않습니다.

액션의 특징은 자원을 가져오는 것보다는 반이상이 도구를 업그레이드하는 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반에는 도구를 업그레이드 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업그레이드 된 도구를 통하여 최대한의 승점을 뽑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합니다. 가축은 꽤 많은 승점을 주는데, 특히 가축 세종류중 가장 적게 모은 종류가 마리당 2점 > 1점 > 0점 순으로 점수를 주기 때문에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골고루 모으는 게 중요하며, 초반에 중앙보드판 좌측에 깔리는 건물타일들을 파악하여, 어떤 전략으로 나갈지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수레와 여행이라는 시도가 이곳에 추가되어 기존 우베 게임과 또한번 차별화된 시스템을 만들어냈습니다.

처음에는 액션칸의 행동이 거의 다 달라서 파악하기 힘들 수 있으나 1~2년 돌아보면, 대충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모든 액션이 어떻든 승점을 조금이라도 주게되는데, 게임을 승리하기 위해서는 한번 액션으로 좀 더 많은 승점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관건입니다. 2년쯤 지나면, 나와 궁합이 맞는 타일들의 윤곽이 조금씩 들어나기 때문에 이후 어떻게 이 궁합을 맞출 것인가에 촛점을 맞추게 됩니다. 또한 이곳에서 나무와 흙의 업그레이드 자원이 쓰이게 되는데 업그레이드 자원을 얻거나 하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레를 빠르게 장만하여 여행을 통해 자원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또 둑이라는 개념이 있어 둑으로 완벽하게 막혀있는 공간까지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둑을 개선하여 마을칸을 확장시키는 개척도 필수적입니다.

하다보면 어느 것 하나 소홀한 것 없이 대부분의 액션을 선택하게 끔 만들어놓았습니다. 정말 고루고루 발전시키는 와중에 작은 여유로 좀더 내것을 특화시킨다는 느낌일까요?

2인플 전용답게 아내와 2인플레이시 매우 재미있게 했으며, 처음부터 내리 2판을 돌린 게임입니다. 아마 다른 신작을 돌릴생각이 없었다면, 계속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번 다른 방식으로 승점을 내서 이겨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농장게임 전문 디자이너 우베씨가 내놓은 최신작이라 꿀재미를 보장하고, 시스템은 더욱더 세련되게 다듬어졌다고 평하고 싶네요. 기존의 아그리콜라와 르아브르의 느낌은 있으나 울궈먹는다는 느낌이 아닌 전혀 새로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우베의 팬이라면, 꼭 한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조만간 긱 100위권안에 안착할 또하나의 게임이니깐요~^^

총 8가지의 우베의 농장발전경영류 게임에 대한 간략 소감과 리뷰를 해보았는데요. 결론을 말하자면, 우베의 모든 게임은 2인플도 재미있다~!! 아직도 우베한번 접해보지 못했다하는 분들이 있다면, 아니면 아직 보드게임의 재미에 빠지지 못했다면, 이 게임들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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