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도미니언 (11)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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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7 오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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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미니언을 건드리면 아주 조... 좋게 되는 거야~~

뜨거운 여름에 시작된 마이 리틀 도미니언.

완연한 가을 날에 열한 번째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음 주면 끝이군요. ㅠ)

재미도 없는 연재글을 무려 10주 동안 읽어주고 계신 애독자 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예고해 드린 대로,

제가 생각하는 기본판의 3대장 중 마지막 그 녀석 (?)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11. Gardens 정원

정원은 9번째 Slog 슬록 편과 10번째 Rush 러시 편에서 모두 소개되었습니다.

게임을 질질 끌어서 이기는 슬록, 빨리 끝내는 러시, 둘 모두 가능하단 말인가요?

뭔가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죠?!

정원

당신의 덱에 있는 카드 10장마다

승점 1점씩 (소수점 이하 버림).

일반적으로 정원은 슬록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덱-빌딩 게임에서 으뜸인 최적화와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정원은 매우 이질적인 카드입니다.

덱을 망가뜨리더라도 덱을 계속 부풀려서 게임이 끝났을 때에 덱이 매우 두꺼워야

정원으로부터 많은 승점을 얻어낼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원으로 이기려면 덱에 (최소 상대보다) 정원이 많아야 하고

어쨌거나 게임 도중에 구입해서 내 덱을 돌고 있는 정원은 내 턴을 방해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의문점을 갖게 되겠죠?

"어떻게 하면 덱을 최소로 망가뜨리면서 정원을 많이 얻을 수 있을까?"라고요.

제가 첫 번째 편에서 cycle 사이클 개념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카드들이 버려진 더미에 갔다가 다시 섞여서 덱으로 만들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의미했죠.

자, 이 사이클의 관점에서 바라봅시다.

한 사이클을 정해서 승부수를 던진다

초급 플레이어라면 자신의 덱이나 폐기 더미 등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와 같이 해보신 분이라면 제가 유난히 발로 사뿐사뿐 밟듯이 손바닥으로 제 덱을 살짝살짝 눌러보는 습관이 있다는 걸 아실 겁니다.

때때로 카지노 딜러처럼 제 덱을 부채 모양으로 좍~ 펼쳐서 세어보기도 하죠.

제가 덱을 눌러보는 것, 그리고 덱을 펼쳐서 세어보는 것은 제 덱에 있는 카드들의 개수를 보기 위함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자동으로 카운트가 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플레이어가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면 절대 자신의 카드 개수를 알 수 없습니다.

왜 덱에 있는 카드의 수를 세는 걸까요?

덱-빌딩 게임에서 사이클이 반복될수록 덱이 강해집니다.

이건 첫 편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버려진 더미에 승점 카드가 추가된다면 다음 사이클에서는 덱이 약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슬록이나, 또는 승점 카드로 끝내려는 러시는 승점 카드를 구입하는 시점부터 셔플할 때마다 덱의 힘이 떨어집니다.

덱의 힘을 유지한 상태에서 승점 카드를 계속 얻으려면 가장 좋은 시점은

내 덱에 카드가 가장 많이 있을 때, 즉 셔플이 일어난 직후입니다.

다음 셔플까지 시간이 가장 길어서, 그 전까지 남아 있는 덱으로 승점 카드를 다수 얻더라도 그 사이클 동안에 덱의 힘이 떨어지지 않죠.

만약 여러분이 정원으로 이기려고 한다면 저 타이밍을 미리 계산해서 덱 세팅을 해야 합니다.

덱이 뒤집어지는 거 계산을 잘 해야 됩니다...

정원이 힘을 받으려면 첫 째로 상대보다 정원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X 구입이나 Workshop 작업장 계열 카드로 카드를 얻어오는 개수를 지속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저는 보통 제 덱의 카드가 25장이 될 사이클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25장짜리 사이클이라면 많으면 다섯 턴, (카드 드로우 효과가 있는 액션 카드가 섞여 있다면) 네 턴 정도 기회가 있는 것이죠.

(제가 2인 게임만 하니까요.) 이 네다섯 턴 안에 정원 6장을 목표로 합니다.

성공하면 다음 사이클을 시작할 때에 31장이 되고, 정원 6장이 각각 3점씩, 총 18점의 가치가 생깁니다.

당연히 이 승점은 사이클을 계속 돌수록 더 올라가게 됩니다.

상대는 정원 4장이 적기 때문에 이것을 보충하려면 공작령이나 속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공작령과 속주 모두 정원보다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돈을 더 찍어야 하는 부담을 떠 안죠.

그러는 동안에 저는 상대가 돈을 마련하는 속도를 계산해서

시간을 더 끌지 (슬록) 아니면 최대한 빨리 끝낼지 (러시)를 선택합니다.

물론, 제가 25장이라고 말씀 드린 것은 절대적인 수치는 아닙니다.

서로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 먼저 개시하는 쪽이 유리해서

손해를 감수하고 (조금 빠르게) 사이클이 끝날 때에 감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법 다 알려 드렸네요... 남는 게 없어요. ㅠㅠ)

정원, 로맨틱, 성공적!

정원이 엄청나게 강력해지는 것은 작업장 계열의 카드가 있을 때입니다.

게다가 작업장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2 액션 이상의 효과가 있는 Village 마을 계열이나

2번 플레이하게 하는 Throne Room 알현실 계열의 액션 카드가 있다면

정원과 작업장은 미친 효율과 속도를 보입니다.

그래서 충분히 러시로도 게임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작업장

비용이 4원 이하인 카드 1장을 얻는다.

제철소

비용이 4원 이하인 카드 1장을 얻는다.

그 카드가...

액션 카드라면 +1 액션

재물 카드라면 +1원

승점 카드라면 +1 카드

무기고

비용이 4원 이하인 카드를 얻어서 당신의 덱의

맨 위에 놓는다.

정원 덱은 효율이 형편없으므로 손에 있는 카드를 버리더라도 +X원만 얻을 수 있으면 됩니다.

게다가 +X 구입까지 붙어 있다면 정말 필요한 카드죠.

나무꾼

+1 구입

+2원

마도위들

+1 구입

+3원

카드 2장을 버린다.

상대 플레이어가 공격 카드를 플레이할 때에

당신은 당신의 손에 있는 이 카드를 한쪽에 둘

수 있다. 당신이 그렇게 한다면 당신의 다음

턴의 시작 시에 +1 카드와 이 카드를 당신의

손으로 돌려보낸다.

종자

+1원

하나를 선택한다: +2 액션; 또는 +2 구입;

또는 은화 1장을 얻는다.

당신이 이 카드를 폐기할 때에 공격 카드 1장을

얻는다.

그리고 잘 쓰지 않던 카드들이 정원과는 시너지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난하게 덱 불리기에 쓰일 수 있다면 좋습니다.

관료

은화 1장을 얻어서 당신의 덱의 맨 위에 놓는다.

각 상대 플레이어는 그의 손에 있는 승점 카드

1장을 공개하고 그의 덱의 맨 위에 놓는다

(또는 승점 카드가 없는 핸드를 공개한다).

부적

1원

이 카드가 플레이 공간에 있는 동안에 당신이

승점 카드가 아닌 비용이 4원 이하의 카드를

구입할 때에 그 카드의 사본 1장을 얻는다.

상인

당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폐기한다. 그

카드의 코인 비용만큼의 은화들을 얻는다.

당신이 카드를 얻으려고 할 때에 당신은 당신의

손에 있는 이 카드를 공개할 수 있다. 당신이

그렇게 한다면 그 대신에 은화 1장을 얻는다.

관료가 얻어오는 은화는 다음 턴에 사용할 수 있고, 그 은화 자체로 덱의 카드가 1장 늘어납니다.

이번 턴에 구입은 별도로 가능해서 이번 턴에 덱의 카드가 최소 2장 늘어나게 되는 셈입니다.

게다가 상대의 핸드를 공격해서 다음 드로우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이득입니다.

특히, 상대도 정원이나 다른 승점 카드로 전략을 펼치는 중이라면 이 공격은 꽤 아픕니다.

부적으로 부적을 구입해도 1+1!

부적으로 다른 것을 구입해도 1+1!

부적, 부적, 부적으로 구입하면...?

상인으로 이미 쓸 만큼 다 써먹은 액션 카드를 폐기하고 은화를 여러 장 얻어오면 덱이 꽤 두꺼워집니다.

그러니까 너도 사라, 정원

도미니언 얘기를 하다보면 밸런스에 대해서 투덜거릴 때에 게임 디자이너가 "너도 사라."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들으실지도 모릅니다.

사실, 그거 제 얘깁니다... ☞☜ (;;;)

예전에 BSW (독일 온라인 보드게임 사이트)에서 열심히 도미니언을 하던 때였는데요. (쪽지 날짜를 보니 2009년 7월이네요.)

주로 2인플을 하다 보니, 상대의 작업장과 정원 러시에 자꾸 당해서 빡ㅊ... 아니 매우 화가 나서 ^^;;

디자이너에게 긱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정원에 밸런스 패치가 필요한 거 아니냐고 따졌는데요.

디자이너가 조근조근 설명을 해줬습니다.

"2인플에서 정원 전략은 강한데, 작업장 없을 때에는 꼭 강하다고 볼 수 없다.

네가 이기고 싶다면 아마도 너는 정원을 여러 장 구입해야 할 거고, 여전히 정원 말고 다른 전략도 할 수 있다."

라고요.

당시에 (지금도 여전히 그런 성향이 있습니다만) 뭔가에 꽂히면 그 전략만 하려고 하고, 반대로 그 전략을 일부러 안 하려고 합니다.

제 딴에 테스트 같은 걸 하는 거죠.

이걸 해서 얼마만큼 효율이 나오는지, 아니면 이 전략을 완전히 배제하고 이길 수 있는지... 등을요.

아마 당시에 제가 정원을 완전 배제하고 플레이하느라 심하게 당했던 것 같네요. ㅎㅎ

디자이너의 저 조언 덕분인지 지금 도미니언을 할 때에 배제하는 카드 없이 열린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저 때에는 엄청 방어적으로 했었는데, 지금은... ㅎㄷㄷ)

지금 도미니언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왠지 정원으로 이기면 치사한 거 같고,

정원으로 지면 엄청 기분 나빠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도미니언에는 10종류의 왕국 카드 (수식)을 놓고 누가 답을 빨리 찾는지를 경쟁하는 게임입니다.

그러니 "정도"라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겼으면 그게 정도인 것이죠.

뭐, 카드 셔플 운이 때때로 치명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서 질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같은 상대와 여러 게임을 하는 겁니다. ^^;

전 게임에서 졌던 사람이 다음 게임에서 시작 플레이어가 되는 거고요.

11주 동안 달려온 마이 리틀 도미니언.

다음 마지막 시간에는 5번째 아키타입인 Combo 콤보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읽으시면서 궁금한 점이나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이 글이 도움되었으면 "추천"도... 굽실굽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

마이 리틀 도미니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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