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나이츠 151012(미니빌/임페리얼세틀러/에볼루션/오를레앙/서바이브/잭포켓/월드오브스모그/아티피시엄/데드맨스드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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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2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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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나이츠 시작~

첫번쨰 게임은 미니빌! 집중해서 하느라 사진도 못찍었네요... 이미지는 구글에서 대강 퍼왔습니다.

미니빌을 처음 했을땐, 특정 콤보가 터지면 단번에 15원 이상씩 거둬가는걸 보고 "어딘가 망가진 게임"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런 모습이 나오면 "으악ㅡ! 그게 뭐야!" 하며 허탈 & 황당해 하며 빵빵 터지는 경우가 많네요. 하면 할수록 만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느 좋은 게임이라 느껴집니다. 확장이 필수라는 말이 있는데, 전 기본판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나중에 디럭스 버전을 구매하는걸 생각해봐야겠네요.

두번쨰 게임은 임페리얼 세틀러.

자그마한 마을로 시작하여 점점 부국강병을 이뤄가는 엔진빌딩류 게임입니다. 드래프팅 / 자원관리 / 콤보 / 직접적인 견제 등 다양한 요소가 버무려져 있어 제법 괜찮아요. 영어도 크게 어렵지 않은 것도 아주 큰 장점입니다.

다만 부족별로 "키 카드"라고 할만큼 스코어링에 크게 도움이 되는 개인 카드가 있는데... 이게 나오지 않으면 게임 내내 점수 벌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게임을 크게 바라보면 생산->활용->스코어링의 흐름이 존재하는데... 만약 카드 운이 나빠 역순으로 계속 나온다면 부족을 운영하기가 제법 힘들다는 점도 있어요. 오늘이 특히 그랬습니다. 게임 내내 액션카드는 가득 나오는데 생산카드가 전혀 나오질 않아서 어찌나 운영이 힘들었는지.... :(

그래도 참 좋은 게임이긴 합니다. 어쩌다보니 전 이집트만 계속 하고 있네요. 확장...은 글쎄요? 필요하려나?

다음 게임은 에볼루션. 자신이 탄생시킨 생물에게 특성을 부여하여 꾸준히 생존시키거나 & 상대방의 종족을 잡아먹는다는 컨셉의 파티 + 전략 + 블러핑 게임입니다. 카드 대체로 공격위주 / 방어위주 / 식사(?) 위주로 나뉘는데...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카드 조합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등, 상황에 따라 카드 조합의 강약이 정해지는게 제법 신선합니다. 다만, 방어 위주의 카드가 조금 더 세다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깊게 숙고를 해야하는 그런 게임은 아니니 괜찮을지도? 워낙 공격성이 강한 게임이다보니 시작할 땐 좀 부담스럽지만, 한번 시작하면 재밌게 하게 되네요. 상대방의 육식 동물에게 꾸준~하게 털리면서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ㅠㅠㅠ...

오를레앙도 시작할 땐 굉장히 부담스럽지만(세팅+게임시간+스코어링 방법) 의외로 시작하면 몰입해서 열심히 하게 되는 부류의 게임입니다. 3~4판쯤 하니까 슬슬 점수를 배로 뻥튀겨주는 별과 시민, 그리고 집(?)들을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보이기 시작하네요. 제가 먼저 하자고 들이밀 정도로 호감을 가지는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점을 주자면 제법 후하게 주고 싶습니다.

명불허전의 서바이브. 피자를 주문해놓고 잠시 했는데, 간신히 살려놓은 미플이 각각 6,5 점짜리여서 공동 1등을 했네요. 이 게임은 이겨도/져도 언제나 즐겁습니다. 한국으로 가져가서 아이들과 하고 싶긴 한데.... 애들이 울까봐 좀 걱정이기도 해요.

블루 치즈를 뿌린 피자와.

이름 모를 피자를 냠냠.

둘이 잠시 산책 나간 사이 나머지 두 사람이 잭 포켓을 돌렸습니다.

이건 할 떄마다 느끼지만.... 도망가는 잭이 너무 어려워요. 홈즈는 약점 하나만 찾아서 쑤시면 되지만, 잭은 모든 경우 수를 체크하며 약점을 잡히지 않도록 고민을 많이 해야하거든요. 그래도 15분만에 머리를 이렇게 버닝할 수 있는 게임은 별로 안되지요. 머리 쓰는걸 극도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먹히는 그런 게임입니다.

처음 들어 본 게임, The world of smog: on her majesty 입니다. 어려운 게임 같지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4가지 종류의 열쇠를 모으고, 필요한 보석 갯수를 충족시킨 뒤 개인 목적지에 도착하면 승리하는 게임 입니다. 굉장히 웅장한 느낌에 비해 게임 자체는 간단하면서도 머리를 많이 써야 하지요. 기존에 있는 게임으로 비교하면 이스탄불과 가장 비슷할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톱니바퀴를 돌리고 이동해가며 보석을 모으랴~ 열쇠를 모으랴~ 정신이 없습니다. 다만 스페셜 카드 중에 남의 열쇠를 하나 뺏어오는게 있는데.... 이거 너무 센거 아닙니까 ㅠㅠㅠ 목적지 바로 위에서 도착하고 보니 액션 하나가 모자라 턴을 넘겼는데... 다음 플레이어에게 열쇠를 강탈 당하며 순식간에 꼴찌로 나가 떨어졌네요 ㅠㅠ 크헝크헝

다음 게임은 아티피시엄. 의외로 잘 안알려진 게임이기도 하죠. 가벼운듯 하면서도 최대한의 고효율을 뽑아내야 하는 그런 게임입니다. 손에 있는 카드를 이용하여 자원 테크트리를 올리며 남들보다 더 많은 승점 + 돈을 벌어들여야 해요. 카드 게임인만큼 카드 운도 충분히 따라줘야 고득점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사람들에겐 폭풍 같은 콤보를 일으키며 대량 득점하긴 정말 어려울거예요. 카드 교환 단계에서부터 손에 있는 카드를 어떻게 연계시킬지, 연계가 어렵다면 교환터에 있는 어떤 카드와 교환해야 가장 효율적일지, 남들의 방해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전략을 바꿀지... 고민할거리가 제법 되죠. 개인적으론 4인플보단 2~3인플이 가장 괜찮은 듯 싶습니다.

마지막은 데드맨스 드로우 입니다. 블랙잭처럼 한장씩 카드를 넘기며 해당 카드의 능력을 적용합니다. 원할 때 스톱을 선언하며 바닥에 나온 카드를 모두 가져가면 됩니다. 다만 과한 욕심으로 인해 똑같은 모양이 두번 나오게 되면 버스트(Bust)가 되어 지금까지 뒤집은 모든 카드를 포기해야 하죠.

카드들의 다양한 능력도 아주 재밌지만, 각기 다른 선장(?)들의 능력 또한 아주 재밌습니다. 남의 버스트 된 카드를 모두 가져오거나, 특정 카드를 뽑으면 가장 좋은 카드를 버리게 하거나, 크라켄 카드가 나오면 2장 더 강제로 뽑아야 하는걸 4장으로 강제하거나... 누가봐도 "저건 사기잖아" 싶은 능력들로만 가득하죠. 그러나 정작 게임이 시작되면 온갖 예상지 못한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너무 세다 싶으면 집중포화를 가하면 되구요.

게다가 옵션 룰들 또한 아주 재밌어서, "60점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승리한다. 단, 60점을 넘은 사람은 패배한다." 는 독특한 승부규칙이나, "버스트 된 카드는 오른쪽 사람에게 넘겨준다"와 같은 변형 규칙들 또한 게임의 재미를 높히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오늘의 베스트를 꼽으라 한다면 데드맨스 드로우였습니다 ㅋㅋ 처음 했을 땐 "아주 단순한 게임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여러번 해보며 필러 게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좋은 게임이라 느꼈네요 :) 아주 잘 만들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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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밴쿠버 나이츠 후기도 1~2번만 쓰면 한동안 끝이군요! 25일부터 약 두 달간 한국에 잠시 체류하게 될텐데, 그 때부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보드게임 후기들이 가득 올라오리라 생각합니다. 내공 빵빵한 울 아가들과 하는 보드게임 모임도 기대가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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