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인으로 즐겼던 우베시리즈에 대한 소감 및 간단리뷰 - 1부(수확 3부작)

더치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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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6 오후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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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커플끼리 즐길수 있는 전략적인 게임중에 우베아저씨의 게임만한게 없는거 같습니다. 게임디자인이나 일러스트등이 여성들을 보드게임에 끌어들이기 안성맞춤이거든요. 보이는게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하고, 무언가 꾸며나간다는 점이 보드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여자친구나 와이프에게 어필할만한 충분한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커플끼리 자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2인플 위주의 둘다 몰입할 수 있는 게임들을 찾게 될 수 밖에 없는데 제입장에서 우베아저씨의 작품들은 거의 실패한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왔던 게임들에 대한 소감들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몰입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진을 찍는다는 생각자체를 까먹게 되어 게임플레이 후 남는 사진이 거의 없게 되네요. 역시 이번에도 보드게임긱의 힘을 빌립니다.

1. 아그리콜라

보난자 콩 아저씨로 불리우던 우베를 단숨에 최고디자이너 자리에 올려준 게임이죠. 6년이상 긱순위 1위를 차지하던 푸코를 2위로 끌어내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발매당시의 유저들의 반응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죠.

저도 보드게임에 막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그당시 보드게임 사이트의 전부였다 볼 수 있던 코보게의 홈피 다이브다이스에 한글판이 출시되면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게임이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당시 발매가격은 쉽게 구매하기 힘든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구매하고 나서 컴포의 풍성함과 수백장의 카드들의 한글화를 보면서 결코 후회하지 않는 구매가 되었지요. 또 게임을 접한 뒤에는 그 값어치를 충분히 했다고 만족스러워했구요.

이제는 거의 우리나라에서 보드게임 유저의 국민게임이 되어버린 아그리콜라이며, 아직도 수많은 곳에서 플레이가 지속되는 게임입니다. 정말이지 저에게는 보드게임이라는 것이 이렇게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구나, 작가가 정말 천재다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들었죠.

게임은 14라운드로 구성되어 종료 후 승점이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데요. 수확과 밥먹이기라는 개념이 시작된 게임이죠. 특히 게임내내 가족을 굶어죽지 않게 식량을 수확전에 충분히 확보해야하는데 정말이지 먹인다는게 이렇게 압박일줄이야 하는게 우베시리즈중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특히, 초심자의 패밀리룰을 적용하면 카드를 가지고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밥먹이는 작업이 더 타이트합니다. 이와중에 또 감점요소들을 줄이고, 1점이라도 올리는 행동도 병행해야하구요.

어느정도 패밀리룰에 익숙해지면 카드를 가지고 시작하는 본게임에 들어가게 되는데 처음 카드플레이를 하면 직업과 보조카드를 합하여14장이나 되는 카드가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뭐가 좋은지도 모르고, 약간 멘붕도 경험하게됩니다. 특히 여친이 첨 접하게 된다면, 카드 장수를 줄여서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후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아그리콜라의 정수라할 수 있는 직업과 보조설비 콤보 전략을 통해 자신만의 특화된 농장을 꾸며서 최대한 점수를 뽑아내는 재미가 시작되지요. 이를 통해 식량 확보도 나긋이 하고, 고득점에 대한 도전도 해보구요. 게임이 끝난뒤 보통 40점 넘으면, 아그리콜라를무난하게 할 줄 안다고 보셔도 됩니다. 50점 넘긴다면 고수의 영역에 들어간다 보심되구요.

단점이라면, 이때부터 우베의 게임은 세팅의 압박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점~! 매번 자원의 누적을 챙겨야하고, 다양한 자원과 컴포등의 세팅도 만만치 않아 이에 대한 세팅 악세사리도 덩달아 발전하게 되었죠.

저는 처음 와이프에게 알려줄 때 패밀리룰로 돌려서 가족늘리기와 식량벌이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나무를 충분히 가져가게 해서 울타리도 쳐보고, 방도 늘리고 하게 해서 경험을 시켜주고 이기게 하니 정말 재미있어 해서 본룰도 수월히 돌리고, 현재는 아이패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여행가서 종종 돌리죠. 그래도 와이프는 손맛이 더 낫답니다. 역시 보드게임은 손맛~! 아직까지도 종종 즐겨하는 콜라입니다.

2. 르아브르

이제 르아브르 발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우베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그냥 처음 발매되었을 때 아그리콜라만 있으면 되겠지 해서 큰 관심이 없다가 점점 경험한 유저들의 반응이 고조되면서 관심을 갖게된 르아브르~! 그러다가 마침 한글화된 중고를 얻게 되어 집안에 고이 모셔두게 되죠. 솔직히 룰북을 펼쳤는데 한쪽도 못 읽고 덮어버렸습니다. 언젠가는 해봐야지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장식하고 있던 중 르아브르 룰 동영상이 나오면서 다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영상을 통해 드디어 룰을 숙지~!(제작자님 정말 감솨!) 대망의 플레이를 하게되었는데요~~

이게 왠걸? 저에게는 아그리콜라보다 더 꿀잼이라는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긱순위는 이미 10위권 안~!

자원을 가공한다는 개념이 정말 참신하였고, 식량의 압박을 후반으로 갈수록 떨굴수 있는 시스템(배건조, 자원가공등등)을 통하여 중후반부 부터는 본인의 승점루트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게 만들었죠. 또한 스페셜 카드의 랜덤뽑기를 통하여 같은 게임인듯 하면서 매번 다른게임같은 느낌을 주는 점도 너무 좋았습니다.

깔리는 기본건물들도 적재적소의 위치에서 서서히 올라오면서 건설되어가기 때문에 무언가 항구도시의 발전해가는 과정을 느끼게 하는 것도 이게임의 장점이구요. 케일러스에서 얻어온 남의 건물도 비용을 주고, 이용할 수 있다라는 점은, 기존의 아그리콜라가 자기만의 카드를 받아 자기만 사용하게 만드는 틀을 벗어나 규정화된 카드를 통하여 자신이 생각한 전략을 크게 우회하지 않고, 어느정도 뽑아낼 수 있게 만든점도 대단했습니다.

또, 앞에서 언급했던 스페셜 카드는 이 게임의 화룡점정이라고 볼 수있는데요.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바로 이 스페셜카드를 얼마나 빨리 예측하고, 적절히 잘 쓰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유일하게 매게임마다 차이가 있는 건 바로 이 스페셜카드인데요. 2인일땐 총 4장의 카드가 게임상 오픈되기 때문에 이 4장의 카드를 순차적으로 잘 이용하는 것, 그리고 빠른 구매를 통해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때로는 결정적일 수가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콜라와 같이 세팅의 압박~! 특히 자원에 대한 누적 세팅 압박은 콜라 이상인듯~! 하지만 그만큼 자원의 다양성을 통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요.

이 게임 친구, 와이프, 지인등 수많은 사람과 2인플을 돌려봤지만, 아직까지 재미없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우베의 게임이 많아져서 그렇지, 이전의 수확 3부작일 땐 항상 제맘의 넘버원은 바로 이 르아브르였습니다.

3. 뤄양의 사람들

우베 대표적 수확 3부작의 마지막이죠. 관심은 많았으나 사실 영문판 발매당시의 뤄양은 의외로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에야 제가 한글화도 적극적으로 하지만, 당시에만 해도 한글화라는 생각자체를 하지 않던 시절이기에 꼭 사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코보게에서 감사하게도 한글판을 출시해주었죠. 덕분에 수월하게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우베의 3부작 시리즈중에선 유일하게 일꾼놓기 개념이 없고, 그렇기에 밥먹이기라는 개념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밥의 압박은 아그리콜라 > 르아브르 > 뤄양 순이 되겠군요.

대신 수확이라는 개념이 대폭 늘어납니다. 수확물을 통해서 돈을 벌고, 승점을 획득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거든요. 이전의 두게임은 일꾼을 통해 자원을 가져온다는 개념이 컸던 반면, 뤄양은 말그대로 수확을 통해 원하는 것을 가져온다는 개념이죠.

위 사진의 맨위 왼쪽 9칸의 밭이 시작밭이고, 이곳의 수확물이 떨어지면 게임이 끝납니다. 한라운드에 하나씩 수확이 되니 총 9라운드가 되죠.

그리고 라운드마다 밭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추가 작물을 심게되고, 라운드가 누적될 수록 한 라운드에 나오는 채소의 수가 점차 늘어납니다. 이러한 밭에서 얻은 작물들을 행동카드의 변형 드래프팅?을 통해 얻은 카드들을 이용하여 적절히 사용하고, 돈을 벌어나가게 됩니다.

행동카드는 위에서 보이듯 크게 네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교환소, 가게, 노점상, 조력자가 그 종류입니다.

특히 우측의 가게와 노점상에 작물을 납품하여 돈을 얼마나 많이 얻어 승점을 올리느냐가 관건인데 밭에서 수확한 작물로만은 공급하기 수월하지 않을 수 있기에 좌측의 교환소와 조력자를 적절히 이용하여, 알맞게 공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승점을 올리는 방식이 특이한데요. 라운드마다 맨처음 승점은 무조건 1원, 이후 승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승점과 일치되는 돈을 내야됩니다. 따라서 라운드마다 무조건 1원 승점을 놓치면 안되고, 추가 승점을 라운드에 얼마나 획득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특히 추가 승점을 올릴 만큼 돈벌기가 생각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라운드마다 꾸준히 추가승점을 얻을 수 있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종료시 승점을 비교해보면, 1~2점차로 승부가 나는것이 대부분이고, 동률 승점도 은근히 나옵니다.

사실 뤄양이 나오고 나서는 한참은 뤄양만 한 것 같습니다. 우선 수확 3부작 중에서는 가장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셋팅이 비교적 간단한 편이고, 그렇기에 휴대하기가 가장 편합니다. 또 2인플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어떻게든 좋은 가게를 가져오고, 추가밭을 늘리면서, 적시에 납품할때의 짜릿함이 있습니다. 또 승점 계산이 간단하고, 실시간으로 추격전처럼 보이기 때문에 서로 비슷하게 올라갈 때면, 나름의 스릴이 있습니다.

단점일수도 있는 것이 3가지 게임중에 계획성이 제일 낮습니다. 왜냐하면, 매 라운드 새카드를 공급받고, 그중 일부를 가져오는 방식이라 내가 생각했던 카드가 없을 수도, 나와도 다른사람이 선점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라운드마다 융통성을 발휘하고, 미리 적당한 작물들의 수확 루트를 준비해서 다가오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기지력을 발휘하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게와 노점좌판을 골고루 적당히 배치하고, 최선의 효율적인 루트로 얻은 작물들을 공급하는 것이 마치 농산물계의 생산부터 유통업까지 간접적을 체험한다는 느낌을 들 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우베 수확 3부작 중에 첫 입문 커플이나 2인유저들에게 추천한다면 아마도 이 게임을 이야기하지 않을까싶습니다. 다른게임보다 조금 볼륨이 가벼운 느낌에 자리에서 2~3판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아기자기한 채소미플도 몰입도를 증가시켜주고요. 특히 연인끼리 한다면 강추입니다. 그래도 나머지 2개에 비하면, 게임이 신경쓸게 적거든요.

결과적으로 우베 수확 3부작은 어느 하나 버릴 게임이 없다?라는 결론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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