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잘 없는 게임 후기 -13- + 같이놀다가게

양철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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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2 오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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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즈음 간격으로 글을 쓰는 것 같네요.

그간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 후기에 몇개 더 추가해서 적어봅니다.

1.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상트 구판을 마지막으로 해본게 2년전 요맘때인가...그럴겁니다.

고수 플레이어에게 체험 겸 배울 겸 덤볐는데 처참하게 박살났던 경험이 있네요.

그 당시 저는 장인으로 달려보았는데, 마지막에 귀족 점수 계산하는 귀족 테크가 막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후 2년간 저는 상트를 하지 않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졌다는 느낌보다는 뭔가 다시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잘 안 들었거든요.(요상한 일러스트도 한 몫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상트 2판을 중고거래하다 다시 구비하게 되었고, 다시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아, 그땐 몰랐는데 이건 확실히 잘 만든 게임이예요.

2판이 되면서 시장이 추가되었고, 밸런스 조절도 적절히 잘 잡힌 느낌입니다.

그리고 다시 느꼈어요. 이 게임은 한판 해보고 평가 하면 재미없는 게임이라고 여기겠구나~ 하는 걸요.

구판 해보고 실망하신 분이 있다면 2판으로 다시 도전해보시길.

물론 약간 클래식한 느낌이 드는 게임이긴 하지만, 곰탕 같은 삼삼한 맛이 있는 좋은 게임이네요.

2. 시크릿 문

러브레터2 라는 이름이 있지만, 러브레터와는 완전히 다른 '역할극' 게임입니다.

마피아 류...하고는 또 느낌이 다른거 같아요. 정말로 '역할 놀이Role-play'느낌.

자신의 역할에 맞게 팀을 위해 공헌하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같이 하시던 분들도 처음엔 다들 어떻게 할지를 몰라 어버버 거렸는데,

두어번 반복하고 나니 서서히 감을 잡아가시더군요.

러브레터만큼 초보자에게도 친절한 게임은 아닙니다만, 숙련자들끼리 하면 눈치싸움의 재미가 묻어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어요.

왜냐면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기도 하고,

비슷한 '역할 놀이'류로 더 대박 게임이 저 아래쯤에 있거든요...ㅋㅋㅋㅋ

3. 던전퀘스트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게임은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게임입니다.

제가 즐긴 버전은 4판=리바이즈드 에디션이며 전투 시스템이 가위바위보로 간략화 된 버전입니다.

타일을 뽑아 용이 살고 있는 던전을 파고 들어가며, 최대한 많은 보물을 들고 탈출하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다양한 상황에 따른 룰이 많고 한글화 해야될 자료도 많습니다.

하지만 룰 마스터 한 명만 있으면 되고, 영문 자체는 텍스트는 많지만 쉬운 편이라 한글화가 따로 필요하진 않았어요.

그냥 즉석에서 뽑아서 읽고 해결 할 수 있을 정도.

제가 병맛 터지는 게임을 좀 좋아라하고(ㅋㅋㅋㅋㅋ) 병맛 터지는 게임들 참 많이 해봤는데,

이 게임은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파티 개그 게임입니다.ㅋㅋㅋㅋㅋㅋ

앞서 말씀드린대로 호불호는 분명히 갈릴 겁니다.

이게 뭔 재미냐 하는 분들도 계실거고 게임 내내 배터질정도로 웃어댈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는 후자예요.ㅋㅋㅋㅋ

최대한 많은 보물을 들고 탈출하면 이기는 게임이라고 하지만,

사실 살아나오는 것 조차 쉽지 않습니다.ㅋㅋㅋ

몬스터와 싸우게 되면 왼쪽에 앉은 플레이어가 몬스터 역할을 하는 것도 한 재미더군요.

저는 제 오른쪽 플레이어를 본의 아니게 빈사로 만들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사고 싶어졌어요. 4판 파시는 분 없을려나.

4. 보라보라

박스를 딱 열고 내용물과 개인 보드를 보는 순간 '아, 스테판 펠트 게임이네.'하는 느낌이 훅 옵니다.

미칠듯한 타일과 엄청나게 귀찮은 세팅....이 분은 어차피 자기가 플레이 안할테니 그냥 타일을 막 찍어내는거 같아요.ㅠㅠㅠㅠ

트라야누스나 아쿠아 스피어, 버건디처럼 동시에 여러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 잘해야 되는 게임입니다.

셋업과 라운드마다 세팅이 엄청 귀찮지만 게임은 훌륭합니다.

여러가지를 동시에 고려해서 버건디나 트루아처럼 주사위 결과를 이용해서 최선의 전략을 찾는 게임입니다.

재미있지만....다시 열기 힘든 게임이네요.ㅠㅠㅠ

저는 세팅 귀찮은거 엄청 싫어하거든요.ㅠㅠㅠ

5. 애니멀스 프라이트닝 나이트!

신개념의 마피아(?) 게임이네요.

처음 설명과 룰을 봤을때는 '쿠'나 '원나잇 얼티메이트 웨어울프' 같은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묘하게 다릅니다.

개인전의 마피아라는게 확 이해가 되네요. 자기 승점 챙기기에 바빠서 서로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뒤통수치는 재미가 엄청 쏠쏠합니다.

7인플부터가 베스트인거 같아요. 6인은 너무 예측이 되서...위에 얘기했던 시크릿 문보다 이게 훨씬 좋았어요.

같이 플레이하신 분들 모두가 다 맘에 들어하시고 게임 내내 빵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

게임은 가볍고 유쾌하며 즐겁고 전략적입니다.ㅎㅎㅎ 원나잇보다 훨씬 강추!!!

6. 큐비스트

긱스토어에서 프로모를 구입해서 정말정말 오랜만에 꺼내봤습니다.

삼삼하니 괜찮은 게임입니다.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블루프린트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초중급자에게 좋은 게임입니다. 프로모는 설치미술 작품의 바리에이션이 늘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습니다.

박물관 확장이나 다락방은 약간 부가적인 느낌?

다락방이 있어서 저장할 수 있는 주사위가 하나 늘어서 고민의 요소가 늘어난 것도 장점이 될 수 있겠네요.

7. 던전파이터

던전퀘스트와 마찬가지로 병맛 터지는ㅋㅋㅋㅋㅋㅋ게임입니다.

또 하고 싶어요. 이미 많은 소개가 되어서 자세한 안내는 생략하고,

플레이어들이 조금씩 주사위 던지는 기술이 늘어가는 것도 신기합니다.ㅋㅋㅋㅋㅋㅋ

처음 스켈레톤에게 빌빌거리며 얻어맞다가 나중에 던지는 요령을 터득하고 나니 다들 용사님 모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하고 싶어요!! 이 게임도 병맛 터지는 파티게임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

8. 에볼루션

진화론(?)을 베이스로 서로 물고 물리며 견제하는 카드 게임입니다.

카드에 대한 이해가 선결되야 하고, 점점 할 수록 잘하게 되는 게임이예요.

확장이 무한히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 자체는 재미있는데, 고수 세 분이랑 붙어서 탈탈 털렸어요.ㅠㅠㅠ

도스피와는 완전히 노선을 달리하는 게임입니다. 에볼루션은 파티성 전략게임이랄까...

잘 만들어진 눈치게임이라는 말이 적합하겠네요.

이번 연휴 기간동안 전주에 놀러갔었어요.

거기서 남부시장 청년몰을 구경했었는데, 갑자기 어디서 많이 보던 가게가 떡! 하니....

깜짝 놀랐습니다.

후기에서 많이 본 '같이놀다가게'가 전주 어디에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았지 이렇게 제 눈 앞에 있을줄은 몰랐거든요.

들어가서 플레이를 해보고 싶었지만, 이미 테이블이 다 차 있었고 시간도 이미 늦은 시간이라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내부 구경&사진 촬영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오래된 게임부터 최신작까지 게임이 참 많이 있었어요.

구석구석 알차게 재미있는 게임들이 박혀있는 걸 보니 괜히 제 마음도 훈훈...ㅎㅎㅎ 분위기가 참 좋더군요.

(초상권 죄송합니다.ㅠㅠㅠㅠ요청하시면 삭제해드릴게요.)

스트라이프 무늬 옷을 입고 계시는 사장님.

오른쪽에 계시는 분들은 '빌더스'를 즐겁게 즐기고 계시더군요.

우연히 기회가 닿아 짧은 시간 구경만 하고 나왔지만, 멀리 휴양차 놀러간 곳에서 보드게이머를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같이놀다가게 번창하세요~ㅎㅎㅎ

다른 얘기까지 적다보니 조금 길어졌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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