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light Imperium 종족 설화 3

까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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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7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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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7종족의 설화 번역이 마무리가 됐네요. 막판에 힘 빠져서 좀 말이 안되는 문장들 대충 넘어간 것도 많긴 하지만 이해해 주시길...

Twilight Imperium 종족 설화 1 - 솔, 레트네브, 무앗, 하칸, L1Z1X, 네크로바이러스

Twilight Imperium 종족 설화 2 - 윈누, 멘탁, 음의 형제단, 나루 집단체, 사닥 노르, 크레우스의 유령

알보렉 (The Arborec)

네스트파르에 접근할 때,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먼지 구름처럼 행성 대기로부터 피어나는 짙은 안개에 놀랄지도 모른다. 이 구름은 네스트파르의 성층권을 떠다니는 도시만한 크기의 수많은 숲, 플라로부터 방출되는, 작고 살아있는 1000조 개의 포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짧은 수명의 (그래서 지속적으로 재공급되는) 플라 포자 궤도는, 네스트파르의 우주정거장과 조선소에 거주하는 알보렉들이 그들의 행성과 지속적인 공생적 연결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네스트파르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이 공유하는 이 중요한 연결을 의미하는 알보렉 용어는 ‘교향곡’으로 가장 잘 번역될 수 있다.
알보렉이 네스트파르의 플라 포자가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할 때, 즉 주교향곡과 외부 연결을 해야 할 때는, 거대한 레타니를 이용한다. 레타니는 신체적으로 지금까지 은하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지각 있는 존재로 (솔의 엘리펀투스보다 살짝 더 크다), 그들의 몸은 괴물 식충 꽃과 교배한 듯한 크라켄 모양의 버섯처럼 생겼다. 각각의 레타니는 교향곡의 강력한 개체를 구현해낼 수 있는 독특한 (따라서 알보렉 사회 내에서 ‘개인’에 가장 가까운) 존재로, 근거리에 있는 알보렉 유기체들을 연결하는 조화로운 결합체 역할을 할 수 있다.
알보렉 함대의 모든 함선은 적어도 한 개의(어떤 함선들은 5개까지도) 레타니를 기본 바탕으로 하는데, 이 레타니는 알보렉 승무원 생명체들의 조직을 통괄한다. 일단 레타니가 네스트파르 주교향곡의 품으로 돌아오면, 레타니의 경험은, 마치 데이터 캡슐이 중앙컴퓨터에 다시 연결되는 것처럼, 알보렉에 연결되어 흡수된다.
알보렉은 확실히 지적이고, 인상적인 기술과 구조물 그리고 정교한 성간 우주선을 만들 수 있음이 분명하지만, 그들의 의사소통 방법은 큰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식물과 진균 물질계의 종족으로서, 알보렉은 그들의 정보 전송과 감정 투영을 주교향곡을 통해서만 처리하고, 오늘날까지도 그들에게 이질적인 개념으로 남아있는, 어떠한 시각적/청각적 통신도 개발한 적이 없었다.
알보렉 과학자들은 솔 상선 다이즈 오풀렌에서 이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했다. 다이즈 오풀렌의 선원들은 안타깝게도 마알룩에서 이보린 전염병에 감염된 이후 심우주에서 사망했다. 버려진 배가 알보렉 정찰대에게 발견되었을 때, 그들은 인간 선원들의 차가운 시신이 야심찬 실험에 이용하기에 완벽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시신은 알보렉 수도 파라(Phara) 근처의 쿠신(Kushin)에 있는 거대한 실험실로 보내졌다.
이 곳에서, 죽은 인간의 뇌간에 균류 아르주가 세포를 붙였다. 이 아르주가가 적절한 조건에서 자라나서 그것의 복잡한 산성 특질이 죽은 실험체 고유의 뇌조직과 성공적으로 세포 융합되고, 서서히 신경 경로를 재활성시킴으로써 다시 살아나게 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나서, 사체의 연조직에 광전류 자극을 주면, 신경 활성화된 아르주가가 연조직 세포를 자극하여 치유, 재생되도록 하고 그 결과로 효과적으로 사체를 되살릴 수 있게 된다. 숙주에 공생적으로 붙어 있는 아르주가 균은 새로운 존재로 진화하는데, 알보렉은 그것을 디르주가라고 부른다.
디르주가는 알보렉에게 부족했던, 교향곡과 물리적 의사소통의 발현 사이의 누락된 연결고리였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알보렉은 열심히 추가 실험 대상(사람의 몸이 가장 잘 작동하고 가장 자주 사용되지만, 레트네브, 윈누, 즛차의 몸도 흔히 디르주가 숙주로 사용됨)을 구하여, 은하계 나머지 국가들의 상호 작용에 기반이 되는 상당한 규모의 외교 및 교역단을 설립하였다.
알보렉은 디르주가의 숙주에게는, 이미 사망한 개인의 의식은 없다고 주장한다. 알보렉의 죽음에 대한 문화는 부패와 재생의 자연적 순환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자국의 시민들의 몸이 재사용되는 것(일부에서는 '노예화'라는 표현을 사용)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하는 이들을 전혀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한다.
다른 종족들의 반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알보렉은 은하 평의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 네스트파르의 풍부한 식량, 약품, 그리고 다른 가치 있는 자원들의 잠재력은 여러 반대 의견을 극복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었다.
알보렉은 디르주가 숙주의 생전의 지식과 경험은 재생 후에는 지속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이 모든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한 이론가들은 알보렉이 다른 방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나 정보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는 수많은 예를 제시할 것이다.

이사릴 부족연맹 (The Yssaril Tribes)

마하트 고원 근방, ‘눈물의 길’과 대각선으로 마주 보는 곳이지만 이 구역에서 자원이 제법 풍족한 곳에, 항성 묘크와 거주 가능한 두 행성, 샬로크, 레틸리온이 빛나고 있다. 레틸리온에는 먹을 수 있고 맛도 좋은 멘 뿌리가 나는데 이것은 상당히 초기에 작성된 연대기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레틸리온에는 라작스 제국 시대 내내 피아니 늪의 음습하고 악취 나는 기슭을 따라 멘 뿌리를 경작하는 수많은 농경 식민지가 존재해 왔다. 라작스 황제 문한 라스 이두의 해에 이런 식민지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농경 확장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레틸리온의 상황은 심각하게 잘못되기 시작했다. 농기계는 망가뜨려지고 고립된 농장들은 파괴되었으며, 주민들은 늪의 안개가 땅을 덮을 때 공격해오는, 보이지 않는 적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제국은 지원군을 보냈고, 곧 개척자들은 자신들이 녹색 피부와 노란 램프 같은 커다란 눈을 가진 작고 카멜레온 같은 원주민 종족의 조직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원주민들은 사라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자신들을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었고, 광대한 늪의 가장자리를 따라 우후죽순 생겨나던 농경 신흥 도시들을 크게 위협했다. 그들은 원시적인 종족이었지만, 그들의 토착 늪지대를 침입하는 농장에 대해서는 사납고, 총명하며 가차 없었다. 개척자들은 몇 안 되는 초기 포로들로부터 그들이 자신들을 ‘이사릴’이라 부른다는 것과 대륙 크기의 피아니 늪 안에는 그들의 거대한 마을과 부족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라작스는 자신들이 애호하는 멘 뿌리 공급 회복을 너무나도 원했기에 21번의 원정대를 보냈고, 이들로 하여금 이사릴 봉기를 진압하여 생산량 확대를 재개하도록 하였다. 이사릴은 이 피비린내 나는 세월 동안 수천 명이 생포되어 은하계 전역의 정부와 구매자들에게 연구 대상이나 사냥 스포츠용으로 보내졌다.
경작은 재개되었지만, 라작스 군대는 결코 이사릴 원주민들을 완전히 제압하지 못했다. 작은 녹색의 이사릴이 라작스 전투 양식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라작스의 무기를 훔쳐 사용법을 익혔고 피아니 늪은 곧 라작스 병사들에게 당혹스러운 살육장이 되었다.
황혼의 시대에 이르러 위대한 종족들은 이 총명한 이사릴의 잠재력을,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는 첩자나 암살자로 활용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사릴은 백 년 동안 잠행 기술, 장비 사용, 정보의 힘을 익혔다.
거의 보이지 않게 하는 그들 자신의 타고난 능력과 결합하여 그들은 곧 자신들의 잠재력을 깨닫고 강력하고 두려운 첩자 길드를 설립했다. 길드 사업에서 얻은 수익을 통해, 이사릴은 그들의 문명과 레틸리온 개발에 어마어마한 수입원을 추가했다. 이 힘과 영향력으로 그들은 라작스가 행성을 떠나게끔 설득할 수 있었다.(여전히 멘 뿌리 공급은 유지하면서) 몇 세대에 걸쳐서, 이사릴은 산업화되고, 교육되었으며, 야심을 갖게 되었다.
길드는 비밀 조직들 사이에서도 여전한 힘을 과시하며, 이제는 이사릴 부족 연합의 주요 통치 기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길드는 자객단의 일파로부터 지도자를 선출한다. 이 최고 지도자인 씨카르크는 지적이고 단호하고 야심찬, 그리고 역사적으로 다른 위대한 종족에 대해서 조금의 애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 민중들의 강력한 문명을 이끌고 있다.
라작스가 떠난 이후, 레틸리온에는 어떤 외부인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사릴의 수도 우에카는 피아니 늪 깊은 곳 어딘가에 있는데, 이사릴을 제외하고는 이 곳의 실제 위치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사릴은 라작스로부터 독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샬로크 행성을 식민지로 개척했는데, 공식적인 사업, 무역, 비밀 작전은 이 곳에서 행해진다. 외부인들에게 알려진 실재 이사릴 도시로는 샬로크에 있는 모젭 시가 유일하다. 이사릴은 이곳이나 샬로크의 거대한 궤도 무역 기지 하르수에서 외계 사절단, 상인,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거만하고 사나운 이사릴은 서서히 그들의 경계 너머와 길드 수입 너머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샬로크의 행성 그림자 뒤에서는, 이사릴의 뛰어난 은폐술로 나머지 은하계로부터 비밀스럽게 감춰진 채, 거대한 침략 함대가 건설되고 있다. 나머지 은하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사릴의 눈과 귀에도 몸서리를 칠지 모르지만, 이 작은 녹색 종족이 품고 있는 무자비한 제국주의적 야망을 안다면 공포에 질릴 것이다.

사르 클랜 (The Clan of Saar)

사르가 알려진 종족 중 우주로 나간 최초의 종족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역사가는 거의 없지만, 이 원시 종족들이 그러한 탐험에 나서게 된 이유가 필요에 의한 것인지 호기심 때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들의 행동 양식이 평화롭고 문명이 분산되어 있었기에 결코 스스로를 널리 알려 공식적으로 라작스로부터 인정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그들을 ‘잊혀진 종족’이라고 불렀다.
사르의 이야기는 비극적이다. 역사 기록에는 다른 종족들이 식민지화한 행성에서 고의적으로 행성 축출 당한 사르 정착지와 대학살에 대한 설명들이 넘쳐난다. 뮤지컬 ‘사르’에서 라그의 부름 이전, 알려진 가장 큰 사르 식민지를 기념하기 위해 종종 ‘리시스의 시’를 부른다. 리시스 행성이 사닥 노르에 합병된 후에는 그곳의 거대했던 사르 정착지에서 더이상 아무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그들은 그냥 사라졌다. 그들의 기억 속에는 대부분의 사르 여성들이 유프 리시스, 즉 ‘리시스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섬세하게 조각된 은색 펜던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사르의 성스러운 날인 하우 샤난이 되면, 사르 소년들은 맹렬한 불길에 딱정벌레와 곤충을 던지고, 장로들은 갈망하는 분노로 별을 향해 울부짖었으며 사르 소녀들은 그 펜던트를 받았다.
부름이 시작되기 전, 사르는 은하계 곳곳에 흩어진 채 다른 종족들에게 이리 저리 휘둘리며 살고 있었다. 수십 개의 세계에서 빈민가와 하층 도시에 살면서, 가장 유해하고 비열한 산업에서 종사하고, 다른 문명의 찌꺼기로부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는 사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른 종족들은 사르를 더럽고 거의 지각이 없다고 여겼는데 그런 값싼 사르의 삶에 정의란 거의 없었다. 고된 노동, 오염된 환경,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사르의 고통스런 삶은 종종 짧았다.
이 희망 없는 암흑기의 한가운데서, 자신의 종족들의 운명을 영원히 바꿀 한 명의 사르, 라그 가바가 등장하게 된다.
라그는 자신의 집안이 수세기 동안 해온, 엑세한과 솔 사이를 운행하는 오래된 고철 화물선의 선장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유능한 무역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라그의 열정은 시와 펜의 상상력 속에 있었고, 긴 무역 수송 기간 동안 종이 조각에 휘갈겨 쓴 간결한 희망의 글들을 창조하는 데 열정을 불태웠다. 그의 부두에서는 종종 다른 사르들이 그의 하역문 앞에 모여 그가 최근 쓴 시구와 이야기들을 듣곤 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그를 "희망의 선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해, 라그가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다. 그의 녹슨 항법장치가 마침내 고장났고, 라그의 우주선은 별들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알 수 없는 공간을 부유하던 라그는, 그의 조상들이 예전에 용감하게 해냈던 것처럼, ‘별들 사이에 존재하는 유일한 이’에게 자신과 그의 작은 일행들을 굽어 살펴 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라그 가바가 사라진 지 몇 년 후 부름이 시작되었다. 은하계 전 영역에 걸쳐 모든 사르는 자기 자신 안에서 별에 대한, 특히 알려진 공간을 넘어서는 어떤 먼 곳에 대한 불굴의 그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부름의 초기 추종자들은 조룬의 거대한 소행성대에서 부름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됐고, 이 곳의 거대한 두 소행성 라그와 리시스 II에서 작지만 꽃을 피우고 있던 사르 개척지를 발견했다. 부름이 계속되자 은하계 곳곳에서 사르 형제들이 하나 둘씩 조룬에 도착했고, 문명의 기반 시설과 잃어버린 종족의 희망을 함께 구축하였다.
그 몇 년 전, 라그의 배는 조룬에 추락했었다. 그와 그의 선원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그들은 곧 끝없는 바위의 바다 안에 숨겨져 있던 풍부한 광물, 얼어붙은 물, 대기가 있는 동굴, 그리고 낯선 생물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라그는 그의 새 집에서 편히 쉬지 못했다. 선장은 어느 날 밤 꿈에서 깨어나 동료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그의 이름을 딴 소행성 안에 있는 거대한 동굴망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 후 라그 가바를 발견하거나 그의 소식을 들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가 사라진 지 한 달도 안 되어 부름이 시작되었다.
사르 신비주의자들은 희망의 선장이 ‘별들 사이에 존재하는 유일한 이’를 만났고, 마침내 그가 사르를 위해 용서를 구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그들을 불렀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라그의 부름이 그들을 고향으로 데려왔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생명을 주는 바위가 고대 사르 행성의 잔여물이며, 사후에도 그들에게 제2의 생명을 주고 있다고 믿는다.
통일되고 열정적인 사르족은 수 세기 동안 조룬 소행성대에 가공할 고국과 문명을 건설해 왔다. 사르족은 마침내 고향을 찾았고, 그들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졸-나르 대학 (Universities of Jol-Nar)

오늘날 은하계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기술 장치들은 졸-나르 실험실에서 발명된 구성품을 적어도 한 두개는 가지고 있다.
라작스 제국의 전성기 때 은하계는 특히나 졸-나르의 기저 기술과 수중계 하일라의 지식에 의존하고 있었다. 졸-나르의 기술자와 기술에 대한 이러한 의존은 은하 문명의 총체적 붕괴를 가져오고 황혼의 전쟁 이후 암흑의 시대로 들어서게 만든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황혼의 전쟁이 처음 발발했을 때, 졸-나르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노동자들을 철수시키고 자신들의 침략 전쟁을 시작했다. 이제 다른 종족들 중에서, 복잡한 졸-나르의 기계, 가상 코드, 화학 화합물을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곧 기본적인 기계들이 고장 나기 시작했고, 수백 년 동안 누적된 기술 실패의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파괴적인 전쟁과 함께, 이것은 다시 거대한 기근, 가난 그리고 혼란을 촉발시켰다. 문화와 경제, 그리고 마침내 전쟁의 도구들마저 완전히 붕괴되면서, 황혼의 전쟁의 불꽃은 빠르게 사그라들고 암흑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심지어 졸-나르조차도 황혼의 전쟁으로 초토화되었다. 나머지 은하계가 그들의 기술에 의존했던 반면, 졸-나르는 다른 은하들로부터의 수입, 보호, 그리고 천연자원에 의존했다. 콴 분쟁이 발발한 후 그들이 갑자기 공격적인 전쟁을 일으키게 된 것은 최고 학자들의 오만함 때문이었다. 그리고 몇 년 후, 두락 역병이 졸-나르 인구의 거의 4분의 1을 파괴하여 그 자체로 엄청난 지식의 손실을 초래했다. 졸-나르의 공격은 곧 수세로 돌아섰고, 막강한 노르는 졸나르의 모든 영역을 정복하려는 눈치였다. 사우도르 성계에서 졸-나르가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후에야 비로소 하일라들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졸과 나르 이 쌍둥이 행성들은 하늘색 사파이어처럼 천천히 가리안 항성 주위를 돈다. 그 행성들의 바다 밑에 수중 호흡하는 연골종인 하일라의 위대한 문명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종족은 그들의 지성에 걸맞는 아주 큰 머리를 갖고 있다. 하일라는 학자들로 이루어진 오래된 조직의 통치를 받고 있는데, 이를 대학이라고 한다. 하일라 전체를 감독하는 단 한 명의 하일라 통치자, 즉 교장은 졸 행성의 깊은 수중도시 운에스차에 있다. 교장 아래에는 섭정회가 있어 지역 및 지식을 분할하여 통치한다.
하일라는 종종 하나의 종족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하일라 내에는, 그들이 서식하는 지역의 지리학적 환경이나 해양의 수심으로부터 파생된 몇 가지 뚜렷한 변이들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하일라는 대기로 호흡할 수 있고, 일부는 물 밖에서도 몇 주 동안 살 수 있다. 다른 하일라는 대기로 호흡할 수 없어 행성을 떠날 때는 거대한 물탱크를 이용해서 이동해야 한다. 이 수중 종족들이 어떻게 기술의 달인이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일라의 체격에 비해 큰 두뇌 영역이, 연골에 느리기까지한 몸을 환경에 적응시킬 필요성과 결합하여, 신체적 적응의 진화가 아닌 물질적 사용의 진화를 일으켰다는 데 대부분은 동의한다.
하일라는 신체적으로 약함에도 불구하고, 종종 오만해 보이거나 불쾌함을 유발할 정도까지 자긍심이 강한 종족이다. 대재앙의 암흑의 시대 이후, 하일라들은 그들 자신의 행성의 천연자원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이제 졸과 나르의 많은 조류와 산호로부터 금속, 약 등을 추출한다. 새로운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하일라는 그들이 한 때 누렸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얻기 위해 노력한다. 섭정회는 새로이 연합된 은하를 지배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하일라가 라작스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고 은밀히 결정했다. 그들의 위임에 따라, 교장은 군대를 소집하기 시작했고, 졸나르의 외교관과 기술자들은 겉으로는 우호적이지만, 진짜 목적은 감춘 채 다른 문명들 사이에 대거 나타나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교장은 제국에 대한 통치권을 요구할 것이고, 은하계는 기술적 진보와 지적 성취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즛차 왕국 (The XXcha Kingdom)

파충류계 즛차의 고대 왕국은, 가장 오래된 연대기조차도 최초의 위대한 성간 문명으로 인정하고 있다. 우주에서 풍요로운 구역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즛차의 쌍둥이 두 행성 아르콘 렌과 아르콘 타우는 항성 즛락의 따사로운 빛에 젖어 있다. 즛차는 이 두 행성을 “쌍둥이”라고 부르지만, 외부인은 어두운 회색빛의 아르콘 타우와 찬란하고 건강한 녹색빛의 아르콘 렌이 서로 닮지 않았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라작스 제국의 시대에 즛차는 가장 평화롭고 유순했으며 주요 문명의 교과서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다른 종족들과 달리 황혼의 시대에 권력과 영토를 탐하는 책략을 꾸미지 않았다. 하지만 즛차의 장로들은 라작스와는 달리 은하계에 대한 위협이 점점 커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듣지 않는 라작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려고 노력했고, 늘어나는 종족간 세력 다툼을 대화로 해결해 보려고 애썼다. 이브나 벨 시드라는 이름의 힘있는 라작스 의원은 즛차의 경고에 귀를 기울였지만, 제국이 안전하다고 여기는 황제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을 수 없었다. 그러다 재앙이 덮쳤다. 콴의 위기는 갑작스런 전쟁으로 분출되었고, 다즈 아로칸 1세가 이끄는 레트네브는 부유한 즛차 성계를 정복하기 위해 전진했다. 즛차는 무방비에 무기도 하나 없는 상태였지만 그들의 놀라운 협상력과 호의력을 발휘하여 아르콘 타우만을 침략자에게 양도하는 협정을 맺었고, 왕국은 아르콘 렌에 대해서는 레트네프의 감독을 받는 자치권을 유지했다. 즛차는 결코 바보가 아니어서 레트네브의 본성과 그들이 한 협정의 무의미함을 알고 있었다. 그 협정은 남작이 다른 곳에서의 전쟁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만 유효한 것이었다. 때가 되면 레트네브가 돌아와 즛차에게 나머지 보상을 요구하며 그들을 노예로 삼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즛차가 역사상 처음으로 무기를 만들고 군대를 양성하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즛차왕은, 깊고 비밀스런 숲과 가려진 계곡에서 그의 백성이 전사로 만들어져 가는 것을 슬픈 눈으로 지켜보았다.
아르콘 타우가 점령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어느 날 레트네브 함대는 그랄 성계에서 솔에게 대패했다. 전투가 끝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솔의 피닉스 함대가 즛락 성계에 들어와 아르콘 타우에서 중무장한 레트네브 진지와 교전했다.
계속된 폭격과 전투는 거의 2년 동안 지속되었다. 결국 레트네브 점령군은 패배했지만, 참혹한 희생자를 냈다.
아르콘 타우의 생태는 과거를 회상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다. 한때 푸르고 풍요로운 아르콘 렌의 진정한 쌍둥이였던 아르콘 타우는 지금은 유해하고 검게 그을린 분화구가 되었다. 그곳의 숲은 불타버렸고, 재와 먼지로 인해 행성 전체에는 100년 동안 지속되는 겨울이 시작되었으며, 대부분의 식물과 동물은 죽었다.
이제 아르콘 타우의 손실에서 회복된 즛차 왕국은 넉넉한 아콘 렌의 자원을 바탕으로 번영하기 시작한다. 대부분 잎이 우거진 숲, 작은 내륙의 바다, 그리고 풍족한 정글들로 뒤덮인 아르콘 렌은 광물, 에너지, 식료품, 그리고 물이 풍부하다. 즛차 문명은 무수한 수목 촌락이나 마을에 거주한다. 유일한 진정한 대도시는 행성의 남반구에서 있는 거대한 도시, 클라즈다.
클라즈는 전체가 콰아르 나무와 화단으로 만들어졌고 도시 중심부에서 수 마일에 걸쳐 펼쳐져 있는 넓은 왕궁으로, 즛차 왕의 왕좌가 있는 곳이다.
즛차는 선천적으로 평화롭고 느리고 사려 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귀족들과 마을 장로들을 깊이 존경한다. 즛차 남녀 모두의 공통적인 취미 생활은 긴 곰방대에 게르 뿌리를 담아 피우며 의미와 기원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아르콘 렌의 정글과 호수는 대부분의 숲과 정글 행성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해충들이 놀라울 정도로 없다.
즛차는 여전히 평화와 교섭의 원칙을 따르지만 다시는 외세의 침략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즛락 성계를 여행하는 이들은 즛차의 인상적인 보초 노급 전함들이나 집중 해군 훈련 중인 독특한 즐룬 전투기들을 종종 볼 것이다.
전형적인 즛차의 모습은 거대한 파충류 몸집에 눌려 느리고 거추장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흥분했을 때의 즛차는 놀라울 정도로 강하고 빠르다.
아르콘 타우의 창백한 그림자가 즛차 하늘에 흉터처럼 드리워져 있다.
그 광경은 즛차의 영원한 슬픔이며, 굴종의 대가를 언제나 변함없이 일깨워 준다. 즛차는 다시는 그런 비극이 그들에게 닥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즛차 왕인 크리서스는 평화로운 은하를 위해서는 즛차가 반드시 황위를 얻고 모두를 위해 현명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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