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딥의 군주들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
(출처 : boardgamegeek) 처음 워터딥의 군주들이 발매되었을때는 디센트와 비슷한 판타지 게임류일 것 같아서 관심 밖에 있었는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게임을 알게 되면서 구입하게 되었던 게임입니다. 발매당시 나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인데요. 저한테는 꽤 만족스러운 게임이어서 소장한 게임중에서 비교적 많이 돌아간 게임중 하나입니다. 많은 후기들이 존재하지만, 갠적으로 좋아하다보니 감상문까지 쓰게되는군요.
시스템에 멋들어진 테마를 입힌 게임인데요. 일부 유저에게는 시스템에 억지로 입힌 테마라는 인상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저는 비교적 테마가 만족스럽고, 게임시 잘 몰입되는 편이었는데, 이는 직접 해보고 나서야 느껴질 부분 같습니다.
게임은 총 8라운드로 이루어지며, 각 라운드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꾼을 보드판에 보이는 하얀미플표시의 액션칸마다 일꾼을 배치하면서 즉시 수행하는 형태로 이를 통해 가장 많은 승점을 얻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입니다.
특히 제목처럼 게임 시작전 각각의 플레이어들은 워터딥의 군주 카드를 랜덤하게 한장씩 받은 뒤 시작하게 되는데 이카드들은 종료시 달성한 미션에 따라서 추가 점수를 주는 카드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 초반에 받는 군주 카드를 통하여 비교적 자신이 게임 속에서 가야할 방향을 정해준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마치 마르코폴로 게임에서 보이는 캐릭터 카드처럼 강력하게 플레이 방향을 정해주는 느낌입니다.
각 군주 카드는 특정 퀘스트를 달성할 때마다 추가 승점을 주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게임의 핵심을 관통하는 이 퀘스트 카드들은 크게 전사, 신앙, 도적, 상업, 마법 퀘스트의 다섯가지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군주는 이중 지정된 퀘스트를 완성함에 따라서 추가 승점을 주게됩니다.
게임은 의외로 룰이 비교적 쉽습니다. 일꾼을 놓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하고, 퀘스트 완성조건이 되면, 자기 차례에 언제든지 하나씩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게임의 가장 큰장점인데요. 보드판의 액션칸은 표식만 봐도 이곳에서 무얼할 수 있을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합니다. 심지어 위사진의 퀘스트카드와 보드판에 추가되는 아래사진의 빌딩타일들도 무엇을 해야할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한라운드만 돌아봐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퀘스트 카드는 카드내의 우측부분이 둘로 나뉘어 있는데 위는 필요한 용병과 돈, 아래는 받을 수 있는 승점과 보상품이 나와있습니다.
즉 퀘스트를 위해서는 크게 네종류의 용병(전사, 도적, 사제, 법사)과 돈이 필요하게 됩니다. 결국 게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퀘스트를 위해 정해진 액션수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용병과 돈을 모으는 가 하는 것이 관건이죠.
3인플 기준으로 보면, 앞 4라운드는 3명의 일꾼을, 후반 4라운드를 4명의 일꾼으로 액션을 수행하니 총 28액션으로 얼마나 많은 승점을 뽑아내느냐가 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이 액션을 통해 보드판에 보이는 용병과 돈을 획득하여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이 전부이죠.
단순히 28번의 액션만으로 나온액션을 수행하여 용병과 돈을 취득하고, 퀘스트를 수행한다는 반복의 느낌만이 전부라면, 게임이 밋밋해 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어느정도 방지하기 위해 보정장치가 있는데 그게 바로 퀘스트의 보상품과 아래 사진의 모략카드입니다. 넘버링으로 하나씩 설명해 드리자면,
1. 모략카드는 대부분 항구를 이용해서 플레이하게 되고, 항구를 이용한 플레이어는 그 액션이 끝이아니라 후반부에 다시 다른 빈공간으로 이동하여 액션을 수행하게 만들어 줍니다. 결국 2액션을 수행하게 만들어 주는 거나 다름이 없는데 이카드로 인해 서로 돕기도 하고, 공격도 하면서 인터액션을 작용하게 되며, 게임흐름의 예측을 조금 엇나가게 하거나 멋진 콤보로 이어지는 액션이되는 양념을 가미하게 되는데, 하다보면 이게임의 묘미는 바로 모략카드에 있지 않나 할 정도로 느껴집니다. 카드의 영문이 버거워 보이지만, 하다보면 비교적 일관적인 내용이라 나중에는 문단모양만 봐도 대충 무슨내용인지 감이옵니다.
저에게 모략카드의 의미는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하나"가 초보와 고수를 가른다고 볼 정도로 중요하기에 중반에 모략카드를 효율적으로 얻고 쓰는것도 굉장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2. 다음으로 퀘스트카드의 보상입니다. 퀘스트 카드의 보상은 단순히 승점만 주는 것도 있지만, plot 퀘스트의 지속효과나 추가 일꾼, 돈 등등을 주는 보상퀘등도 많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여 액션 소모없이 다른 퀘스트들을 추가로 완성하는 것도 앞서가는데 대단히 중요합니다. 예로 위 사진의 퀘스트 카드 보상을 보면, 완성이후 도적을 가져오는 액션을 하면, 추가로 2원을 주게 됩니다. 많은 퀘스트가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도적과 돈을 따로따로 2액션을 통해 가져왔던 부분을 1액션에 어느정도 가능하게 해주게되죠.
이런식으로 plot 퀘스트나 보상품등이 쌓이면, 이를 통해 액션의 낭비를 줄이면서 퀘스트를 추가적으로 완성하게 됩니다.
3. 마지막으로 건물인데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건물타일들은 보드판 기본액션보다 나은 자원등을 주면서, 건물을 지은 주인에게도 추가혜택을 주게됩니다. 인기가 많은 건물을 산다면, 매라운드마다 소유주는 보너스를 얻을 수 있게되죠.
위 세가지를 통하여 게임은 꽤 다채롭게 흘러가며, 익숙해지면 자신만의 길을 향해 액션수를 줄이면서 많은 승점을 얻는 방향으로 머리를 쥐어짜게 될지도 모릅니다.
더욱이 점유된 액션칸은 남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액션을 견제할 목적으로도 수행하면서 계획을 어그러뜨리게 되고, 다시 수정된 계획으로 최대한 효율적인 루트를 개발하는 것 또한 묘미입니다.
인기있는 게임은 확장이 필수(?)라는 대세에 맞춰 워터딥도 확장이 발매되었는데요. 사실 "확장을 안 만들었으면 어쩔뻔했어!" 할 정도로 확장의 완성도가 뛰어나고, 본판의 게임성을 훌륭히 업그레이드 시켜줍니다. 무엇보다도 군주의 보상이 퀘스트카드 의존적에서 외적으로 다채로워졌고, 퀘스트 카드의 보상들이 모략카드 활용성에 버금갈 정도로 연계성이 뛰어나 졌습니다. 진정한 콤보효과가 무엇인지 확장을 통해 그 깊은 완성도를 더했다고나 할까요?
또한 해골이라는 감점요소를 통해 더 많은 액션 보상품을 얻고, 해골감점을 받을지, 소심하고 안전하게 가는 방향성을 택할지도 고민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해골을 없애주는 여러 보상퀘스트와 모략카드도 등장했구요.
결과적으로 확장을 구매하면, 본판과 당연하게 합쳐야되는 마치 원래 같이있어야할 정도로 게임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전 당연히 확장을 넣어서 하구요. 긱평가도 8점이 넘는 훌륭한 확장입니다.
논란이 많은 테마와 시스템의 연관성인데요. 저는 어찌보면 환타지라는 것이 디센트류나 레벨업 RPG적으로 쏠려있는 경향을, 일꾼놓기와 MMORPG PC게임에서 보는 퀘스트라는 개념을 잘 버무러서 새로운 분야로 잘입혀봤다고 생각합니다. 현 긱순위 28위가 말해주고 있는 건지도 모르구요.
내가 D&D의 한 종족의 군주가 되어 워터딥 항구라는 수많은 용병들이 왕래하는 환타지 공간에서 용병을 고용하고, 수입을 얻고, 내가 만든 건물들에서 좀 더 좋은 공간으로 더 많은 용병을 모집하고, 모략카드를 통한 각종 암투로 상대 종족을 견제하면서 몬스터가 출몰하는 벌판에 용병을 이끌어 몬스터를 무찌르고, 더많은 명성을 얻으려하는 군주들의 욕망이 그려졌다고 보면 어떨까요? 아직 접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꼭 한번 플레이 해보시기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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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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